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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한식과 찰떡궁합!! 고스넬스 엘더플라워 미드(Gosnells Elderflower Mead)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3. 3.

오랜만에 방문한 제육원소에서 흥미로운 술을 마셨다. 고스넬스 엘더플라워 미드(Gosnells Elderflower Mead). 블라인드로 냈는데 소믈리에 출신의 와인 마케터인 후배님이 거의 정확하게 맞춰냈다. 꿀 베이스의 주류에 아카시아 같은 꽃향이 강하게 첨가돼 있다며... 역시 능력자.

미드(Mead)는 꿀을 발효해 만드는 그야말로 꿀술. 보통 맥아를 더해 만들고 향신료 등을 추가하는 경우도 많다. 역사적으로 그 기원이 상당히 오래된 술로, 신혼부부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첫날밤에 마시는 술로도 유명하다. 주료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많이 만든다.

 

고스넬스(Gosnells)는 2013년 런던에 설립한 미드 양조장으로, 톰 고스넬(Tom Gosnell)이 미국 동부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미드를 맛본 후 그 맛에 빠져 설립했다고 한다. 벌꿀술이다 보니 어떤 꿀을 쓰느냐가 중요한데, 고스넬스는 오렌지나무꽃에서 채취한 품질 좋은 스페인산 벌꿀을 사용한다고.

 

만화 <바텐더> 1권에서 명성 높지만 신경질적인 건축가의 의표를 찌르는 장면에 미드가 등장하기도.

 

개인적으로도 역시 꿀 풍미와 함께 적당한 단맛이 드러나며 엘더플라워 특유의 향긋한 꽃내음이 물씬 피어난다는 느낌. 처음엔 뭔가 눅진한 단맛이 나는 것 같아 살짝 거슬렸는데, 어찌 보면 예전의 달콤한 한국 와인의 풍미와도 살짝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한식 베이스의 퓨전인 제육원소의 음식들과 상당히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냉이 튀김은 물론 매콤한 제육볶음과 마시니 JMT 인정이다. 와... 이거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할 때 마시면 진짜 좋아하실 듯. 다음에 와인앤모어 가면 좀 더 사야겠다. 편하게 마시기 넘나 좋은 것.

 

이후 감자 새우 버터 볶음,

 

치킨 구이,

 

두부면 무침까지... 넘나 잘 먹었다. 제육원소는 레알 아지트 삼기 딱 좋은 곳.

 

20210302 @ 제육원소(쌍림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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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술들도 즐겁게 마셨지만, 노트는 생략 ㅋ

 

Champagne Boizel Brut Reserve NV

 

Trapiche, Iscay 2015

분명 막 굴리셨다고 했는데 아직 너무나 어린 느낌. 충분히 익는다면 훨씬 매력적인 와인이 될 듯.

 

술아원 복단지... 정말 차원이 다른 복분자주.

 

술아원, 복단지

구리 수산물시장에서 가리비랑 조개 사다가, 호사스럽게 참숯에 구워서, 양촌양조장, 우렁이쌀 청주 추석 연휴를 위해 준비한 주류 라인업. 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 소주, 레드 와인과 주정 강

wineys.tistory.com

 

Minaia, Gavi 2018

감귤류의 시트러스와 은은한 꽃향, 미네랄리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상당히 매력적인 가비. 시간이 지날수록 그 풍미가 확실히 살아나는 게 정말 탑 티어 가비가 맞는 듯. 가격만 좀 더 낮으면 좋을 텐데...

 

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P. 56 2013 

싱글 빈야드 부르넬로인데, 매콤한 스파이스와 허브가 제법 강하게 드러나는 강건한 타입이다. 요것도 좀 더 숙성하면 좋을 듯... 부온 템포의 기본급 브루넬로는 구매해 보는 걸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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