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밤(Irish Bomb)에 이어 또다시 등장한 샷 글라스. 오늘의 주인공은 플레이밍 닥터 페퍼(Flaming Dr. Pepper)다.
이름은 플레이밍 닥터 페퍼지만, 사실 이 칵테일에는 닥터 페퍼가 들어가지 않는다. 닥터 페퍼 특유의 아몬드 향과 스파이시한 풍미가 드러나기 때문에 그런 네이밍이 붙은 것. 그럼 플레이밍은? 짐작하시는 대로. 썸네일에도 이미 나와 있...
레시피는 리커닷컴(liquor.com)을 참고했다.
- 재료: 맥주 8oz (240ml), 아마레토 3/4oz (22.5ml), 오버프루프 럼 1/4oz (7.5ml)
- 가니시: 없음
- 제조법: 빌드 (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맥주가 들어 있는 파인트 글라스에 아마레토, 오버프루프 럼을 차례로 넣은 후 불을 붙여서 투하하면 끝. 한국(의 음주)인이라면 누구나 폭탄주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조법은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다크 럼이 전면에 나와 있지만 사실 주인공은 맥주다. 내 생각엔 사무엘 아담스나 브루클린 라거 같은 비엔나 라거(Vienna Lager)를 쓰면 잘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급한 대로 근처 편의점에서 산 하이네켄으로. 네 캔 만원이라 하이네켄-_-;;;
그리고 샷 글라스엔 닥터 페퍼 같은 특유의 향을 내는 것은 아마레또(Amaretto)라고 불리는 아몬드(살구 씨) 리큐르. 디사론노(Disaronno)를 썼다. 그리고 그 위에 플랜테이션 오리지널 다크 럼(Plantation Original Dark Rum) 토핑. 럼은 원래 알코올 도수가 높은 오버프루프 럼(Overproof Rum)을 써야 한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예전엔 75.5%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로 유명했던 바카디(Bacardi 151) 같은 것 말이다.
왜냐하면 불을 붙여야 하니까. 알코올 농도가 높아야 불이 잘 붙는 게 당연하다. 물론 오버프루프 럼이 없는 나는 일반 다크 럼을 썼는데... 불이 안 붙음;;; (털썩) 차라리 싱글 몰트 캐스크 스트렝쓰(Single Malt Cask Strength)를 써 볼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럼이 주는 풍미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냥 불꽃을 포기했다. 나는 정대만 같은 불꽃남자(?)는 아닌 듯ㅋㅋㅋ
그래도 샷 위에 불꽃을 띄워 보고 싶었는데... 예전엔 25% 소주 가지고도 불 잘 붙였었는데... (엉엉)
어쨌거나 파인트 속으로 퐁당!!
거품이 살짝 일어나며 샷 글라스의 내용물이 섞인다. 기부니가 좋구먼~
맛이... 정말 닥터 페퍼를 마시는 느낌이다!! 닥터 페퍼의 끈적한 단맛 대신 알코올이 추가된 깔끔한 닥터 페퍼~♥ 닥터 페퍼의 풍미는 좋아하지만 그 끈적함에 자주 즐기지는 않았던(사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나에게 딱 필요한 레시피다. 중요한 건 불꽃이 아니니 그냥 맥주에 아마레토 지거로 계량해서 첨가해도 될 것 같음.
정말 어른을 위한 닥터 페퍼다. 닥터 페퍼를 좋아하는 분께 강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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