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Antonin Rodet, Savigny-Les-Beaune (Blanc) 2006 / 앙토냉 로데 사비니 레 본 (블랑) 200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7. 2.

오랜만에 와이니 모임. 4인 집합 규정을 준수해 모였다. 스타터 화이트는 와이니의 창립 연도인 2006년 빈티지. 와이니처럼 아름답게 변화했을까.

 

앙토냉 로데(Antonin Rodet)는 1875년 꼬뜨 샬로네즈(Cote Chalonaise) 지역의 메르퀴레(Mercurey) 마을에 설립한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메종 중 하나. 네고시앙이지만 꼬뜨 샬로네즈는 물론 꼬뜨 도르(Cote d'Or)를 포함해 부르고뉴 전 지역에 주요 AOC 포도밭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샤토 드 뤼이(Chateau de Rully), 샤토 드 메르퀴레(Chateau de Mercey)를 비롯해 도멘 자크 프리외르(Domaine Jacques Prieur), 도멘 데 페르드리(Domaine des Perdrix), 샤토 드 샤미레(Chateau de Chamirey), 도멘 드 라 페르트(Domaine de la Ferte) 등 명성 높은 도멘들 또한 소유(혹은 일부/공동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비니 레 본인데 병입은 뉘 생 조르주(Nuits-Saint-Georges)에서 했네 ㅋㅋㅋㅋ  

 

Antonin Rodet, Savigny-Les-Beaune (Blanc) 2006 / 앙토냉 로데 사비니 레 본 (블랑) 2006

진한 골드 컬러에서 피어나는 산화 뉘앙스와 가벼운 숙성 향이 드러나는데 완숙한 노란 핵과 풍미와 세이버리한 허브 힌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풍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질감이 제법 느껴지며, 쨍한 시트러스 산미 덕에 처음에는 살짝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첫 샐러드와 함께 마시니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며, 외려 입안을 깔끔하게 리프레시해 주는 느낌이다. 게다가 쫙- 올라오는 짭조름한 풍미가 상당히 매력적. 약간 숙성 상의 피크를 지난 인상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원래 와이너리에서 보관하다가 파리의 레스토랑 용으로 공급하는 와인이라던데, 확실히 음식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코로나 이슈로 판매가 되지 않아 국내로 수입되었다는데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했음. 

 

와인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였던 묘한 식탁의 유자 리코타 샐러드. 와인의 풍미를 정말 제대로 살려준 일등공신이다. 제철 과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재료가 철마다 바뀐다는데 이번엔 수박과 참외였다. 살짝 낯선 레시피였지만 새콤한 유자와 고소한 견과, 리코타 샐러드가 묘하게 잘 어우러졌다. 두 접시 먹으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샐러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