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 모스카토를 대체할 모스카토(Moscato)를 찾다가 발견한 와인. 그런데 가격이 이미 메추리와 같기 때문에-_- 사실상 대체제는 될 수 없다. 품질이 더 좋아서 대체하거나, 보완재로 사용되는 건 가능할 지도. 무엇보다 마나님의 관능검사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
엘리오 페로네(Elio Perrone)는 자신의 와이너리를 “Oenological tailor's shop”이라고 칭하는데 재배부터 양조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해 테루아와 품종의 특성을 드러내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여름이 되면 수확철의 모습을 이미지 트레이닝하여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채워 주는 작업을 한다고.
모든 와인은 자가 소유 포도밭의 포도를 사용하는데, 모스카토 외에도 모스카토와 브라케토(Brachetto)를 섞어 만드는 로제, 모스카토와 샤르도네(Chardonnay)를 블렌딩해 만드는 화이트, 바르베라 다스티(Barbera d'Asti)와 바르베라 다스티 수페리오레(Barbera d'Asti Superiore) 등을 만든다.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인데, 예전에는 밝은 컬러의 레이블을 사용했던 것 같다. 예전 레이블이 더 잘 어울리는 듯;;; 수르갈(Sourgal)은 아스티(Asti) 남쪽 해발 350m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포도밭 이름이다. 브리코 콸리아(Bricco Quaglia)처럼 싱글 빈야드 모스카토인 셈. 세심하게 선별한 포도송이만 사용해 부드럽게 압착한 후 불순물과 세디먼트로부터 분리해 저온에서 양조한다. 실제 알코올은 5%인데 잠재 알코올이 12.7%이니 7.7%의 잠재 알코올이 당분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잔당은 대략 150g/l 정도 되는데, 맞다면 다른 모스카토에 비해 잔당이 20-30g 정도 많은 편. 2020년 빈티지는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으로부터 90점을 받았다.
Elio Perrone, Sourgal Moscato d'Asti 2020 / 엘리오 페로네 수르갈 모스카토 다스티 2020
매우 옅은 볏짚 색 컬러에 버블은 대단히 섬세하게 올라온다. 코를 대는 순간 처음 비누 껍질을 깠을 때처럼 밀도 높은 머스캣 포도와 살구, 복숭아 등의 핵과 풍미가 강하게 드러난다. 조심스럽게 향을 맡아보니 섬세한 허브와 꽃 내음 또한 은은하게 감도는 느낌. 왠지 모르게 구수한 삶은 밤의 뉘앙스도 아주 가볍게 드러나는 것 같기도. 당도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신맛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입맛을 돋우는 수준. 따 놓고 며칠에 걸쳐 마셨는데, 마지막 모금까지도 버블이 살짝 느껴지며 신선한 풍미가 잘 유지되고 있었다.
마나님께서는 처음엔 좀 부담스럽다고 하시더니 2-3일쯤 지나니 제법 맛있다고 한다. 일단은 합격점이지만 역시나 메추리의 편안함과 풍성함과는 결이 좀 다르단다. 수르갈이 좀 더 쨍하고 날카로운 느낌이라고. 역시 모스카토는 메추리...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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