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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오랜 친구가 새로운 친구로... 칵테일 올드 팔(Old Pal)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8. 17.

올드 팔(Old Pal). 대표적인 클래식 칵테일 네그로니(Negroni)의 베리에이션 중 하나다. 

 

그런데 기주인 진(Gin)을 라이 위스키(Rye Whiskey)로 바꾸는 것은 물론 베르무트(Vermouth)도 스위트에서 드라이로 바꾼다. 남은 것은 캄파리(Campari) 하나.

 

 

Love a Boulevardier? Try an Old Pal.

Love the Negroni and Boulevardier? Try the Old Pal, a variation that mixes rye whiskey with Campari and dry vermouth.

www.liquor.com

오리지널 레시피는 네그로니와 같이 1:1:1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라이의 함량을 2배로 늘린 버전이 일반적이라고. 이렇게 되면 '오래된 친구'라기보다는 '새로운 친구'인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출처 : <일러스트 칵테일 북>

바로 요것처럼. 서빙은 얼음 없는 잔에 해도 괜찮고, 커다란 얼음과 함께 해도 좋다. 

 

 

Old Pal Cocktail Recipe

to make an old pal use whiskey - rye whiskey (100 proof / 50% alc./vol.), campari or other red bitter liqueur, vermouth - dry, vermouth - bianco and garnish with

www.diffordsguide.com

드라이 베르무트와 스위트 베르무트를 반씩 섞어 쓰는 레시피도 있다. 이러면 맨해튼의 경우처럼 '퍼펙트 올드 팔(perfect old pal)'이라고 불러야 할까? ㅎㅎㅎ

 

빌드 형식의 칵테일이므로 재료를 차례로 온 더 락 글라스에 넣은 후 가볍게 저어주면 된다. 원래 레몬 트위스트나 오렌지 슬라이스 가니시가 있는데, 생략하는 대신 오렌지 비터스를 1대시 넣어 줬다.

 

젓기 전 상태. 컬러가 상당히 아름답다. 컬러는 네그로니보다 더 마음에 든다.

 

가볍게 저어준 후 맛을 보았다. 처음에는 라이 위스키의 스파이시함과 달콤한 오크향이 주도적으로 피어난다. 나중에 첨가한 오렌지 비터스의 향은 살짝 더해진 정도. 하지만 입에 넣는 순간 캄파리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전체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꿀꺽 삼킨 후에는 화이트 베르무트의 드라이한 뉘앙스가 감돌며 쌉쌀한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몇 모금 마시다 보니 구성 요소 모두가 다층적으로 드러나는데, 뭐 하나 모난 구석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와, 간단하면서도 상당히 맛있는 칵테일을 찾았다. 정말 오래도록 함께 할 친구 같은 칵테일이 될 듯.

게다가 드라이 베르무트를 이렇게 맛있게 사용할 수 있는 칵테일이라니 완전 환영이다. 아, 반대로 자주 사용하지 않을 드라이 베르무트를 사게 만드는 몹쓸 칵테일인 건가...ㅠ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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