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폭탄주 이상의 칵테일, 텍사스 아이스 티(Texas Iced Te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8. 18.

서양식 폭탄주의 대명사는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Long Island Iced Tea)다. 테킬라, 보드카, 럼, 진에 트리플 섹까지 술이 다섯 가지나 들어가는데도 이름이 '아이스 티'인 것은 금주법 시대에 술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텍사스 아이스 티는 여기에 버번 위스키까지 추가한다. '술이 다섯 개~!'도 아니고 여섯 개다. 그리고 넣는 김에 럼도 다크 럼과 화이트 럼 둘 다 넣었다. 그래서 총 일곱 개.

 

글라스는 원래 콜린스 잔이나 커다란 하이볼 잔을 쓰고 빨대를 꽂아 마시는 게 정석이지만, 나는 동 머그를 썼다. 차갑게 칠링 한 동 머그의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서. 

 

아, 그리고 하찮지만 중요한 재료인 콜라.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어제 치킨 먹을 때 거의 다 마셨기 때문ㅋㅋㅋ 우리집에 콜라는 치킨 먹을 때만 있기 때문에, 쿠바 리브레나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 칵테일을 만들려면 그때가 기회다.

빌드 형식의 칵테일답게 레시피는 간단한데, 종류가 많다 보니 손이 많이 간다.

  • 재료 : 진, 보드카, 화이트 럼(& 다크 럼), 테킬라, 버번 위스키, 트리플 섹, 레몬주스, 라임주스, 심플 시럽 각 15ml, 콜라 풀 업
  • 가니시 : 레몬 웨지
  • 제조법 : 빌드 (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잔에 얼음을 채운 후 재료를 차례로 넣고 콜라를 적당히 채운 후 가볍게 저어 준다. 레몬 웨지는 생략 가능하다. 

 

술과 주스, 시럽만 다 넣었는데 잔이 반 가까지 찼다. 술만 90ml가 들어가니 알코올 함량이 상당히 높은 칵테일.

 

콜라는 컬러만 내기 위해 살짝만 넣는 버전도 있지만, 나는 그냥 남은 잔을 모두 채웠다. 

 

아이스 티답게^^;; 달콤하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레몬 & 라임주스가 30ml나 들어갔는데도 새콤한 느낌은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편. 그래도 알코올의 존재감이 이렇게 명확한데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건 주스들 역할이 클 듯.  

 

양도 많아서 치킨을 다 먹을 때까지 한 잔으로 버틸 수 있다. 가끔 남은 술들 생사도 확인할 겸 만들기 좋은 칵테일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