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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증류주 제조 마스터 과정

술아원 생산주류 5종 테이스팅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2. 6.

증류 실습을 위해 방문한 술아원에서 다섯 가지 술을 테이스팅 했다. 복단지, 필, 경성 과하주는 예전에 마셔 본 적이 있었는데 모두 마음에 쏘옥 들었다. 그래서 술아원 방문을 더욱 기대하고 있었던 듯.

 

핸드메이드 막걸리는 처음 마셔본다.  여주산 찹쌀과 정제수, 누룩만을 사용해 단양주로 빚은 막걸리다.

 

알코올 40%의 복단지 그라빠는 미출시 제품.

 

놀라운 건 잔을 모두 유리잔이나 사기잔으로 주셨다는 거다.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으로 마시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면서 이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시다니... 정말 대단하다. 

 

술아원,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 (9%)

요거트 같이 향긋한 우유(?) 향기에 새콤한 신맛이 느껴진다. 따를 때는 제법 유질감이 느껴졌는데 입에 넣으니 가볍고 상쾌한 인상이다. 곡물 향이 깔끔하게, 하지만 목 넘김 후까지 길게 이어지며 부드럽고 우아한 여운을 남긴다. 알코올이 9%로 일반 막걸리보다는 조금 높고 일반적인 프리미엄 막걸리보다는 낮은 편인데, 양쪽의 장점을 잘 잘린 것 같다.

음식과 함께하기 상당히 좋으며, 마구 들이키기보다는 와인처럼 섬세하게 맛보길 추천한다.

 

술아원, 복단지 (14%)

시음 온도가 조금 높았는데, 붉은 베리의 새콤함과 곡물 풍미가 동시에 잘 드러난다. 적당한 단맛과 함께 특징적인 신맛이 잘 살아있는 찐득함 없이 가벼운 복분자주. 특히 2030 취향에 잘 맞을 것 같다.

 

술아원, 복단지

구리 수산물시장에서 가리비랑 조개 사다가, 호사스럽게 참숯에 구워서, 양촌양조장, 우렁이쌀 청주 추석 연휴를 위해 준비한 주류 라인업. 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 소주, 레드 와인과 주정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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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아원, 경성 과하주 (20%)

기존에 마셨을 때보다 살짝 더 달게 느껴졌는데, 그게 이날의 기분 & 추운 날씨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이날의 1픽. 구수한 곡물 풍미에 향긋한 과일과 꽃 향기, 조금 강한 듯 하지만 깔끔한 단맛이 상쾌한 신맛과 잘 어우러진다.

 

술아원, 경성과하주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새벽에 핀 달맞이꽃. 예쁘게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이른 아침에 꺾어 밀가루 반죽에 섞으면, 요로코롬 맛있는 부침개로 다시 태어난다. 바삭바삭 맛있는 부침개에 술이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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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아원, 필 (25%)

고구마 껍질을 함께 쓰신다는 얘기를 듣기 전이었는데, 삶은 고구마 껍질 같은 향이 가볍고 향긋하게 느껴졌다. 전반적인 고구마 풍미가 잘 살아있는 느낌. 입안에서의 주질도 부드럽고, 톡 쏘는 느낌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잘 살렸다. 나 같이 소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맛있게 마실 만한 술. 

토닉 워터와 함께 마셔도 좋지만, 얼음만 넣어 온 더 락으로 즐기는 걸 더 추천한다.

 

술아원, 필(feel)

필(FEEL). 여주에 위치한 양조장 술아원에서 만든 프리미엄 소주다. 먹고 마시느라 바빠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 ;;; 술아원, 경성과하주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새벽에 핀 달맞이꽃. 예쁘게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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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이 바뀌었는데, 바뀐 것이 훨씬 마음에 든다. 하지만 주점 등에서 일품진로, 화요 등과 경쟁하려면 조금 더 산뜻한 디자인이 낫지 않을까. 경성 과하주의 톤 & 매너를 살려 보면 어떨까 싶은데. 제품 이름의 가독성도 더 높이고.

 

술아원, 복단지 그라빠 (40%, 미출시)

톡 쏘는 스파이시, 입에서는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알코올의 강렬한 느낌과 쏘는 느낌은 명확하다. 와, 쎄다 쎄... 근데 이런 종류의 술을 좋아하는 분께는 정말 사랑받을 것 같다.

 

그런데 본부장님이 복단지와 그라빠를 8:2 정도로 섞어 먹으면 장난 없다고 해서 넣어봤더니... 복단지의 풍미가 묵직해지고 구조감도 상당히 좋아졌다. 와, 이거 섞어 드시는 분 상당히 많을 듯.

복단지 그라빠가 정식 출시되면 세트 상품 출시도 고민하고 계신다고 ㅎㅎㅎ

 

정말 좋은 음주시음이었다. 술아원의 훌륭한 맛과 품질을 재확인한 시간.

 

 

술아원 양조장 방문기(고구마 소주 증류)

한국가양주연구소 증류주 제조 마스터 과정의 일환으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술아원 양조장에 다녀왔다. 2020년 양조장을 확장 이전했는데, 아주 깔끔하고 예쁘다. 정원도 널찍하고. 으리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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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방문과 함께 또 하나의 수확이었음^^

 

20220205 @ 술아원 (경기도 여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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