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젤 리슬링, 칼 뢰벤 헤렌베르크 카비넷.
칼 뢰벤(Carl Loewen)은 1803년 중부 모젤(Mittelmosel) 남서쪽에 위치한 라이벤(Leiwen) 마을에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특히 드라이한 리슬링을 잘 만드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밭 중 특히 막시민 헤렌베르크(Maximin Herrenberg Erste Lage)는 1893년 식재되어 접붙이기를 하지 않은 밭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소유한 포도밭에 고목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오늘 마신 와인의 이름 또한 헤렌베르크. 앞서 언급한 막시민 헤렌베르크가 만들어지는 밭이다. 아마 이 와인은 같은 포도밭 중 포도나무 수령이 조금 어린 구획에서 아닐까 싶다. 밭이 있는 그래도 수령이 100년에 이르는 데다 접붙이기를 하지 않은 올드 바인이다. 롱크비치(Longuich)는 밭이 있는 마을 이름.
작년에 참게와 함께 칼 뢰벤 리슬링 알테 레벤(Carl Loewen Riesling Alte Reben)을 마셨는데, 너무 둥글둥글한 것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알테 레벤과 마찬가지로 디암 10(Diam 10) 코르크를 썼다. 10년 정도는 숙성 잠재력이 있다는 와인이라는 의미. 그렇지, 프라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급 모젤 리슬링이라면 10년 이상은 당연히 숙성할 수 있지.
Carl Loewen, Herrenberg Riesling Kabinett 2020 Mosel / 칼 뢰벤, 헤렌베르크 리슬링 카비넷 2020 모젤
은은한 부싯돌 같은 미네랄 뒤로 상큼한 시트러스보다는 잘 익은 황도, 심지어는 망고 같은 열대 과일 풍미까지 밀도 높게 드러나는 것 같다. 와, 이게 올드 바인의 힘인가. 그런데 입에 넣으면 모젤 다운 날카로운 산미, 석고 같은 미네랄과 함께 그윽한 허브 힌트가 오묘하게 곁들여진다. 질감은 둥글둥글하지만 강한 신맛이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지며 깔끔한 미감을 선사한다.
그러다 보니 뽀떼와는 찰떡궁합이고,
심지어 돼지갈비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역시 모젤 리슬링.. 못잃어.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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