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아 기 더 덕(Filia Ghi, The Duck). 아직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그리스 와인인데, 친한 형님이 편하게 마실만 하다고 주셨다. 레이블의 스타일리시한 오리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시중에 풀리기만 한다면 한 번쯤은 집어 들게 될 만한 레이블.
사실 그리스 와인은 독특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이 있는 와인이다. 전국 각지에서 와인을 만드는 와인 생산국으로 토착 품종은 물론 국제 품종으로도 다양한 와인을 만든다. 기본적으로 음식과 잘 맞으며, 와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품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그리스 와인 전문가 인증 교육'에 참여해 시험을 통과하고 인증을 받았다. 그리스 대사님께 직접 인증서를 수여받는 영광을 누렸다는.... 그런데 이후 그리스 와인에 넘나 소홀했던 것 같아 죄송할 따름. 하지만 마음속엔 그리스 와인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아울러 그리스 와인들이 시중에 많이 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생산지는 카르딧사(Karditsa) IGP. 그리스 중부 테살리(Thessaly)의 서남쪽 지역인데 화이트, 로제, 레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Filia Ghi, The Duck (Rose) Syrah-Merlot 2021 / 필리아 기, 더 덕 (로제) 시라-메를로 2021
연시를 연상시키는 붉은 오렌지 컬러. 약간의 얼씨함과 함께 붉은 과일 풍미가 가볍게 드러난다. 함께 마신 부모님은 꼭 자두술이 연상된다는 말씀을. 피니시의 가벼운 쌉쌀함이 입맛을 돋워 닭도리탕과도 잘 어울렸다.
Filia Ghi, The Duck (White) Moschato-Assyrtiko-Malagouzia 2021 / 필리아 기, 더 덕 (화이트) 모스카토-아씨르티코-말라구지아 2021
향긋한 꽃과 완숙한 살구 풍미 같은 달콤하고 화사한 아로마. 확실히 초반의 향기는 모스카토가 주도하는 느낌. 입에서는 신선한 신맛과 적당히 매끄러운 질감, 깔끔한 피니시가 매력적이다. 역시나 쉽고 편하게 마실 만한 와인. 와인이 낯선 사람이라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인 것 같다.
갑자기 좋은 그리스 와인들을 찾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창 그리스 와인 공부할 때는 정말 열심히 마셨는데... 길을 찾으면 열리지 않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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