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한 디저트, 피아스코나로 파네토네(Fiasconaro Panettone).
파네토네(Panettone)는 이탈리아 전통 크리스마스 빵이다. 효모를 넣어 장시간 발효한 반죽에 설탕에 절인 과일, 건포도 등을 넣고 굽는데 폭신폭신한 빵에서 나는 향긋하고 달콤한 향이 일품이다. 쉽게 상하지 않기 때문에 12월 내내 한 조각씩 잘라 천천히 즐겨도 좋다.
파네토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효모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이 효모의 해외 반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파네토네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공식적으로 이탈리아밖에 없다. 해외에는 문익점 같은 분이 없는 모양.. 그러니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파네토네를 사는 게 좋다. 코스트코 같은 마트에서도 저렴한 것을 살 수 있지만 이왕이면 고급진 맛을 내는 피아스코나로의 것이 좋지 싶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정말 맛이 좋고, 마켓컬리 등 온라인으로 손쉽게 살 수 있으니까.
요건 파네토네 트라디치오날레(Panettone Tradizionale), 그러니까 기본 스타일 파네토네다.
주정 강화 와인인 마르살라(Marsala)와 현지에서 지빕보(Zibibbo)라고 부르는 모스카토 리큐르로 맛을 낸 절인 오렌지와 건포도를 넣어 만든다. 피아스코나로 홈페이지에 가면 다양한 파네토네가 소개돼 있는데, 한국에는 기본과 초콜릿 파네토네만 들어온 것 같다.
그리고 돌체 & 가바나와 콜라보한 스페셜 에디션 파네토네도 있다. 2년 전엔 요걸 샀었는데, 틴 케이스와 포장은 정말 고급스럽다. 그리고 내용물도 절인 레몬 껍질, 오렌지 껍질, 감귤 등만 사용하고 건포도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본 파네토네에 비해 중량은 2/3이고 가격은 1.5배 정도 비싸니 결국 가격이 2배인 셈.
파네토네는 당도가 지나치게 높은 디저트 와인이나 주정 강화 와인보다는 모스카토 와인과 궁합이 좋다. 풍미의 스펙트럼도 유사하고, 포실포실한 질감에 맛이 진하지 않은 것도 잘 어울리는 포인트.
그래서 준비한 포데레 갈리아씨 모스카토 다스티 카넬리(Podere Gagliassi Moscato d'Asti Can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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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과 신맛이 균형을 이루는 상당히 맛있는 모스카토다.
잔은 리델 베리타스 쿠페 잔으로 바꿨다. 이쪽이 향도 더 풍성하게 피어나고 마시기도 편할 것 같아서.
함께 먹어보니 왜 찰떡궁합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모스카토가 파네토네의 풍미를 전혀 훼손하지 않.. 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부스트 업 해주는 느낌. 넘나 잘 어울리다 보니 모스카토도 쭉쭉 잘 들어간다. 하마터면 파네토네 한 통과 모스카토 한 병을 다 먹어버릴 뻔했다.
아무래도,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요 조합으로 다시 먹게 될 거라는 자기실현적 예언을 해 본다.
메리 크리스마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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