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순수하고 산뜻한 고숙성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 그란트 18년(Glen Grant aged 18 year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1. 21.

글렌 그란트 18년(The Glen Grant aged 18 years).

 

 

섬세하고 우아한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글렌 그란트(Glen Grant) 시음회

회사 증류주 동호회에서 진행한 글렌 그란트(Glen Grant) 시음회. 회장님이 력자라서 동호회 설립 6개월도 안 됐는데 벌써 두 번째 수입사와 함께하는 공식 시음회다. 텍사스에서 온 스몰 배치 미국

wineys.tistory.com

작년 말에 시음회에 참석하고 넘나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위스키다. 가성비 좋은 15년 배치 스트렝쓰는 카페 모임 들고 갔다가 잃어버렸는데, 18년이 가격은 2배 정도 비싸지만 절대적으로는 훨씬 마음에 드는 것 같아 18년으로 구매했다.

사실 글렌 그란트는 엔트리 레벨인 아보랄리스(Arboralis), 10년의 품질도 상당히 좋다. 맛이 조금 가벼운 편이지만 레이블도 예쁘고 가성비 또한 극강이랄까. 12년은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은 편이고, 15년 또한 숙성 기간과 알코올 함량을 생각하면 가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설 선물세트용으로 잔과 스토퍼가 함께 구성된 세트는 정말 있어빌리티 작렬! 케이스도 상당히 예쁜데 가격은 일반 가격보다 살짝 비싼 정도이니, 구할 수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저 스토퍼는 토끼가 금속으로 된 거라 상당히 무거운데, 코르크 바사삭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안 마개로 좋을 듯.

 

케이스 상단에는 'A Distinctively Refined Single Malt'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극 공감. 정말 글렌 그란트를 잘 표현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

케이스 전면에 '증류기의 긴 목과 독특한 정류기를 통해 아주 순수한 기체만 잡아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더 글렌 그란트 18년은 숙성 시 엄선한 버번 배럴만을 사용한 글렌 그란트의 마스터피스다. 고혹적인 흰 꽃과 플로럴 허브, 바닐라, 은은한 흰 과일과 삼나무 등 복합적인 향기가 섬세하고 우아하게 드러난다. 잘 익은 청사과와 백도 풍미가 무겁지 않은 바디를 타고 드러나며, 달콤한 꿀 뉘앙스와 균형을 이루는 가볍게 쌉싸름한 힌트가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광물적인 미네랄과 화한 민트 허브 또한 오묘하게 드러나는 매력적인 위스키다..

 

설립자의 아들인 제임스 '메이저' 그란트(James 'The Major' Grant)는 증류소의 본격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사업 수완이 좋았고 유행에도 민감했다. 그래서 스페이사이드 최초로 자가용(롤스로이스)을 소유하기도 했다고. 교통사고도 가장 먼저 났다;; 1850년대에는 가볍고 섬세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증류기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기술적인 능력도 뛰어났다. 1850년대 가볍고 섬세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증류기를 직접 개발했으며, 스카치 위스키 생산 프로세스에 정류기(purifier)를 가장 먼저 도입한 사람 중 하나라고 한다. 레이블에서 '증류기의 긴 목과 독특한 정류기'를 언급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 듯.

 

뚜껑을 열만 깔끔한 레이블이 부착된 모던한 보틀이 보인다.

 

윗부분의 종이를 빼면 보틀을 꺼낼 수 있다.

 

18년 숙성 치고는 상당히 밝은 금빛. 컬러만큼이나 향들이 가볍지만, 그렇다고 밀도가 낮거나 단순하지는 않다. 상당히 복합적인 풍미가 다층적으로 드러나는 위스키.

 

이미 맛을 보았으므로, 오랫동안 굴비 역할을 하다가 10년은 지나야 마시지 않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