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유일무이하게 AOC를 받았던 베르무트.
돌린 베르무트 드 샹베리(Dolin Vermouth De Chambéry).
베르무트 드 샹베리는 1821년 조셉 샤바스(Joseph Chavasse)가 개발한 베르무트 레시피를 돌린(Dolin) 가문으로 출가한 딸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되었다. 이 레시피는 1813년 그보다 한 발 앞서 리옹 출신의 조셉 노일리(Joseph Noilly)가 개발한 베르무트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지금도 노일리 프랏(Noilly Prat)과 돌린은 드라이 베르무트를 대표하는 생산자로 손꼽힌다.
그들의 베르무트는 1932년 프랑스 유일의 AOC 베르무트로 지정됐다. 샹베리 스타일의 베르무트는 20세기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베르무트 드 샹베리 생산자는 돌린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레이블에는 AOC 표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통은 AOC 표기가 있는 게 정상인데... 홈페이지에도 그에 대해 강조하기는커녕 소개 자체도 없다. 왜인지 궁금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일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베르무트의 원료가 되는 와인을 대부분 현지 부근에서 조달하지만, 일부는 아르마냑 등지에서 수급한다는 것. 그렇다면 AOC 표기를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아마 중간에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AOC 등급을 포기한 게 아닐까 싶다.
백 레이블에는 메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음용법이 나와 있다. 차갑게 해서 스트레이트나 온 더 락, 레몬 트위스트를 곁들이거나 토닉 워터를 섞어서 먹으라고. 화이트 베르무트를 사면 양이 빠르게 줄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올여름에는 토닉 워터나 탄산수를 이용하는 칵테일에 자주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재료는 수입사에서 붙인 레이블에 훨씬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화이트 와인 75%, 무수아황산과 소브산, 주정 10.4%, 정제수 12.1%, 설탕 2.2%, 그리고 천연향 0.3%. 천연향에는 약쑥, 물쑥, 천연로마 캐모마일 향, 히비스커스 향, 천연 엉겅퀴 향, 천연 개불알꽃 향, 천연 클로브 향, 천연 마리 향, 천연 장미 순수 향, 천연 엘더플라워 향, 천연 베로니카 향 등이 포함돼 있다. 아마 공개된 것들 외에도 추가로 사용하는 재료들이 많을 듯.
검색에 따르면, 약 50여 종의 재료를 3개월 동안 직접 베이스 와인에 담가서 향미를 추출한다. 추출물 등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빨리 사용 중인 노일리 프랏을 비우고 요 녀석을 맛봐야겠다. 어느 세월에...? 현기증이 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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