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방문하는 스시이젠(鮨いぜん).
이제 친구 집에 온 듯 편안하다. 이번에는 매번 함께 오던 친구들이 아닌 학교 후배와 같이 왔다.
그래서 주종도 사케로.
'돌멩이 사케'로 불린다는 모리시마(森嶋). 뭘 마실까 고민하는데 아직 리스트에는 올라가 있지 않던 요 녀석을 셰프님이 추천해 주셨다. 예전에 대피소 모임에서 모리시마 히타치니시키 준마이긴조(森島 ひたち錦 純米 吟釀)를 마셔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주문.
모리시마 오마치 준마이다이긴조 나마자케(森嶋 雄町 純米大吟釀 生酒).
오마치는 1859년 발견한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 야마다니시키(山田錦)에 이어 교배종의 부모종으로 많이 사용하는 품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벼보다 키가 커서 태풍 등 재해와 병충해에 취약하다. 그리고 알갱이가 크지만 심백 또한 큰 편이라 쌀을 많이 깎아 낮은 정미율의 술을 만들기가 어려운 품종이다. 그래서 생산량 또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도정이 어려워서인지 정미보합은 딱 50%. 알코올 함량은 15%. 무로카나마겐슈(無濾過原酒生酒)다.
모리시마 슈조(森嶋酒造)는 지자케가 많지 않은 이바라키현(茨城県)에 모리시마 쇼이치로(森嶋 正一郞)가 설립한 양조장이다. 특히 중요시하는 것은 사용하는 쌀의 특성을 살리는 것인데, 오마치를 비롯해 히타치니시키(ひたち錦), 미야마니시키(美山錦), 야마다니시키 등 네 가지 쌀을 사용해 정미율을 조금씩 달리한다고. 또한 식사와 잘 어울리는 술을 만들기 위해 전통 누룩과 효모를 사용해 단맛이 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한다. 입안에서 편안하고 밸런스가 좋은 술을 추구하는 듯.
약간 주시한 스타일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실제로 그랬다.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개운한 맛.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려서 부드럽게 술술 잘 들어갔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는 후배가 정말 맛있다면서 잘 마셔서 기분이 좋았던.
준비 중인 셰프님. 오랜만에 갔더니 구성이 조금 바뀌어 있어서 더욱 좋았다.
사케는 유리 도쿠리에 조금씩 따라 내어 주신다.
원병은 저렇게 아이스 버킷에 담아서 시원함을 끝까지 유지한다. 옆에 슬쩍 보이는 위스키 라인업도 상당히 합리적. 그런데, 안 어울려 보이는 잭다니엘 허니는 왜 있는 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궁금증이 나중에 풀렸다.
전복을 올린 자완무시로 스타트.
여름 잿방어. 곁들여진 젤리 같은 소스가 킥. 수저로 떠먹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채 튀김. 아래 깔린 건 장어.
참치 데마끼. 셰프님의 데마끼들은 하나같이 최고다.
선해장부터 하시고,
참돔으로 시작.
잿방어.
여름 특선 갯가재.
새끼 참돔.
이게 뭐였더라... 들었는데 까먹었다;;; 알콜성 치매 주의-_-
아까미.
오도로.
이걸 보면 평소같이 오던 일행이 떠오른다 ㅎㅎㅎ
관자.
청어. 함께 온 후배가 감탄사를 연발한 1픽이었음. 너무 좋아하길래 오랜만에 앵콜 한 번 부탁드렸다. 흔쾌히 응해 주신 셰프님 감사!
우니. 넘 크리미 하고 맛있어서 눈물이 나서 우니... 인가;;;
술이 모자라서 에비스 나마 비루 한 잔씩. 화이트 와인도 한 병 들고 갔지만, 후배가 술을 많이 마실 상황이 아니라 맥주 한잔으로 만족하기로. 그런데 절반 조금 넘게 마시니 잭다니엘 허니를 조금 넣겠냐며 권해 주신다. 그래서 넣어봤더니 식후주로 딱 어울리는 한 잔이 되었다.
아~ 이렇게 즐길 수도 있구나! 또 하나 배워 간다. 집에서 다른 리큐르들로 응용해 볼 수 있을 듯.
아마에비.
금태. 노도구로...보다는 왠지 금태가 더 어울린다 ㅋ
소바.
오이와 장어를 쓴 데마키.
언제나처럼 들기름을 뿌린 하겐다즈로 마무리. 미처 사진을 찍기 전에 한 입 먹었다 ㅋㅋㅋ 나다워;;;
언제나 만족스러운 스시이젠. 오랜만에 만난 후배의 안부를 확인해서 더욱 좋았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 ㅋㅋㅋ
20230704@스시이젠(신용산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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