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at the Benromach Distillery, Founded in 1898.
벤로막 빈티지 2010(Benromach Vintage 2010) & 벤로막 빈티지 2013(Benromach Vintage 2010). 둘 다 캐스크 스트렝쓰(Cask Strength)이고 배치 1(Batch 1)이다. 2010년 빈티지는 작년에 사 두었던 건데, 이번에 2013년을 산 김에 같이 포스팅. 이렇게 같은 시리즈의 아이 빈티지를 나란히 보유하게 되었다.
벤로막(Benromach)을 처음 만난 건 레이블과 로고 디자인이 바뀌기 전. 개인적으로 바뀐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 위스키 스타일은 독특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섬세한 스타일로 정평이 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 증류소임에도 오묘한, 그러니까 강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피트 뉘앙스를 풍기는 위스키를 만든다. 피트 레벨이 10~12ppm 정도로 아일라(Islay)보다는 확실히 낮은 수준. 그리고 이렇게 약하게 피트를 입힌 몰트로 만든 위스키를 퍼스트 필 캐스크(1st-fill cask)에만 숙성해 고급진 오크 뉘앙스를 입히면서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벤로막은 대표적인 독립 병입자 고든 앤 맥페일(Gordon & MacPhail)이 소유하고 있다. 1898년 스페이사이드 지역 포레스(Forres) 마을에 설립된 후 여러 번 소유주가 바뀌다가 1993년 고든 앤 맥페일이 인수했다. 고든 앤 맥페일은 독립 병입자로 명성을 쌓으면서도 자가 증류소를 운영하고 싶했는데, 1993년 벤로막을 인수하면서 그 꿈을 이루었다. 5년의 재정비를 거쳐 1998년 공식적으로 증류소를 재오픈했다.
벤로막 로고 위에는 'Exclusively First-Fill Cask Matured'라는 문구가 자랑스럽게 장식돼 있다. 요 문구는 증류소 벽의 로고에도 어김없이 쓰여 있다고.
2010 빈티지는 2021년에 병입했다. 대략 11년 정도 숙성한 셈. 알코올 함량은 58.5%. 2013년 빈티지는 그보다 1년 짧은 10년 정도 숙성해 2013년에 병입했다. 알코올 함량은 59.7%로 60%에 육박한다. 둘 다 내추럴 컬러에 칠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
박스의 뒷면에는 빈티지 캐스크 스트렝쓰에 대한 동일한 설명이 적혀 있다. 퍼스트 필 캐스크만 사용해 피트 스모크가 절묘하게 드러나는 빼어난 핸드메이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것. 그들은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증류소에 딱 한 대 있는 컴퓨터는 이메일 보낼 때만 사용한다고.
공식 테이스팅 노트.
- 2010년: 진한 체리 아로마, 오렌지 제스트와 다크 초콜릿, 구운 과일과 흑후추, 부드러운 훈연향.
- 2013년: 진한 찐 과일 아로마, 잔잔하게 흐르는 스파이스와 시트러스 풍미, 토스티 오크와 스모키 힌트의 피니시.
나란히 세워 놓으니 아주 뿌듯하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함께 마셔야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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