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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고오급 위스키 모임 @유나기(논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5. 23.

논현동 장어집 유나기. 독특하게 위스키 콜키지는 병 당 5천 원인데, 사케/와인은 2만 원이다. 대표님이 위스키를 좋아해서 그렇단다. 매장에서 파는 위스키 라인업도 제법 괜찮은 편이라고. 주말엔 아예 콜키지 프리라 더욱 좋다.

 

7호선 논현역 6번 출구에서 3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은 편. 강남 부근에서 이렇게 저렴한 콜키지라면 정말 큰 메리트다. 

 

메뉴도 딱 술 마시기 좋은 음식들로 채워져 있다. 

 

위스키 라인업. 양옆에는 구하긴 쉽지만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위스키들, 가운데는 비교적 구하기 어렵거나 희소한 위스키들이다. 

 

우선 차완무시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술안주로 문어숙회,

 

그리고 참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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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스키는 Cadenhead's Original Collection, A Speyside Distillery aged 18 years. 옅은 골드 컬러에서 노란 과일과 노란 꽃술 같은 플로럴 뉘앙스, 그리고 정향 허브와 연기 미네랄. 가볍고 산뜻한 미감에 토스티 오크까지 균형 잡힌 스페이사이드 싱글 몰트의 전형을 보여준다. 

스페이사이드(Speyside)의 어떤 증류소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데, 그냥 편견 없이 즐기라는 의미일까.

 

카덴헤드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병입자다.

 

 

홍콩 여행 필수 코스, 고모네 위스키 샵(Gommone Whisky Shop)

홍콩 침사추이 부근에 위치한 고모네 위스키 샵(Gommone Whisky Shop). 한국어 발음 때문인지 이름부터 친근한 느낌이다. 그런데 방문해 보면 그 이상으로 친절하고 편안하다. 진짜 위스키 러버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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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홍콩 여행에서 한 병 사 왔는데, 기대가 크다.

 

귀여운 글렌 스코샤 글라스... 하나 주머니에 넣어 오고 싶었다. (물론 그러진 않았음;;;;)

 

두 번째 선수는 Johnny Walker Blue Label. 몇 년 전에 면세점에서 사 둔 거라는데 얼마나 오래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은은한 스모키 힌트와 온화한 과일 풍미.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우아한 질감을 타고 레몬 커드, 붉은 과일 풍미에 은은한 피트 뉘앙스가 피니시에 살짝 남는다. 하지만 카덴헤드의 비교적 높은 도수(46%)에 밀린 건지, 나름 강건한 싱글 몰트의 풍미에 밀린 건지,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역시 좋은 위스키임엔 변함이 없다. 

 

두 번째 선수는 Glenmorange, Signet. 막 오픈해서 그런지 집에 있는 오픈 한 지 3년은 된 보틀보다는 커피 향이 확실히 신선하다. 여기에 시나몬 캔티, 초콜릿, 토피 같은 풍미. 피니시는 달콤해서 마치 초코 우유 같은 느낌까지 든다. 역시나 좋은 위스키.

 

세 번째는 대망의 Yamazaki, Smoky Batch. 야마자키 증류소 창립 10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위스키다. 얼마 전 후쿠오카를 다녀온 지인이 공항 면세점에서 구했다고 한다. 막 입고되는 시점에 너무나 운 좋게 면세점에 있었는데 정말 개미떼처럼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다고. 

잔에 코를 대면 과하지 않은 피트 스모크와 톡 쏘는 스파이스, 청사과 같은 청량한 과일 향과 시트러스의 산뜻함이 어우러지며 신선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가볍지만 밀도 높은 풍미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끄럽고 균형 잡힌 주질이 상당히 좋은 느낌이다. 목 넘김 후 백드래프트로 드러나는 피니시에서 스모키 한 뉘앙스가 깊게 드러난다. 빈 잔에서 달콤한 바닐라와 백도나 흰 살구 같은 핵과 풍미가 드러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인 위스키로, 이날의 1픽이다.

개인적으로 야마자키는 분명 좋은 위스키이지만, 가격 인플레가 너무 세서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이렇게 맛을 보면, 비싼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장어 덮밥으로 배를 채움과 동시에 안주를 해결하고,

 

튀김도 한 접시 시켜서 안주를 보충했다.

 

마지막 위스키는 SMWS, Exotic Opulence(no: 55.75, 16 yo). Royal Bracla 증류소의 위스키다. 말린 무화과와 진한 핵과 풍미, 드라이 오크, 톡 쏘는 스파이스와 토스티 뉘앙스. 숙성 연수에 비해서는 알코올이 높고, 높은 알코올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타격감이 강하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멜로우해지는 느낌에 달콤한 피니시 또한 매력적이다. 

기대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보틀. 요건 나중에 공들여 마신 후에 개별적으로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뎅탕으로 마무리.

 

아름다운 라인업으로 과음하지 않고 기분 좋게 잘 마셨다. 조만간 두 번째 모임을 하게 되지 않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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