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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조지아 와인 모임 with 와이니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8. 4.

조지아 와인 여섯 병으로 시작한 모임.

 

사람이 늘어나며 다른 와인이 몇 병 추가됐다. 최대한 주제를 깨지 않기 위해 강하지 않은 와인들로만 골랐다.

스타트를 Nua Spumante Brut과 Nua Prosecco Brut. 첫 번째 것은 Glera에 Pinot Nero를 블렌딩 했고, 두 번째 것은 Glera 100%다. 가격은 할인가 기준 12,000원 vs. 18,000원. 6병 단위 한 박스를 사도 샴페인 한 병 정도 가격인데 둘 다 품질이 뛰어나서 가성비 오진다. 가격 공개 없이 테이스팅 했는데 10명의 멤버 중 1번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7명. 가격대는 대략 2만 원대에서 3만 원대를 예상했다. 누아 스푸만테는 진정 갓성비랑 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세코가 더 마음에 들었음^^

Nervi Il Rosato 2021은 일부 멤버가 마셔 본 로제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할 정도의 퀄리티. 개인적으로도 예전에 마셨을 때보다 이번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좋은 일(?)이 있으셨던 분이 Louis Roederer, Collection 244를 가져오셨는데, 242 이상으로 맛있었다. 나도 한 병 사 두었으니 제대로 마셔 봐야지 ㅎㅎ

 

장소는 강남역 부근 청간막국수. 피양옥의 별도 프로젝트라는 것 같다. 

 

거의 모든 메뉴를 클리어했는데 대부분 맛있었다. 사진을 못 찍은 게 넘나 아쉬운 것. 가격대는 살짝 있지만 4명 이상 방문해서 이것저것 나눠 먹는다면 큰 부담은 아닐 듯.

그리고 결정적으로 콜키지 프리다. 잔당 5,000원의 차지가 있는데, 그마저 잔을 가져오면 프리. 그런데 글라스를 리델 피노 누아 글라스로 내어 준다. 5천 원이 아깝지 않은 퀄리티. 소문에 의하면 헤네시 VSOP 하이볼은 기무라 글라스에 바 얼음을 써서 낸다고. 무심한 듯 술에 진심인 집이라 술을 들고 가도, 거기서 시켜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대표 메뉴는 소꼬리 수육. 맛이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돼지 수육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막국수를 맛보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니 조만간 또 방문하게 될 듯.

 

본격 조지아 와인 타임. 기억을 위해 인상만 간단히 메모.

 

Tbilvino, Qvevris Rkatsiteli 2021. 사과 콤포트, 완숙 핵과 풍미가 허브 뉘앙스, 너티 힌트와 함께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처음엔 뭔가 낯선 인상을 주지만 마실 수록 감칠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미묘한 타닌감, 매끄러운 질감 또한 굿. 조지아 최대 산지 카헤티(Kakheti)에서 재배한 르카치텔리(Rkatsiteli) 100% 양조. 5~6개월간 크베브리에서 발효 및 침용.

 

Papari Valley, 3 Qvevri Terraces Chinuri-Rkatsiteli 2022. 은은한 로제 컬러에서 오렌지, 복숭아 등 프루티한 아로마가 예쁘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제법 명확한 타닌감과 새콤한 신맛이 좋은 구조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지아 와인 스타일. 카헤티에서 재배한 치누리(Chinuri), 르카치텔리(Rkatsiteli) 품종을 100% 손 수확 후 압착해 '3 크베브리 테라스' 방식으로 발효, 숙성했다. 3 크베브리 테라스는 외부에 묻혀있는 크베브리에서 스킨 컨택한 와인을 지하실에 묻혀있는 2 테라스와 3 테라스로 옮겨 숙성 후 병입하는 방법이다. 
 

Naberauli, Aleksandrouli 2020. 검은 베리 풍미에 청량음료 같은 오묘한 허브 스파이스가 감돌며 은근한 토양 뉘앙스가 더해진다. 바디는 무겁지 않으며 신선한 느낌이라 편안하게 술술 넘어간다. 알렉산드룰리 품종은 생소한 편인데, 종종 스위트 와인으로도 양조하지만 이 와인은 드라이하다. 


Bruale, Saperavi Qvevri 2020. 검붉은 체리 풍미가 특징적으로 드러나며, 석류, 블랙커런트 풍미 등이 더해진다. 입에서는 촘촘하지만 부드러운 타닌, 균형 잡힌 산미가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미감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와인. 사페라비 품종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크베브리에서 침용 및 발효해 3개월 숙성한 후 다른 크베브리로 옮겨 12°C 지하에서 추가 숙성했다. 

 


Chelti, Saperavi Qvevri 2019. 이날 시음한 사페라비 품종 와인들에서는 블랙커런트 풍미가 공통적으로 드러났던 듯. 그리고 블랙베리와 체리, 블랙커런트 풍미가 진한 컬러만큼이나 밀도 높게 드러났다. 다소 묵직한 느낌의 사페라비. 카헤티에서 재배한 사페라비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크베브리에서 침용 및 발효했다. 

 



Mosmieri, Saperavi 2015.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로 진한 컬러. 블랙베리, 블루베리, 슬로베리 등 다양한 베리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장기 숙성에도 적합해 보인다. 크베브리를 사용하지 않은 와인인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보르도 좋아하시는 분들께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와인.

 

마지막으로 Vollenweider, Wolfer Goldgrube Riesling Spatlese 2015 Mosel. 원래 모젤 리슬링은 10년 이상 숙성하는데, 요게 마무리로 딱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 다행히 잘 익어서 신선한 시트러스와 달콤한 배, 백도 풍미에 페트롤 미네랄과 상쾌한 허브 향이 적당히 감도는 맛있는 와인이 되어 있었다.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었음.

10시까지 신나게 웃고 떠들며 잘 마셨다. 조지아 와인은 거들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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