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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카발란 솔리스트(KAVALAN Solist) 3종 시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1. 15.

오랜만에 다시 만난 대만 위스키 카발란(KAVALAN).

 

 

세계적인 증류소가 된 대만 증류소, 카발란(KAVALAN)

어쩌다 보니 모으게 된 카발란(KAVALAN) 5종. 솔리스트(Solist) 시리즈 네 병중 750ml 세 병은 2년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1L 한 병은 대만 타오위안 공항 면세점에서, 그리고 셀렉트(Select)는 와인앤모

wineys.tistory.com

작년 5월에 대만 현지에서 카발란 바에 다녀온 후로 오랜만인 것 같다. 그 전에는 솔리스트 4종을 구입해 마셨었고. 카발란 증류소에 대한 소개는 위 포스팅 참고.

 

오른쪽부터 솔리스트 버번 캐스크, 포트 캐스크, 비노 바리크. 가운데 포트 캐스크 컬러가 가장 진하다.

 

KAVALAN Solist ex-Bourbon Cask. Cask No. B150727085A. 53.2%, 병입 24년 4월 30일. 버번 캐스크 특유의 쨍한(?) 첫인상에 향긋한 노란 꽃술의 플로럴 아로마, 노란 핵과 풍미. 입에 넣으면 열대과일 풍미에 부드러운 바닐라 뉘앙스가 섬세하게 더해진다. 캐스트 스트렝쓰 치고는 낮은 도수인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편안하게 느껴진 듯. 숙성을 좀 오래 한 건가 싶은데, 캐스크 넘버 맨 앞의 15가 증류년도일까. 

 

KAVALAN Solist Port Cask. Cask No. O100209088B. 61.3%. 병입 24년 5월 1일. 컬러부터 간장이 연상될 정도로 진한 마호가니 & 앰버 컬러. 코에서도 건포도, 프룬 등 검은 말린 과일 풍미가 물씬 풍긴다. 입에 넣으면 강하게 치고 나오는 타격감. 이때 도수를 확인했는데 60도가 넘어서 놀랐다는... 진한 검은 과일 풍미 뒤로 약재와 스파이스, 가죽 뉘앙스가 살짝 드러난다. 진하고 묵직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최고의 위스키가 될 듯.

 

KAVALAN Solist Vinho Barrique. Cask No. W0160818001C. 58.6%. 병입 24년 4월 11일. 포트 캐스크보다는 옅은 브라운 앰버 컬러에 붉은 빛이 살짝 감돈다. 와이니 검붉은 베리, 자두 등 적당한 과일 풍미에 가벼운 스파이스가 더해져 winey한 인상을 남긴다. 입에 넣으면 백드래프트로 넘어오는 웜 스파이스, 그리고 검은 체리 같은 풍미.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편안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있는 듯. 

 

그리고 KAVALAN Distillery Select No.1. 사실 도수가 낮은 요녀석부터 시음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낮은 도수임에도 화한 민트 허브와 플로럴 아로마, 노란 과일 풍미를 예쁘게 드러냈다.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마실 위스키라면 사실 이 쪽이 개인적으론 더 좋다. 이정도 퀄리티로 엔트리 위스키를 만들 수 있는 카발란이 살짝 부럽기도.

기원 등 한국 위스키들이 최근 출시한 보틀이 호평을 얻고 있는데, 조만간 저렴한 가격에 데일리로 소비할 만한 한국 위스키가 나와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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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내가 들고 간 Baker's aged 7 years 구형. 보틀 형태가 바뀌는 시기에 구입한 녀석이다. 병목을 밀납으로 봉인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그런데 코르크가 너무 쉽게 부러져 버렸다;;; 2021년 1월에 산 거니까 이제 3년 좀 넘게 보관한 건데, 코르크 바사삭이 될 줄이야... 다행히 소믈리에 나이프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어서 수습할 수 있었다.  집에 있는 다른 위스키들도 상당히 불안해진다. 아무래도 T 코르크들을 좀 모아두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실리콘으로 된 녀석들은 깨끗이 씻어서 보관해 두어야 할 듯.

 

컬러는 브라운 골드 정도. 코에서는 체리(씨앗), 볶지 않은 아몬드, 토스티 바닐라 오크 힌트 등이 느껴진다. 인상적이었던 건 지나치게 오일리하지 않은 질감과 무겁지 않은 바디감, 그리고 53.5%라는 비교적 높은 도수가 느껴지지 않는 편안함이었다. 엄청난 포스의 버번은 아니지만, 니트로도 제법 맛있게 마실 만한 버번이랄까.

다행히(?) 완병을 해서 마개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ㅋㅋㅋ 오래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즐거웠던 위스키 모임.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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