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파이어 그릴 레스토랑, 푸에고(Fuego).
한남오거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유엔빌리지 코너를 돌아 와인 앤 모어 한남점 옆 건물 1층이다.
입구가 잘 안 보이는데, 붉은 간판을 보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가티나라(Gattinara) 최고의 생산자, 네르비(Cantine Nervi) 7종 시음
가티나라를 대표하는 생산자 네르비(Cantine Nervi)의 와인을 버티컬로 드링킹 했다. 네르비는 원래도 가티나라에서 손꼽히는 와이너리였지만, 2018년 바롤로 최고의 생산자 자코모 콘테르노(Giacomo C
wineys.tistory.com
3년 전쯤 네르비(Nervi) 시음회 때 왔을 때도 감동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이날도 역시나...
일단 샴페인 한 잔. Champagne Delouvin Nowack, Semper Fidelis Ⅷ Extra-Brut. 황금빛 진한 컬러에 섬세한 기포가 줄기차게 피어오른다. 익스트라 드라이임에도 풍성한 노란 과일 풍미 덕인지 달콤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듯. 산미는 강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완숙 과일 풍미에 적절한 이스트 뉘앙스가 더해져 아주 매력적이다. 숙성을 오래 했음에도 신선함이 더욱 강조되어 술술 넘어가는 샴페인.
뫼니에(Meunier) 100%. 2013년 빈티지 50%에 20 빈티지 이상 솔레라 방식으로 숙성한 리저브 와인을 섞었다. 까브에서 최소 66개월 이상 숙성. 데고르주멍은 2020년 12월. 예전에 마시고 흥미로워서 사 둔 녀석인데, 눈에 띄면 한 병 더 사야겠다.
본격적으로 식사 시작.
단새우. 불향이 조금 강한 듯했는데 샬롯, 고수와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다.
시마아지. 아래 소스와 함께 먹으니 천하일미다.
Gilbert PICQ, Chablis "Vauclaire" 2022. 지난번에 마신 기본 샤블리도 아주 좋았는데, '보클레어'는 향긋한 흰 꽃 향기와 영롱한 미네랄이 도드라져 훨씬 더 매력적이다. 와, 이건 진짜 웬만한 프르미에 크뤼도 찜 쪄 먹을 품격.
한치. 어떻게 이렇게 적절한 굽기를 찾으셨을까. 식감이 넘나 훌륭하다.
컬리플라워.
달고기.
Tenute Folonari, Montecuco Sangiovese 2020. 처음엔 오크 뉘앙스가 좀 두드러진다 했는데, 밀도 높은 검은 체리, 라즈베리 풍미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견고한 구조감을 형성한다. 타닌도 부드럽고 산미는 정확히 밸런스를 맞춘다. 와, 이거 물건이네. 한국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와인인데, 만난다면 꼭 한번 마셔 보길 권한다.
알코올 도수가 15%라 다시 한번 놀랐다.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산지오베제 100%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4주간 침용 및 발효한 후 커다란 오크통(tonneau)에서 24개월 숙성한다.
다음 와인으로 Chateau Les Pins 2015를 마셨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얼마 전 마실 때와 유사한 느낌. 진정 가성비 와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와인이다. 이런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행인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셨다.
제비추리. 식감도 풍미도 아주 훌륭했는데 일부러 육우를 사용하셨다고. 꼭 한우가 아니어도 잘 숙성해서 적절히 구우면 최상의 맛이 난다는 걸 보여주고 싶으셨단다. 일단 고기만 한 점 먹고 나머지를 구운 파 & 소스와 함께 즐겼다.
닭고기. 곁들인 마카로니가 신의 한 수.
파스타. 올라갈 생선이 뭐였더라... 소스부터 생선까지 맛있었다는 기억 밖에는... 이쯤 되니 취기가 엄청 올라왔지만 기분이 좋아서인지 계속 와인을 마신 것 같다.
돼지감자. 위에 올린 건 훈연해 구운 도라지(?)인데 꼭 커다란 문어 다리처럼 플레이팅을 하셨다. 맛은 뭔가 구운 칡 같은 풍미에 껍질 부분의 씹는 맛이 아주 좋다. 와, 한 개만 먹기에 넘나 아쉬웠던.
주인장께서 맛 보여 주신 Domaine Jessiaume, Santenay 1er Cru Les Gravieres 2021. 아직 많이 어린 느낌에 정향, 시나몬 캔디 같은 허브, 매끈한 라즈베리, 체리, 검붉은 베리 풍미. 모던한 인상에 질감이 매끈한데 바디는 살짝 두툼하다. 맛있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가성비 생산자로 유명하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제비추리 리필. 이번엔 조금 더 익은 상태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의 식감이 좀 더 마음에 들었다. 동행인은 덜 익힌 게 더 좋았다고.
갈리아노(Galliano) 리큐르로 만든 셔벗. 노란 컬러와는 달리 아니스 향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압생트보다는 달달하고 편안한 느낌. 아이스크림 전에 갈리아노를 뜨거운 물에 1:5 비율로 섞은 칵테일을 마셨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집에서 압생트로 한 번 해 볼까 싶었던.
디저트. 크림 아래 깔린 튀긴 면의 식감이 죽여준다. 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디너. 가족과도 함께 오고 싶다. 애들 너무 좋아할 것 같은데. 엄청난 먹성에 식대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지만ㅠ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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