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와인샵 와인스코프 4월 장터 때 강추 품목으로 구입한 마리에따, 크리스토(Marietta, Christo).
Marietta, OVR Old Vine Red Lot No. 70 / 마리에타 올드 바인 레드 롯 넘버 70
캡실에 적혀 있는 심플한 이니셜. 마리에타 올드 바인 레드(Marietta OVR). 지난번에 구매한 와인 트래블러 패키지에 담겨 있던 두 병 중 한 병이다. 와인 러버의 섬머 레디 백, '와인 트래블러' 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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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에따 셀라스(Marietta Cellars)의 와인은 몇 년 전에 엔트리급을 마셔 본 적이 있는데,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큰 기대 없이 음료처럼 마시기 좋은 와인이었달까. 그래서 이번 와인도 고민 없이 구매했다. 할인 가격 자체가 2만 원대 중반으로 워낙 좋기도 했고.
크리스토는 마리에따의 패밀리 시리즈 중 하나로, 설립자 크리스 빌브로(Chris Bilbro)의 고모할머니 이름을 딴 것이다. 알렉산더 밸리(Alexander Valley)와 맥도웰 밸리(McDowell Valley)에서 재배한 시라(Syrah) 65%를 중심으로 그르나슈(Grenache) 22%, 쁘띠 시라(Petite Sirah) 10%, 비오니에(Viognier) 3%를 블렌딩했다. 엄선한 포도로 양조해 뉴트럴 오크 배럴에서 20개월 숙성한다.
맥도웰 밸리는 좀 생소한데, 멘도시노(Mendocino)의 남동쪽에 있는 AVA다.
마개는 인조 코르크를 썼다.
코를 대면 향긋한 바이올렛 아로마와 신선하고 상쾌한 허브, 톡 쏘는 후추 스파이스와 개운한 핵과 풍미가 예쁘게 어우러진다. 스월링을 하니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같이 완숙한 검(붉)은 베리 풍미도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을 가득 코팅하는 타닌과 깔끔한 산미가 좋은 구조감을 형성하며, 명확한 과일 풍미와 함께 감초, 담뱃잎 같은 스파이스 힌트가 은은하게 남는다. 높은 도수(14.7%)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
너무 매끈하고 각이 잘 잡혀있어서 외려 미묘한 뉘앙스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은 아쉬움은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와인임은 확실하다. 잘 만든 기성복 같은 와인이랄까.
와인 입문자들에게 강추할 만한 와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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