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방문하는 상수역 부근 비스트로 바이바이베이비에서. 샴페인 칠링하며 멤버들이 모이길 기다렸다.
거의 모일 시간에 맞춰 비스크 파스타와,
명란 알리오 파스타.
서비스 안주 알감자까지 야물게 챙기고.
Champagne Vollereaux, Reserve Brut. 최근 상당히 자주 마시고 있는 가성비 좋은 샴페인이다. 이날은 레몬 같은 산미와 은은한 미네랄리티가 특히 도드라지며, 이스티 뉘앙스는 가볍게 감도는 느낌이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면 정말 가성비 갑.
236. 샴페인의 본질을 담다, 볼레로(Vollereaux)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 마리포사에서 열린 샴페인 볼레로 프레스 런치. 대표이자 셰프 드 까브 프랭크 볼레로씨는 회사 대표라기보다는 천상 농부이자 와인메이
wineys.tistory.com
런칭할 때 프레스 런치에 참석했었는데, 거의 모든 라인업이 인상 깊었다.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제대로 못 잡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데, 그 덕분에 이렇게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안주랑도 아주 잘 어울린다.
Domaine Gilbert Picq, Chablis "Vauclaire" 2022. 어라, 이게 이런 스타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예전과 다른 느낌이다. 예전엔 흰 꽃향기와 영롱한 미네랄, 깔끔하고 맑은 느낌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날은 배 퓌레, 복숭아 넥타 같은 과즙미가 뿜붐이다. 그렇다고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지는 않고, 진짜 다른 와인 같은 느낌이었달까. 나쁘진 않았지만 지난번이 더 좋았다. 다시 마셔 봐야 할 듯.
Domaine Gilbert Picq, Chablis 2022 / 도멘 질베흐 삐끄, 샤블리 2022
설 연휴의 첫 와인, 도멘 질베흐 삐끄 샤블리(Domaine Gilbert Picq Chablis).도멘 질베흐 삐끄는 샤블리 중심에서 3km 정도 남쪽의 작은 마을 시셰(Chichée)의 가족 경영 도멘이다. 현재는 질베흐의 아들들
wineys.tistory.com
와이너리 설명은 위 포스팅 참고.
풍기 트러플 치킨 리조토. 이 정도면 거의 리조토와 치킨 스테이크를 각각 시키는 수준이다.
고르곤졸라. 이것도 파스타 위에 부채살이 실하게 올라가 있다. 물론 맛도 좋고.
Turning Heads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24. 블라인드로 받았는데, 화사한 패션프루트 아로마와 풋풋한 그린 허브 향이 어우러져 누가 봐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임을 짐작케 한다. 이제 곧 소비뇽 블랑의 계절이 오겠구먼.
클래식 까르보나라.
Domaine J. Chamonard, Morgon 2018 잘 익은 라즈베리와 체리, 온화한 스위트 스파이스. 어찌 보면 잘 만든 피노 누아 같기도 하다. 내추럴 뉘앙스는 절제돼 있으며, 적절하게 숙성돼 부드러운 타닌과 은은한 부케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내추럴 보졸레의 그루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조셉 샤모나(Joseph Chamonard)가 1990년 세상을 떠난 후 딸 제네비브(Genevieve)와 남편 장 클로드 샤뉘데(Jean-Claude Chanudet)가 대를 이어 와인을 만들고 있다. 당연하게도, 포도밭 관리 및 와인 양조에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손 수확 후 배양효모 첨가 없이 발효하며 개입은 최소화한다. 몇 년 전 후배와 함께 마셨는데 제법 괜찮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Chateau Lafon Rochet 2012 Saint-Estephe. 처음엔 은은한 토양, 버섯 뉘앙스와 로스팅한 원두 힌트에 검붉은 과일 풍미, 민트 허브 등 생테스테프의 개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붉은 꽃향기와 바이올렛, 블랙커런트 등이 화사하게 피어나면서 회춘하는 느낌. 타닌은 부드럽고 산미는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다. 엄청난 포스나 포텐셜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그랑 크뤼. 지금이 피크다. 딱 좋을 때 열었다.
샤토 라퐁 로셰는 생테스테프 남쪽에 위치한 샤토로, 17세기 설립해 1885년 그랑 크뤼 클라쎄 4등급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1950년대까지 와이너리와 포도밭은 황폐화된 채로 방치되었으나. 1960년 코냑 생산자로 유명한 테세롱 가문의 기 테세롱(Guy Tesseron)이 샤토를 인수한 후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재건했다. 이후 저택을 노란색으로 칠했는데, 이를 그랑 뱅과 세컨드 와인의 레이블에도 반영해, 브랜드의 상징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1년부터 부동산 재벌이자 샤토 디쌍(Chateau d'Issan), 샤토 페데스클로(Chateau Pedesclaux) 등을 보유한 재키 로렌제티(Jacky Lorenzetti)가 새로운 소유주가 되었다.
샤토 라퐁 로셰는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와 샤토 코스 데스트루넬(Chateau Cos d'Estournel) 사이에 있다. 2023년 기준 포도밭 면적은 39 헥타르로, 자갈, 모래, 점토질 토양에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7%, 메를로(Merlot) 36%,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4%,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3%가 식재돼 있다. 포도밭은 약 40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시멘트 통,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등에서 각각 양조한다. 약 60%는 그랑 뱅으로, 나머지는 세컨드 와인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셰(Les Pèlerins de Lafon-Rochet)에 사용한다. 오크 숙성 기간은 15개월이며 새 오크 비율은 45%다.
부채살 스테이크. 소스가 킥이다. 가니시로 제공되는 칠리 프라이도 하나의 요리.
Louis Maurer L'etrange Orange. 알자스에서 게부르츠트라미너로 만드는 오렌지 와인. 게부르츠트라미너 특유의 리찌, 장미 향이 뿜뿜 피어난다. 게부르츠트라미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직관적으로 맛있을 와인.
추가 안주로 잠봉 샐러드. 푸짐해서 안주로 먹기도 좋다.
오른쪽 Schloss Lieser, Niederberg Helden Riesling Spatlese 2016을 디저트 와인으로 가져갔는데 깜빡하고(?!) 못 마셨다. 날은 많으니 다음에 또 만나서 마시는 걸로 :)
슐로스 리저(Schloss Lieser)는 하그 집안의 맏아들 토마스 하그(Thomas Haag)와 그의 아내 우테(Ute)가 소유하고 있다. VDP의 회장을 역임한 그의 아버지 아버지 빌헬름(Willhelm)이 운영하던 와이너리 프리츠 하그(Fritz Haag)는 동생 올리버(Oliver)가 물려받았다.
슐로스 리저는 중부 모젤에 있는 성의 이름으로 1904년 동명의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이후 쇠퇴 일로를 걷다가 토마스 하그가 일하기 시작하면서 품질을 회복했다. 이후 1997년 토마스 하그 부부가 슐로스 리저를 매입했고 1999년 VDP 멤버가 되었다. 베른카스텔러 닥터(Bernkasteler Doctor), 벨레너 존넨우어(Wehlener Sonnenuhr),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존넨우어(Braunerberger Juffer Sonnenuhr), 니더베르크 헬덴(Lieserer Niederberg Helden) 등 VDP로부터 그로세 라게(Grosse Lage)로 분류된 명성 높은 밭들을 보유하고 있다.
https://wineys.tistory.com/459
자세한 내용은 이전의 포스팅 참고.
웬일로 2차도 가서 위스키도 한 잔 마셨다. 동행이 마신 부커스도 좋았지만, 사실 내가 주문한 웰러 12년이 체리 풍미 뿜뿜에 달콤한 바닐라 풍미가 더해져 더 매력적이었다. 입에서의 질감도 더 우아하고 부드러웠달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의 와인들 (1) | 2025.05.17 |
---|---|
Vignerons Proprietes Associes, "Crepuscule" Cotes du Rhone Villages 2023 (2) | 2025.05.14 |
가성비 좋은 미국 와인, 마리에따 크리스토(Marietta Christo 2019) (1) | 2025.05.07 |
맛있다! 알프레도 마에스트로 엘 레이 델 글램(Alfredo Maestro, el REY del GLAM 2020) (2) | 2025.05.02 |
마코네, 코트 샬로네즈 그리고 보졸레 @바이 바이 베이비 (0)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