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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바이주·중국술

청향형 백주의 대명사, 분주(汾酒)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5. 17.

가족 모임에서 마신 분주 (汾酒). 산시성(山西省)에서 생산되는 청향형(清香型) 백주다. 원어 발음은 '펀주'에 가깝다고. 

 

 

중국 바이주(白酒)의 향형(香型)

라는 책을 읽다 보니 중국 백주의 향형에 대해 정리한 부분이 있길래 옮겨 본다. 인터넷 검색으로도 어느 정도 나오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일반적

wineys.tistory.com

바이주의 향형에 대한 내용은 위 포스팅 참고.

 

왼쪽의 사패주와 함께 마시려 했는데, 사패주는 마시지 못하고 분주만 맛봤다.

분주는 산시성 서부의 펀양시(汾阳市) 행화촌진(杏花村镇)에서 생산한다. 수천여 년 전부터 술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문헌에 의하면 당나라 시대에 이미 70여 개의 양조장이 있었으며, 청대에는 200여 개의 양조장이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 중 하나다. 양조기법이 세계문화유산과 중국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본격적인 증류주를 생산하기 전부터 발효한 술을 끓여 소주(燒酒) 형태로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당대(618년 ~ 907년)까지는 발효주였으며 본격적으로 증류주로 변화한 것은 송대(960년~)부터라고 한다.

분주는 산시성에서 재배한 고량을 주원료로 보리와 완두로 만든 누룩으로 발효한다. 증류 후 긴 숙성 기간을 거쳐 더욱 풍부한 풍미와 부드러운 주질을 만든다. 오래 숙성하여 깊은 풍미와 향을 피워 내며, 은은한 꽃향기와 과일향의 우아한 품미에 점점 젖어들게 된다. 색깔, 향, 맛이 모두 좋아 삼절(三絶)로도 불린다고.

특히 1915년 파나마세계주류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여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또한 5차에 걸친 전국평주회에서  마오타이, 우량예, 노주노교특곡, 동주, 서봉주, 고정공주 등과 함께 4차례 이상 금상을 받은 명주 중의 명주.

 

처음 맛보는 분주. 청향형 특유의 톡 쏘는 느낌에 달달한 자두, 살구 같은 핵과 풍미가 곁들여진다. 그 뒤로 진하지 않은 장향 뉘앙스가 은은하게 더해져 복합적인 뉘앙스를 준다. 입에 넣으면 질감은 부드럽고 알코올이 53%나 되는데도 알코올이 그리 튀지 않는다. 지나치게 쏘는 느낌이나 헤디*heady)한 느낌도 없어서 한 잔이 다음 잔을 부르는 느낌.

서봉주 그린의 모서리를 깎아 둥글둥글하게 만든 느낌이랄까. 둘의 개성이 다르긴 하지만 굳이 개인 취향을 비교하자면 분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직구로 2만 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도 매력적이고. 프리미엄급 분주도 마셔 보고 싶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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