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1923의 주말용 하우스 와인을 찾기 위한 테이스팅. 간단하게 시음 노트만 정리.
Vina del Vero, Luces (Blanco) 2015 Somontano / 비냐 델 베로 루체스 블랑코 2015
풋풋한 허브, 잔디 힘트, 청량감, 백도, 황도, 흰 꽃. 미디엄 이상의 바디감에 은은한 꽃, 자스민 티 아로마. 온도가 오르면서 스모키한 미네랄이 살짝 비친다. 익숙한 스타일로 깔끔하고 편안한 질감에 풍미와 산미의 밸런스가 좋다. 하우스 와인으로 적당한 스타일.
Vina del Vero, Luces (Tinto) 2015 Somontano / 비냐 델 베로 루체스 틴토 2015
영롱한 체리 컬러, 생각보다는 밝고 옅은 컬러. 코를 대니 달콤한 캬라멜 오크와 너티한 향이 드러난다. 붉은 꽃 향기에 레드 베리, 자두, 체리 등 붉은 과일의 싱그러운 풍미. 비교적 가벼운 바디에 탄닌도 가볍고 산미도 높지 않다. 알코올 13.5%의 친숙하고 무난한 스타일. 역시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마시기에 좋을 것 같다.
비냐 델 베로의 백 레이블.
Vegamar, Merseguera 2016 Valencia / 베가마 메르세구에라 2016
처음 코를 대면 미네랄과 호손 같은 화이트 플로럴 아로마가 조화롭게 밀려 온다. 뒤이어 멜론, 그레이프프루츠, 열대과일, 자스민 티. 입에 넣으면 약간의 유질감과 함께 역시나 강한 미네랄 뉘앙스. 미디엄(풀) 바디에 세이버리한 풍미와 쌉싸름한 미감이 시트러스 산미를 타고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미네랄과 꽃향 중심으로 과일 풍미 또한 신선하지만 완숙한 느낌을 준다. 신선한 (날) 해산물과 함께하면 극강의 모습을 보일 듯. 매우 좋아하는 타입이다.
메르세구에라(Merseguera)는 발렌시아(Valencia)를 비롯하여 후미야(Jumilla), 알리칸테(Alicante) 등 스페인 동(남)부 지역의 토착품종이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샤르도네(Chardonnay)와 루싼느(Roussanne), 비오니에(Viognier)를 블렌딩한 것 같은 풍미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와인이 이날 시음한 화이트 중에는 발군이었는데, 공가가 다른 와인에 비해 확연히 높아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표님이 만족했으므로 기획이 잘 된다면 언젠가 하우스 와인으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Honoro Vera, Rueda 2015 / 호노로 베라 루에다 2015
알싸한 연기 미네랄, 은은한 흰 꽃 아로마, 자두, 매실, 레몬 힌트. 미디엄라이트 정도의 가벼운 바디에 뉴트럴한 미감이 다소 심심한 느낌도 든다. 해산물과 함께 술술 마시기엔 괜찮을 듯.
Honoro Vera, Garnacha 2015 Calatayud / 호노로 베라 가르나차 2015
자주 마셔 본 와인이다. 알싸한 미네랄 느낌에 바이올렛 아로마, 체리, 딸기 등 완숙한 붉은 베리 풍미가 두텁게 드러난다. 부드럽고 둥근 미감에 초콜릿 피니시 또한 좋다. 예전보다 오크 뉘앙스는 조금 잦아든 느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확실히 느껴진다.
백레이블.
Seculo Godello 2015 Bierzo / 세쿨로 고데요 2015
레몬, 가벼운 핵과, 노란 꽃 아로마 등 기분 좋은 첫 인상. 입에 넣으면 미디엄라이트 바디의 가벼운 느낌. 가벼운 너티함이 은은하게 깔리며 모과, 자스민 티, 쌉쌀한 자몽 속살 같은 뒷맛이 남는다. 산미는 높지 않은 편이지만 가벼운 미네랄이 피니시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상당히 개성적인 와인인데 밀도가 아쉽다. 이 가격대이니 어느 정도는 당연하겠지만, 신경써서 잘 만들면 상당히 훌륭한 와인이 나올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품종일 듯.
고데요는 스페인 북서부의 전통 품종으로 1970년대 거의 멸종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재배되기 시작한 품종이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만나보는 품종. 비에르쪼(Bierzo)에서는 멘시아(Mencia)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Bodegas Altlaya, Laya 2015 Almansa / 보데가스 알타라야 라야 2015
검은 빛 감도는 진한 루비 컬러. 토스티 힌트, 삼나무, 육두구 등 이국적 스파이스, 시나몬, 정향 등 달콤한 스파이스와 코코아, 상쾌한 허브. 입에서는 다크 체리와 블루베리 등 완숙한 검은 베리 풍미가 jammy하지 않게 전달된다. 풀 바디에 적절한 산미, 개성적인 풍미에 은근히 더해지는 미네랄. 상당히괜찮다. 레이블 또한 있어빌리티를 강화하는 듯.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한 밸류 와인이다. 알코올 14.5%
가르나차 틴토레라(Garnacha Tintorera) 70%, 모나스트렐(Monastrell) 30% 블렌딩. 해발 1,000m/700m 석회질(Calcareous), 모래(sandy) 토양에 심어진 부쉬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를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개별 양조 후 프렌치 오크에서 4개월 숙성한다. 보데가스 알타라야는 후안 길(Juan Gil) 패밀리 소유 포도원.
Juan Gil Yellow Label Monastrell 2015 Jumilla / 후안 길 옐로우 라벨 모나스트렐 2015
허버이셔스, 레드 베리 등 붉은 과일 중심의 르푸티함이 편안하다. 풀바디에 둥근 탄닌감, 가벼운 오크 힌트까지는 좋은데 산미가 조금 낮고 알코올과 단맛이 조금 튀는 편이다. 알코올 15%,
와이너리 부근 해발 700m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양조하며 아메리칸 &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한다.
백 레이블.
일단 메르세구에라와 고데요 품종의 발견이라는 면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있었던 테이스팅. 일단 하우스와인으로 사용할 후보 네 종을 추렸다. 특히 두 종은 거의 확정인 듯 싶고 나며지 두 종은 5월말까지 사용 여부가 결정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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