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에 붙어 있는 수많은 메달들.
샤토 드 라보르드(Chateau de Laborde). 작년에 기본급 피노 누아(Pinot Noir)와 테트 드 퀴베(Tête de Cuvée)를 마시고 밸류 와인 인증했던 생산자다.
특히 '테트 드 퀴베'는 가성비 발군.
이 녀석은 어떨지. 이미 마셔본 녀석들과 같은 레지오날 등급이지만 오뜨 꼬뜨 드 뉘(Hautes-Cotes de Nuits)는 보통 산미를 동반한 구조감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선호하는 지역이다. 보통 가격도 살짝 더 비싸고. 이 녀석도 와인앤모어 구입가가 29,000원이니 앞의 와인들보다 만원 이상 더 비싸다.
그만큼 더 맛있을지 기대를 가지고 마셔 보았다. 결과는...
Chateau de Laborde, K Bourgogne Haute-Cotes de Nuits Pinot Noir 2014
샤토 드 라보르드 케이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피노 누아 2014
짙은 체리 교자상이 연상되는, 검은빛이 살짝 감도는 짙은 루비 컬러. 오렌지 림이 살짝 보이고 덴시티가 높지 않아 바닥이 비친다. 붉은 체리와 딸기, 바이올렛 아로마에 가벼운 스파이스와 시원한 허브가 스친다. 입에서는 커런트와 자두, 검(붉)은 베리 풍미가 드러나는데, 뭔가 씁쓸한 인상이 남는다. 과일의 애매한 풍미까지 과추출된 느낌이랄까. 뭔가 지나치게 조미료를 친 음식을 먹는 것 같이 아린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와인을 즐기기 힘들어진다.
스타일로 봐도 부르고뉴적인 느낌이 아닌, 신세계적 느낌이다. 문제는 그런 면으로 봐도 훨씬 나은 뉴질랜드/칠레/오레곤의 대안들이 많다는 것. 기대가 과했던 걸까.
첫날은 잘토 잔에 마셨는데,
다음 날엔 리델 베리타스 뉴 월드 피노 누아 잔이 나을 것 같아서 바꿔 보았다. 하지만 마찬가지. 나라면 이 와인을 사느니 같은 생산자의 기본급 부르고뉴 피노 누아을 두 병 사겠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앞의 와인들과 카테고리가 다르다. 앞의 와인들은 테루아 와인(terroir wines), 이 와인은 이노베이티브 와인(innovated wines) 카테고리다. 'UNEXPECTED, INTENSE, NEW SENSATIONS, BLOOMING'라는 설명이 붙어있는데, 하아... 기대하지 않은 인텐스인 건 맞다;;; 앞으로도 기대가 안 되는 게 문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nanti, Etna Rosso 2014 / 베난티 에트나 로쏘 2014 (0) | 2020.04.25 |
---|---|
Two Hands, GMS Barossa Valley 2018 / 투 핸즈 지엠에스 바로싸 밸리 2018 (0) | 2020.04.22 |
Bohigas Cava Gran Reserva Extra Brut 2015 / 보히가스 카바 그란 리제르바 익스트라 브뤼 2015 (0) | 2020.04.15 |
식목일 드링킹 (0) | 2020.04.06 |
La Spinetta, Casanova Chianti Riserva 2013 / 라 스피네타 카사노바 키안티 리제르바 2013 (0) | 2020.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