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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New Belgium, Voodoo Ranger American Haze / 뉴 벨지움 부두 레인저 아메리칸 헤이즈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7. 18.

휴가 마지막 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자 도미노 피자를 시켰는데,

 

 

피자 한 귀탱이가 꼭 내 마음같이 훅 비어 있노. 게다가 먹어 보니 맛도 비어 있... 크랩이 만랩이 아니라 크랩이 비릿이야. 하프 앤 하프의 나머지인 문어는 따로 놀아.

 

 

비어 있는 곳을 채우고자 진짜 비어 등장. 부두 레인저 아메리칸 헤이즈(Voodoo Ranger American Haze)

 

생산자인 뉴 벨지움은 킴 조던(Kim Jordan)과 제프 레베쉬(Jeff Lebesch) 커플이 1991년 미국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 포트 콜린스(Fort Collins)에 설립한 브루어리다.  1988년 벨기에 자전거 여행 중 올드 스타일의 벨기에 맥주 스타일에 반해 양조장을 세우게 되었다고. 홈페이지나 레이블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는 그런 역사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 맥주는 벨지언 스타일의 팻 타이어 앰버 에일(Fat Tire Amber Ale). 또한 커다란 오크통(Foeders)에서 1-3년 동안 숙성되는 와일드 에일인 라 폴리 사워 브라운 에일(La Folie Sour Brown Ale)은 이 계열 맥주 중에는 레퍼런스로 꼽힌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니 홈페이지 참고.

 

뉴 벨지움은 2016년 노스 캐롤라이나 내시빌(Nashville), 2018년엔 콜로라도 덴버(DEnver)에 양조장을 추가로 설립하며 규모 면에서 미국 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9년 기린 베버리지 그룹에 인수되었다고. 아, 하필...;;;  

 

 

 

쓰리 세븐 디너 @ 옥동식

  7월 7일 저녁 7시, 옥동식에서 진행된 쓰리쎄븐(777) 디너. 옥동식을 이렇게 가 보는구나... 감격의 눈물이ㅠㅠ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이날 저녁은 온전히 이 디너를 위해. 그리고 아래는 무��

wineys.tistory.com

3년 전 요맘때 쯤 옥동식 팝업에서 '라 폴리'를 마셔 본 적이 있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대단한 맥주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먹은 음식 또한 대단했고 페어링 또한 환상적이었지. 지금 마시면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두 레인저는 뉴 벨지움의 호피한 맥주 라인업이다. 레이블의 해골 로고가 맥주의 성격을 드러낸달까.

 

 

New Belgium, Voodoo Ranger American Haze Session IPA / 뉴 벨지움 부두 레인저 아메리칸 헤이즈 세션 IPA

 

탁한 오렌지 앰버 컬러. 코를 대면 상큼한 시트러스 아로마가 상쾌하게 드러나며 개운한 허브 같은 홉 향이 시원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자몽 주스 같이 편안한 풍미에 신맛과 적당한 씁쓸함이 조화를 이룬다. 한 세션 동안 맘껏 마셔도 문제없을 것 같은 편안한 알코올 함량(5%)과 풍미. 여름 더위를 쫓기에 딱 적당한 에일이다.

 

스트라다(Strada), 아마릴로(Amarillo), HBC 522 홉으로 드라이 호핑을 했으며 IBU는 30. 세션 IPA라고 하기엔 개인적으로 알코올은 조금 높고 IBU는 살짝 낮은 수치가 아닌가 싶지만, 균형이 잘 잡혀 있어 괜찮다. 원재료는 정제수, 홉, 효모, 맥아, 그리고 귀리 맥아.

 

 

보통 IPA에 Haze/Hazy 등의 단어가 붙어 있으면 뉴 잉글랜드(New England) 스타일로 볼 수 있다. 호피한 맥주를 좋아하는 국내의 홉 헤드들은 보통 '뉴잉'이라고 부른다. 대세였던 미국 서부 IPA(West Coast IPA)에 비해 막대한 드라이 호핑을 통해 홉 향은 강하면서도 쓴맛은 절제되어 드러나며, 프루티한 과일맛은 잘 살아있는 스타일이다. 탁한 컬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뭐 요즘 내추럴/오렌지 와인이 힙한 것만 봐도 맛만 있으면 문제는 아닌 듯. 나 역시 추가 구매 의사 있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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