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쌀쌀함(?)과 찌뿌둥한 하늘 때문인지 레드 와인이 땡겼다. 그래서 선택한 주카르디 세리에 에이 말벡(Zuccardi Serie A Malbec). 말벡이라 쇠고기랑 마셔야지 했는데 막상 한우를 샀을 땐 더 비싼 와인에 번번이 밀렸던 비운의 녀석.
결국 돼지 갈매기살 & 삼겹살 구이와 함께 열었다. 사진은 처묵느라 바빠서 missing...
같은 생산자, 같은 시리즈에 빈티지까지 같았던 보나르다를 작년에 마셨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이 녀석도 기대.
Zuccardi, Serie A Malbec 2015 Uco Valle de Uco / 주카르디 세리에 에이 말벡 2015 발레 데 우코
검붉은 루비 컬러. 은은한 코코아, 짓이긴 붉은 꽃잎 같은 고혹적인 풋풋함, 붉은 베리, 철분 뉘앙스. 입에서는 검은 체리와 라즈베리, 블루베리와 커런트 힌트, 그리고 역시나 초콜릿 뉘앙스. 과하지 않은 알코올(13%)에 부드러운 타닌과 신맛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돼지고기와도 아주 잘 어울렸고, 소고기와도 역시 좋을 것 같다.
15천 원에 이런 밸런스와 퍼포먼스, 게다가 푸드 프렌들리. 와, 이 가성비 쩌는 와인은 다음번에 눈에 띄면 당근 재구매 각.
헐, 백레이블의 테이스팅 노트가 상당히 유사하다. 보고 쓴 거 아니ㄷ... 맛있다고 느꼈던 와인의 테이스팅 노트가 유사할 때, 메이커와 통했다는 묘한 동질감과 희열이 느껴진다. 돌밭에서 자란 말벡이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을 이어준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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