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던 저녁,
비올 땐 전이지. 시가처럼 잘 말린 깻잎전.
고추전도 출동 대기 중.
그리고 맥주. 파슨스 브루어리 블루 레이블 오리지널 앰버 에일(Farsons Brewery, Blue Label Original Amber Ale). 브루어리 이름을 보면 올드 팝 팬이라면 즉각 떠오르는 밴드가 있을 수밖에 없다.
뭐, 아재 인증이다... 하지만 명곡이니까.
1928년 설립한 몰타 맥주. 제법 역사가 깊다. 1928년부터 같은 열정으로 맥주를 빚고 있다고. 몰타는 시칠리아 아래 있는 지중해의 작은 섬(제도)인데 유럽의 대표적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맥주는 나름 첨단이다. 질소를 넣은 나이트로 맥주다. 나이트로 맥주라니, 지난 번의 아픈 경험이 떠오른다. 병을 뒤집어 단번에 따랐어야 하는데 그냥 얌전히 따라서 망했던...
바로 요거... 맥주는 맛있었지;;;
그래서 요 맥주도 혹시 그런가 싶어서 수입사 부착 레이블까지 벗겨서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그런 건 아닌 듯. 흔들지 말고 섭씨 12-14도에서 마시라는 안내만 적혀 있다. 나중에 따르고 나서 확인해 보니 위젯이 있었다. 예전 기네스처럼 딸랑거리는 위젯이 아니라 캔 바닥에 붙어 있는 위젯.
니트로 맥주는 서징되는 모습이 참 멋지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앰버 컬러도 마음에 드는군.
Farsons Brewery, Blue Label Nitro Original Amber Ale / 파슨스 브루어리 블루 레이블 나이트로 오리지널 앰버 에일
스무스 & 크리미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은은한 홉 향, 고소한 맥아 풍미가 심플하면서도 깔끔하다. 부드러운 헤드를 살짝 핥으며 몇 모금 들이켜니 날렵하고 드라이한 미감, 가벼운 과일 힌트. 시원하게 들이켜기 딱 좋은 맥주다. 좀 더 알코올이 높고 맥아 풍미가 강하며 약간 진득한 느낌의 미국식 앰버 에일을 생각하면 안 된다. 차라리 기네스에서 에스프레소 같은 로스팅한 보리 풍미를 제거했다고 생각하는 게 이해하기 편할 듯. 알코올 함량은 4.7%.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효모.
요건 다음에 보면 한 번 더 사게 될 것 같다. 레귤러 구매 목록에 들어갈 지는 한 번 더 마셔 보고 결정.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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