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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이치류 숯불구이와 함께(feat. 와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8. 19.

지난 연휴 부모님 댁에서 와인.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맘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참 좋다.

 

 

이렇게 숯불구이를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좋고 ㅋㅋㅋ  하지만 오겹살은 시작에 불과했을 뿐...

 

 

본론은 요거! 북해도식 양고기 징기스칸을 대표하는 이치류(一流)가 마켓 컬리에 입점했다. 그런데 항상 솔드 아웃이라 구매하기가 매우 어려운 건 함정. 이날도 양갈비는 솔드 아웃이고 (있는 걸 본 적이 없...) 양등심 구이와 양갈비살 구이를 하나씩 사고 싶었는데, 클릭하는 순간 양갈비살이 눈앞에서 솔드 아웃되었다. 

 

 

지금도 역시....

 

 

어쨌거나 양등심 두 팩 겟 해서 숯불로~

 

 

원래는 징기스칸 전용 팬에 양고기 지방을 올려 녹인 후 파, 양파 등과 함께 노릇하게 구워 먹는 게 오리지널이지만, 숯불에 구워도 맛있을 것 듯. 좋은 고기니까... ㅋㅋㅋㅋㅋ

 

 

요건 이치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산 양고기 티본 먼저.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았고, 결과적으로 맛도 그닥... 재구매 의사 없음.

 

 

돼지 오겹살을 적당히 먹은 후 이치류의 양등심 구이 등장.

 

 

어유, 구워지지조 않은 고기가 왜 이리 맛있게 보이.... 가운데 활용할 수 없어서 슬픈 양 기름이 보이네 ㅋㅋㅋㅋ

 

 

노릇하게 익은 양고기를 뒤집고,

 

 

야물게 구워서 식지 않게 따뜻한 곳으로 옮겼음.

 

 

그리고 동봉된 소스에 찍어서 한 점.... 캬, 이거 대박임♥ 앞으로 소고기 대신 이치류 양고기 사서 와얄 듯. 가성비도 뛰어난데 절대적인 맛 또한 훌륭하다. 다음엔 갈빗살도 살 수 있기를...

 

집에 갈비살도 한 팩 더 사 두었는데 그건 팬에 구워서 정석대로 먹어 봐야겠다. 이러다가 징기스칸 팬 사는 건 아닐지... (그래 봐야 집에 인덕션 밖에 없으니 쓸 수가 없잖아;;;)

 

 

같이 마신 와인들.

 

 

뮈즐레를 감싸고 있는 대한민국 주세 납세필증ㅋㅋㅋ 뵈브 클리코 옷을 입고 있던 스파클링은 샴페인이 아니라,

 

 

오미로제 연(緣)이었음.

 

 

문경에서 재배한 유기농 오미자를 사용해 샤르마 방식으로 2차 발효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알코올 함량도 8%로 낮아 술을 잘 안 마시는 와이프와 어머니도 맛있게 즐기는 와인이다.

 

 

문경 오미나라 재방문기 (오미로제 연, 고운달)

문경에 위치한 오미나라 와이너리. 부산에서 상경하는 길에 새로 출시된 '오미로제 연'도 맛볼 겸 들렀다. 왼쪽에 커다란 간판이 리뉴얼된 오미로제 스파클 디자인. 오른쪽 체험장 간판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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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로제와 오미로제를 만드는 오미나라 소개는 위 포스팅 참고.

 

 

 

 

오겹살 구이와는 괜찮은 궁합을 보였는데, 양고기에는 살짝 밀리는 느낌. 하지만 나쁘진 않았다. 오미로제 연은 바비큐보다는 가벼운 디저트/과일이나 가정식 음식에 더욱 잘 어울리는 듯.

 

 

그렇다면 이 녀석은 어떨까.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 기업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의 와인메이커스 랏 카베르네 소비뇽(Winemaker's Lot Cabernet Sauvignon). 막 구매했을 때는 너무 강건하다고 생각해서 2년 넘게 묵혔던 녀석인데 이제 좀 풀어졌으려나...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Carmenere 2014

요즘 홈플러스에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와인들이 자주 출시되고 있다. 갈 때마다 몇 병씩 집어오는 재미에 쏘옥. 테스코 파이니스트, 고스트 파인, 하디, 팔로 알토에 이어서 이번에는 콘차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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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카르미네르를 마시고는 카베르네는 2-3년 묵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결과가 궁금하다.

 

 

Lot 128. 콜차구아 밸리 내 마르치구에(Marchigue DO)에 위치한 밭인 듯.

 

 

 

그런데... 여전히 너무 억센 느낌. 포도나 오크가 과도하게 추출되었는지 뭔가 모르게 씁쓸하고 단정하지 못한 느낌이다. 알코올 함량도 높고, 왠지 모르게 양고기랑도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이다. 아버지도 마시는 속도가 완연히 줄었고. 최근 칠레/호주 와인을 부담스러워하는 내 입맛을 고려하더라도 그닥 땡기지 않는 스타일. 

 

그래도 당시 2만 원도 안 하던 가격을 생각하면 이런 스타일의 와인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제법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차피 지금은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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