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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우리술·한주

이강주 2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2. 29.

크리스마스 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명절에는 우리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술 중 하나다. 육당 최남선이 죽력고, 감홍로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았다는 술. 주력 제품의 알코올 함량이 25%로 비교적 낮아 마시기 편하다. 19%로 도수를 더 낮춘 제품과 3년 숙성을 거친 '이강주 명작'이라는 38% 짜리 프리미엄 제품도 있다. 참고로 죽력고 32%, 감홍로 40%.

 

이강주는 황해도와 전라도와에서 만들던 술이다. 이강주가 전라도에 정착한 계기는 이성계와 동고동락한 조인옥의 후손이 전주(당시 완산) 부사로 부임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 집안의 후손이 바로 현재 이강주 전통식품명인이자 무형문화재인 조정형 명인. 조 명인은 맥이 끊겼던 이강주를 도서관과 연구소를 전전하며 끝내 복원에 성공했다고. 

 

이강주의 이는 배(梨), 강은 생강(薑)을 의미한다. 백미로 지은 고두밥에 보리쌀(정맥) 누룩을 섞어 발효한 후 전통 소주로 증류한다. 이후 배와 생강, 울금, 계피, 꿀 등을 각각 따로 발효해 6개월간 숙성한 후 섞어 다시 1년 이상 추가 숙성한다. 원래 이강주는 배와 생강, 꿀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나, 일제 강점기 즈음 울금과 계피가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특히 전주는 울금이 많이 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저곳에 소개된 제조법이 조금 불명확한데,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정확한 제법을 알고 싶다.

 

요즘은 묵직한 도기 뿐만 아니라 이렇게 유리병에도 담겨 나온다. 이 편이 편하게 마시기엔 좀 더 부담이 없는 듯. 요즘은 마트나 백화점, 온라인샵 등을 통해 쉽게 우리술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전주 이강주, 이강주 25

그냥 소주처럼 맑고 투명한 컬러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향은 달콤하게 톡 쏘는 계피, 그리고 시원하게 매콤한 생강. 뒤이어 꿀과 배처럼 향긋하고 달콤한 향이 배어 나온다.  알코올은 부담을 주기보다는 풍미를 증폭하고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듯, 25% 라는 낮지 않은 도수임에도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맛은 깔끔하고 은은한 여운은 오래가는 맛있는 술. 좋은 자리에서 거하게 차린 한정식과 함께 편하게 즐기기도,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맛을 음미하기도 좋은 술이다.

 

 

감홍로 푸드 페어링 with 숯불구이

감홍로를 들고 연천 부모님 댁에 왔습니다. 전날이 어버이날이기도 했지만, 사실 마음은 콩밭(?)에 있었죠. 바로 요거! 소화 잘 되는 고기♥ 부모님 댁 한편에 화덕이 있어서 고기 굽기가 참 좋거

wineys.tistory.com

감홍로에 이어 오랜만에 이강주를 마셨으니, 다음 명절에는 죽력고를 마셔야겠다. 설이 얼마 남지 않았네♥

 

이강주도 조만간 다시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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