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가을 야구의 기운을 느끼며, 까만 맥주 한 잔.
그라니트복... 그라니트(Granit)는 화강암(Granite)이고
Bock은 높은 알콜과 바디가 강한 맥주를 의미하니 화강암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요 맥주의 이름이 왜 화강암 맥주냐면
옛날 돌을 이용해 맥즙(wort)을 끓이는 고전적인 방식을 사용하는데
그때 사용하는 돌이 바로 화강암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참고하면 되겠다.
호프슈타이너의 맥주 소개 페이지의 하단 이미지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알코올 볼륨은 7.3%로 아주 높지는 않다.
재료는 정제수, 몰티드 발리, 홉과 이스트.
Hofstettner, Granitbock
밝은 고동색에 약간 탁한 기운이 느껴진다... 잔에서 보면 둥켈 바이젠과 슈바르츠비어의 중간.
헤드는 풍성하게 생성되었다가 금새 사라지는 편.
향을 맡으면 검은 베리, 말린 무화과, 건자두 등 짙은 계열의 말린 과일 아로마.
거기에 캬라멜과 인스턴트 커피 힌트, 달콤하고 구수한 몰트 풍미.
그런데 은근히 향긋한 플로럴 뉘앙스와 홉향도 있어서 끈적하거나 눅진한 인상은 아니다.
깔끔하고 개운하면서도 복합적인 풍미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맥주다.
같이 먹은 와시비 마요네즈를 찍은 아귀 자귀포와도 아주 좋은 궁합.
호프슈테트너... 기억해 두어야 할 생산자다.
예전 오스트리아 맥주 테이스팅 때 써 놓은 시음기를 봤는데 왜 그렇게 썼을까.... 라는 의구심이;;;
역시 30종 정도의 시음은 무리인가.... 납득이 가는 부분은 30%도 안되네-_-;;
어쨌거나,
아귀자귀포도 기억해 두어야지 ㅋㅋㅋㅋ
예전에 포만 먹었을 때는 그냥저냥 했는데,
요걸 찍어먹으니 존맛이다.
존맛존맛 개존맛.
아무래도 한 병 더 마셔야 할 것 같은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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