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커피 한 잔.
집에는 커피가 없어서...
슈피겔라우 스타우트 전용잔에 따르니 원자탄이 터진 듯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surging.
딱 저 꺾이는 부분까지 따른 후 잠시 기다리면 적당한 헤드를 만들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워, 원자...탄?
이바라키 현이 어디있는지 찾아봤더니 후쿠시마 현 바로 아래...-_-
맞아, 그래서 히타치노 네스트를 안 샀었지... 최근엔 즐겨 마시던 산토리도 잘 안 사고 있는데;;;
이거 방사능 피폭 제대로 당하는 거 아닌지 상당히 걱정이...
아까 잔에서 원자폭탄 터지듯 버섯구름이 생긴 게 바로 이 의미였던가......
물 조차 수입해서 양조한다던 이야기를 믿고 싶다.
그래도 이런 거리라면 방사능의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거 수입 금지 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한국에서 만든다는 히타치노 네스트는 병입이 안 되는 건가.
어쨌거나 땄으니 마시는 걸로.
Hitachino Nest, Espresso Stout
'Japanese Dark Ale brewed with coffee beans'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기본적인 스타일은 Russian Imperial Stout이고 부가적으로 커피 빈을 추가했다.
원래 임페리얼 스타우트만 해도 강하게 로스팅한 맥아를 사용하여 커피나 모카 같은 풍미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커피빈을 실제로 넣었으니 향부터 맛까지 커피커피하다.
아로마의 밀도가 높고 짙은 풍미의 강렬함과 풀바디에 꽉 찬 질감까지.. 차가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듯 하다.
커피 풍미 덕분인지 7%의 알콜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식사 후에 초컬릿을 사용한 디저트나 쿠키 등과 즐기기에도 알맞아 보인다.
실제로 딸기 & 초컬릿과 마셨는데 식사의 마무리로 아주 훌륭했음.
허나 커피 향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다른 모든 풍미들을 잡아먹은 듯 하다.
약간의 호피함과 몰티함이 스쳐 지나가는 정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면 커피/초컬릿 풍미와 함께 강력한 알코올을 잠재우는
명확한 홉의 풍미와 은은히 감도는 꽃향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맥주는 조금 아쉽다.
어쨌거나 '에스프레소'라는 지향점에 제대로 도착했다는 면에서는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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