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간단하게 노랑통닭으로.
뼈 있는(=국산닭인) 후라이드 반 + 깐풍 반으로.
아지는 리델 코카콜라 전용잔에 콜라를 마시고,
(미안하다, 펩시다)
나는 맥주 한 잔.
보틀 모양이랑 레이블이 예뻐서 브런치 카페 같은 곳에서 팔아도 좋겠다.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외관만으로도 혹해서 마시는 사람이 상당히 있을 듯.
La Gudale... 프랑스 맥주라서 레이블 읽기도 어렵다.
고전적인 블론드 맥주(Biere Blonde a l'Ancienne),
상면 발효 맥주(Biere de Haute Fermentation).. 라는 의미인 듯.
알코올 볼륨은 7.2%,
문장을 번역해 보니 플랑드르의 홉(Houblon des Flandres)와 상면발효 효모(Levure haute)를 사용한 듯.
재료는 정제수, 맥아, 밀, 쌀, 홉 외에 코리앤더와 오렌지 필을 사용했고
포도당(dextrose), 과당(fructose), 산화방지제로 비타민C(ascorbic acid)를 첨가했다.
산화방지제로 비타민C를 쓰기도 하는 건가...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14세기엔 좋은 맥주를 구달(Goudale)이라고 불렀다고.
그런데 생산자의 다른 두 사이트에서 IBU가 살짝 다르다. (IBU 28-30)
일부 블로그 포스팅에서는 이 맥주를 프랑스식 저장 맥주(Biere de Garde)라고 소개하고 있다.
Les Brasseurs de Gayant, La Goudal
사진이 좀 진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밝은 금빛에 가깝다.
헤드는 조밀한 편이고 마지막까지 제법 유지되는 편.
코를 대면 노란 핵과와 시원한 홉의 첫 향에 약간 달큰한 곡물향이 뭍어나는데
가벼운 스월링 후 다시 맡아 보니 은근한 정향과 바나나 향 같은 아로마가 독일의 바이젠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전체적인 향과 풍미의 스펙트럼을 생각하면 확연히 다르다.)
입에 머금으면 가벼운 곡물 풍미에 세련된 질감과 단정한 구조감, 가볍게 남는 비터.
깔끔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의 맥주다.
기존에 경험한 '저장 맥주'라고 했던 맥주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른 느낌.
통닭이랑 먹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오늘은 니가 수고했다... 니 덕분에 완닭했어.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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