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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TO ØL, Mochaccino Messiah / 투올 모카치노 메시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10. 1.


연휴 둘째 날 늦은 오후. 비첸향 육포랑 뭘 마실까 냉장고를 뒤적이다가,



아니, 이 녀석이 아직 있었구나... 4시니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되었지.





레이블 한 켠엔 냥이 한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계심.





투올(투욀?)의 모카치노 메시아 커피 브라운 에일. 


슈피겔라우 스타우트잔을 사용할까 하다가 브라운 에일이라기에...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로.





백레이블 하단을 보니 몇 백만의 생명을 매일 구하고 있는 모닝 커피에 헌정하는 맥주라고 씌여 있다. 하하, 나도 최근 자주 구원받는 사람 중 하나지. 오후에도 한 번 더 구원받...





초컬릿 몰트와 유당, 커피를 사용해 진짜 모카치노처럼 만들었단다. (그런가?)





TO ØL, Mochaccino MESSIAH Coffee Brown Ale / 투올 모카치노 메시아 커피 브라운 에일

브라운이라고 하기엔 진한, 하지만 검다고 하기엔 밀도가 너무 낮은 고동색 컬러에 베이지 헤드가 촘촘하게 올라앉는다. 잔 하단의 얇은 부분을 보면 컬러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코를 대면 강한 (묵은)홉 뉘앙스에 스모키 힌트, 달싹한 유산 뉘앙스, 얼씨한 커피 원두의 향기가 조화롭게 표현된다. 유당은 단맛 보다는 부드러운 질감과 친근한 인상을 위해 사용된 듯. 초컬릿 힌트가 피니시에서 매력적인 여운을 선사한다. 컬러가 살짝 연한 것 빼고는 잘 만든 포터/스타우트와 큰 차이는 모르겠다. 파운더스의 포터와 비교해서 마셔보고 싶군.


어쨌거나 이름의 입장에서 보면 커피를 내린 결과물(ex.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보다는 원두 풍미의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달까. 





재료에 정제수, 보리 맥아, 귀리 플레이크, 홉, 효모와 함께 유당과 커피(0.15%)가 첨가되어 있다. 알코올은 7%.


더 부쓰 투자 철회하고 투자금을 반환받은 직후 이렇게 집에 있던 마지막 더 부쓰의 맥주를 마시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더 부쓰에서 생산/수입하는 맥주를 전면 보이콧하진 않겠지만 확실히 덜 마시게 될 것 같다. 기회될 때 궁금한 거나 몇 가지 마셔 봐야지. 





병목에 감긴 하늘이 참 좋구나.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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