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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Franziskaner Weissbier / 프란치스카너 바이스비어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10. 10.




집에 일찍 들어왔다(일찍=8시 전). 그러면 고기를 구워야지.


버터를 녹이고 오레가노를 한 꼬집만 넣는다. 편마늘과 은행을 먼저 굴린 후 소금후추바질로 마리네이드한 돼지 등심을 굽는다. 적당히 익었을 즈음 페페로니 몇 개 부셔 넣고 마무리. 살짝 매콤한 뉘앙스가 있으니 더 맛있는 듯.





맥주 한 잔 무야지. 어제에 이어 바이스비어.




오늘은 14세기부터 뮌헨에서 양조를 한 전통있는 양조장, 프란치스카너의 헤페바이젠이다.




프리미엄 헤페바이스비어(Hefe-Weissbier)란다. 현재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소속. 그런 고로 오비맥주에서 수입하고 만원에 네캔 대열에 합류했다(심지어는 캔당 2천원 언더에 팔리기도 한다). 프리미엄... 이라고 하기엔 대우가 영 거식하다ㅋㅋㅋ





Franziskaner Hefe-Weissbier Naturtrüb / 프란치스카너 헤페바이스비어 나투르트륍 

하지만 맛은 프리미엄이 확실하다. 어제의 밀맥과는 완연히 다르게 향긋하면서도 들뜨지 않는 정향, 살짝 구운 식빵 향과 바나나 등 과일 풍미가 조화롭에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균형잡힌 맛. 약간의 빈듯한 여백은 공허하지 않고 편안하며 신선하고 깔끔한 여운이 절로 다음 모금을 부른다. 


사실 예전에도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땐 왠일인지 싱겁고 여운이 짧은 느낌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래서 메모도 남기지 않았었음. 하지만 왠걸, 오늘의 이 맥주는 진정 경험한 최고의 바이스비어 중 하나다. 이런 맛, 이런 가성비면 종종 사다마실 듯 한데. 처음 마신 순간부터 마지막 모금을 들이킬 때 까지 레이블의 수도사와 같은 표정이 되었다. 그런데 손에 든 열쇠 세 개는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뭘까?




재료는 정제수, 밀맥아, 보리맥아, 홉추출물, 효모. 알코올 5%. 역시나 '맥주순수령'에 따라 양조했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왜죠?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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