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마셔 보는 테넌트의 맥주. 처음 마셨던 스타우트는 살짝 아쉬웠지만 나름 마실 만은 했는데 요 녀석은 어떨지.
Tennent's Scotch Ale / 테넌츠 스카치 에일
연한 콜라색에 잔잔한 거품, 가벼운 헤드. 코를 대면 맥아 풍미에 달콤한 캬라멜 힌트가 가볍게, 그리고 은은한 홉. 입에 넣으면 달콤한 시럽의 첫 인상이 스치듯 지난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볍고 뭔가 싱거운 느낌. 맥아 풍미를 품고 있는 달콤함이 아니라 그냥 단맛이 심심하게 드러난달까. 가벼운 토스티함과 스파이스 힌트가 살짝 섞여있을 뿐. 미드 팰럿부터 피니시까지 공허함이 감돈다. 알콜이 도드라지지 않는 게 그나마 미덕... 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아쉬운데.
"HOPPY ALE with a warm MALTY, CARAMEL & ROASTED FINISH" 라는 레이블 멘트는 뻥에 가깝다. 아니지, 말한 요소들이 정말 힌트 수준으로 살짝 드러나긴 하니까 사기, 혹은 구라라고 해야 할까. 최근에 마신 올드 첩 스카치 에일(Old Chub Scotch Ale)이 십만백배쯤 나은 듯.
알코올 9%. 원재료 정제수, 맥아, 포도당, 홉, 이스트. 내 생각엔 이 맥주를 스카치 에일, 그러니까 Wee Heavy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전혀 농밀하거나 묵직하지 않다. 겨울이나 벽난로 보다는 늦여름의 해변 정도가 어울리는 이미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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