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하니까 도펠 복(DoppelBock).
복(Bock)은 독일의 강화된 라거 스타일을 의미하는 단어다. 그 기원은 14세기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Niedersachsen)주 아인벡(Einbeck)지역의 비교적 높은 도수의 에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맥주가 바이에른 지역에도 유행하면서 간단히(사투리로?) 복(Bock) 맥주로 불리게 되었다고. 이후 17세기 초반 아인벡의 양조자를 바이에른으로 데려오면서 바이에른 지역에서도 복을 생산하게 되었으며 라거 중심인 지역의 양조 전통에 따라 점차 라거로 진화했다고.
도펠복(Doppelbock)의 도펠(Doppel)은 Double의 의미이지만 맥주에서의 다른 예와 같이 알코올이 두 배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복은 6% 이상, 도펠복은 7% 이상으로 보는데, 7%를 넘는 '복'이나 7%에 못 미치는 '도펠복'도 다수 존재한다. 오늘 마신 아삼 복의 경우도 알코올 6.9%로 7%보다 낮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펠복 아잉거 셀레브레이터(Ayinger Celebrator)도 6.7%.
그런데 레이블에 너무 지나치게 친절하게 한글로 '다크 더블 복'이라고 적어놓았다;;; 음 이거 왜이러나요...
했는데 그 이유를 알았다. 상단의 레이블에도 애매한 '골든벨' 스티커가 붙여 놓았는데, 주류 품평회에서 받은 메달을 표시한 부분을 가리기 위한 것. 아마 하단의 한글 스티커도 그 때문인 듯 하다. 수상내역을 레이블에 부착할 수 없는 법규 때문인 듯 한데 이런 전근대적 규제는 좀 없애면 안되나... -_-^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맥주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클로스터 브라우어라이에서 만들어졌단다. 1050년 설립이라는데, 내가 알기론 바이엔슈테판(Weihenstephan)은 700년대인데? 뿽?
수도원 자체는 620년에 세워졌으며 베네딕트회 계열이다. 18세기에 아삼(Asam) 형제가 수도원 교회당과 안마당을 건축했다는데 그래서 '아삼 복(Asam Bock)' 이라는 이름을 붙인 듯.
뒷면에는 독일의 맥주순수령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따라서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이스트. 알코올 6.9%.
Weltenburger Kloster Asam Bock /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아삼 복
진한 콜라 색에 베이지 헤드가 올라앉았다가 금새 사라진다. 탄산감은 괜찮은 편이라 스월링하면 부드러운 헤드가 금방 다시 생기긴 하지만. 코를 대면 은은한 홉 향과 달달한 맥아 풍미. 입에서는 달콤한 건포도, 잘 말린 곶감, 달콤한 프룬, 농밀한 블랙베리 풍미와 흑설탕을 녹인 듯한 인상, 은은한 숙성 발사믹 뉘앙스가 예쁘게 어우러진다. 부드러운 질감과 풍만한 바디, 가벼운 쌉싸름함이 동반된 피니시가 완성도 높은 스타일을 드러낸다. 좋다. 겨우 내 여러 번 사다 마실 듯 싶다.
옆에 있는 딸내미에게 향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꽃이 시든 냄새, 장미 봉오리 냄새가 난다고 한다. 너 정말 그런 향이 뭔지 알아? 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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