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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MOA, Southern Alps White IPA / 모아 브루잉 서던 알프스 화이트 IP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12. 3.



야근 후의 갈증을 풀어주었던 맥주.


맥주 자체는 처음 보는 녀석인데 모아 브루잉(Moa Brewing)은 왠지 낯익다. 찾아보니 작년 뉴질랜드 와인페어에서 몬티스(Monteith's)와 함께 소개되었던 양조장이다. 기록은 안 해 놨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이 남아있다. 일단 레이블부터 깔끔한 느낌.


모아 브루잉은 2003년 뉴질랜드에서 시작한 크래프트 브루어리. 설립자이자 시서론인 조쉬 스콧(Josh Scott)은 원래 와인양조를 배우러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에 갔다가 크래프트 비어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뉴질랜드로 돌아와 창고에 처박혀 있던 아버지의 와인양조장비로 처음 시작했다고. 헤드 브루어인 데이빗 니콜스(David Nicholls)는 런던, 베를린, 암스테르담에서 공부한 후 맥주 대기업에서 30년 경력을 쌓은 브루어로 대기업 맥주에 질려 모아 브루잉으로 오게 되었단다.  





MOA, Southern Alps White IPA / 모아 브루잉 서던 알프스 화이트 IPA

살짝 붉은 빛을 띄는 골드/앰버 컬러에 화이트 헤드가 알프스산 처럼 풍성하고 부드럽게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먼저 윗 비어 특유의 고수 향이 향긋하게, 뒤이어 시트러시한 홉 향이 드러난다. 둘 다 깨끗하고 가볍게 떠오르는 향이라 가라앉은 기분을 띄워주기엔 최적. 한 모금 입에 넣으면 윗 비어 특유의 부드러움과 달싹함이 살짝 드러난다. 완연한 흰 꽃향, 그리고 더해지는 (의외의) 오묘한 에스테르 뉘앙스가 복합미를 더한다. 오, 요거 참 독특하다. 윗 비어의 골격을 기반으로 IPA의 상쾌한 홉과 벨지언 에일의 복합미를 더했달까. 근데 각각의 요소가 서로 튀면서 부딛히는 게 아니라 은근하게 존재감만을 내비친다. 오호... 이거 참, 라랄랄라~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밀맥아, 호프, 이스트, 설탕, 고수종자. 알코올은 6.4%. 윗 비어의 장점에 IPA의 특징을 절묘하게 더했다. 비교적 계절을 타지 않는 맥주일 듯. 500ml의 큰 병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자주 마실 만 하다. 다음에도 있으면 무조건 재구매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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