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neider Weisse, Meine Hopfenweisse TAP5 / 슈나이더 바이세 마이네 호펜바이세 탭5

오랜만에 호피한 맥주가 땡긴다. 근데 날카로운 입맛은 부담스럽다. 뭔가 둥글고 풍만한 게 마시고 싶기도 하다.

그럴 때의 해결책.

바이스비어의 원조집(?) 슈나이더 바이세의 특별한 바이스비어, 마이네 호펜 바이세(Meine Hopfenweisse).

슈나이더 바이세(Schneider Weisse)는 밀맥만 생산하는 밀맥에 특화된 브루어리. 1872년 독일 왕과 계약을 체결해 밀맥주 독점권을 민간에 이양한 게오르그 슈나이더(Georg Schneider)가 바로 창립자 되시겠다. 이렇게 전통의 적통인 슈나이더 바이세인데, 이 맥주는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바이스비어와는 다르게 홉의 풍미가 두드러진다. 이는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IPA를 좋아한 슈나이더바이세의 브루마스터와 슈나이더바이세의 바이젠을 흠모한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브루마스터가 의기투합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홉의 풍미와 바이젠의 풍미가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탄생했다. 두 브루마스터는 서로의 브루어리에 가서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데 홉은 호스트 쪽의 것을 사용한단다. 이 말은 브루클린 레이블을 단 마이네 호펜바이세도 존재한다는 얘기.

← 바로 요런 거(출처 ratebeer.com)

암튼 이런 전통의 명가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훌륭하다. 전통이고 뭐고 한 곳에만 지리하게 머물러있으면 구려지고 결국은 썩기 마련이다. 가끔은 이렇게 삐딱하게 보고 액션늘 취할 필요도 있겠지.

Schneider Weisse, Meine Hopfenweisse TAP5 / 슈나이더 바이세 마이네 호펜바이세 탭5

호박색 컬러의 맥주 위로 약간의 베이지색이 감도는 흰 헤드가 밀맥답게 풍성하게 올라앉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따라진 효모 찌꺼기가 탁한 기운을 내뿜으며 잔 아래로 가라앉는다. 잔이 차오를 때 부터 향긋한 기운이 스쳐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입에 넣으면 달싹한 맥아, 구수한 강냉이 같은 곡물향, 정향과 이스트 등 명확한 바이젠의 풍미 사이로 홉의 시원함과 쌉쌀함이 지나간다. 다시 코를 대니 완연한 홉 향기. 두 번째 모금에선 플로랄한 홉의 뉘앙스가 명확히 느껴졌다. 약간은 미국 홉 같은 시트러스 뉘앙스도 느껴졌는데 착각이려나. 

어쨌거나 양쪽의 매력이 절묘하게 뒤섞여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으음, 특이하다. 많은 맥덕들이 선호하는 이유도 알 것 같고.

사이트에 가 보니 기본 정보가 잘 나와있다. 홉은 할러타우(Hallertau)와 할러타우 사파이어(Hallertau Sapphire)를 사용한다. 아메리칸 홉 안 썼네;;; 알코올 8.2%, IBU 40.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