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ry Bros. & Rudd, Chianti 2015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키안티 2015

주말 오후, 오랜만에 쇠고기를 구웠다. 그런데 왠지 허전하네.

요렇게 하니까 허전함이 가시는 것 같다. 다른 그림 찾기 ㅋ

베리 브라더스 & 러드의 키안티(Berry Bros. & Rudd Chianti 2015) 다. 개인적으로 진한 소스를 곁들이지 않는 쇠고기 구이와 매칭하는 와인으로 산지오베제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라 요 녀석을 낙점했음.

이제까지 마신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의 와인들. 당연히 모두 내돈 주고 사서 마셨음.

- Berry Bros. & Rudd, Provence Rose 2016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프로방스 로제 2016

- Berry Bros. & Rudd, Traditional Claret 2014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트래디셔날 클라레 2014

- Berry Bros. & Rudd, The Merchant's Rose 2016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더 머천트 로제 2016

- Berry Bros. & Rudd, The Merchant's White 2016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더 머천트 화이트 2016

- Berry Bros. & Rudd, English Quality Sparkling Wine 2010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잉글리시 퀄리티 스파클링 와인 2010

- Berry Bros. & Rudd, The Merchant's Red 2016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더 머천트 레드 2016  

다른 베리 브라더스 & 러드 와인과 마찬가지로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며 가격은 24900원. 베리 브로스 & 러드의 와인 중에도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일 뿐만 아니라 시중의 일반 키안티들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일까.

마셔 보면 알겠지.

Berry Bros. & Rudd, Chianti 2015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키안티 2015

제법 짙은 루비 컬러에 검은 빛이 감돈다. 체리와 붉은 베리 아로마와 먼지 힌트가 전형적으로 드러나며 약간의 스파이스와 허브가 시원한 인상을 남긴다. 입에 넣으면 탄닌감이 제법 있고 산미는 상당하다. 체리와 붉은 베리, 그리고 빨간 자두 풍미에 오렌지 쥬스 뉘앙스가 감돌고 가벼운 담배 힌트가 남는 게 재미있다. 좋은 구조감을 갖춘 미디엄에서 미디엄풀 바디의 잘 만든 키안티.  

호주산 와규 꽃등심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역시 쇠고기에 키안티는 진리. 

알코올은 13%. 산지오베제(Sangiovese) 95%에 말바시아 네라(Malvasia Nera)와 콜로리노(Colorino) 품종을 블렌딩했다. 테이스팅 노트가 나의 감상과 매우 비슷해 왠지 더 기분이 좋았음. 모범 답안을 제출한 느낌이랄까. 당근 보고 쓴 것 아님;;;

생산자는 몬테 베르나르디(Monte Bernardi). 키안티 클라시코의 가장 핵심적인 크뤼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판자노(Panzano) 마을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2003년 슈멜처 가(Schmelzer family)에서 매입한 후 와이너리와 설비, 포도밭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포도밭은 판자노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4.8 ha인데 그중 10ha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2004년부터 유기농/비오디나미 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이외 떼루아와 재배품종, 양조방법 등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대표적인 와인은 슈퍼 투스칸 스타일의 띠진가나(Tzingana).

이 아인을 마시며 <디캔터(Decanter)>의 콘텐트 디렉터 존 스팀피그(John Stimpfig)가 2018년 4월호에 쓴 칼럼이 떠올랐다. 'A resurgent own-label category is great for consumers(다시 유행하는 자체 브랜드 카테고리는 소비자에게 대박이다!).' 이런 PB브랜드라면 대환영이다.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품질과 개성을 드러내는 와인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인터와인 ㄱㄱㅌㄷㄹ 더욱 열일하삼.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