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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마디랑 그 자체, 샤토 몽투스 Chateau Montus (@Un Four de Montu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6. 24.

 

 

초대를 받아 참석한 몽투스 시음회, Un Four de Montus.

 

 

 

분당 궁내동에 위치한 비노쿠스 본사. 2010년에 창업하셨으니 내가 WINE21 객원기자를 시작한 해와 같다. 그리고 그다음 해인 2011년에 샤토 몽투스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알랭 브루몽(Alain Brumont) 씨를 인터뷰했었지.

 

 

보르도의 그늘에 비친 한줄기 빛, 샤토 몽투스

프랑스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아마도 보르도(Bordeaux)일 것이다. 보르도의 포도 품종과 양조방법, 스타일 등은 전세계 와인 생산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며 유수의 그랑 크뤼(Grand Cru)와 개러지 와인(garage wine)들은 애호가는 물론 투자자들의 수집 대상 1순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보르도의 남쪽, 이른바 시드-웨스트(Sud-Ouest,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비교적 드물다. 설사 관

www.wine21.com

 

'안광이 지배를 철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그는 친절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했었다. 몽투스의 위대함을 제대로 모르는 채 얇고 거칠게(!?) 인터뷰를 했던 게 아쉬울 뿐. 인터뷰 이후 맛본 몽투스 와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엄청난 감흥을 불러일으켰고, 더 섬세하게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고 감흥을 되살리기 위해 비노쿠스 테이블에 왔다.

 

 

 

샤토 몽투스(Chateau Montus), 샤토 부스카세(Chateau Bouscasse)를 비롯한 알랭 브루몽의 와인 레이블들을 풍경처럼 매달아 놓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레이블들이 이날의 여유로운 컨셉을 잘 표현하는 듯. 시음이라기보다는 바비큐 등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편안하게 몽투스의 매력에 빠지는 자리였다.

 

 

 

비노쿠스에서 수입하는 알랭 부르몽의 와인들. 샤토 몽투스, 샤토 부스카세를 비롯해 라 가스코뉴 달랭 브루몽(LA Gascogne d'Alain Brumont), 라 콜렉시옹 달랭 브루몽(La Collection d'Alain Brumont), 그리고 비노쿠스의 자체 레이블인 비노쿠스 713(Vinocus 713)까지 멋지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 뒤로는 참석자들을 위해 바비큐를 준비하고 계신 비노쿠스 직원 분들이 보였...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나마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알랭 브루몽의 본진인 샤토 몽투스와 샤토 부스카세. 부스카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몽투스는 그 이후 매입한 것이다. 몽투스가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부스카세의 품질 또한 수준급. 가심비를 생각한다면 부스카세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사실 둘 다 너무 좋아서 고르기 힘들다.

 

 

 

아아, 이런 아름다운 자태라니.

 

 

 

테이블 착석.

 

 

 

소개자료도 공들여 준비해 주셨다.

 

프리미업 와인들인 샤토 몽투스와 부스카세는 물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들인 라 가스코뉴 달랭 부르몽과 비노쿠스 713, 그리고 국제적인 품종이지만 가스코뉴에서는 새로운 품종인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프리미엄 와인을 양조하려는 도전적인 시도인 라 콜렉시옹 달랭 부르몽(La Collection d'Alain Brumont)까지. 마디랑(Madiran)의 맹주 알랭 부르몽 와인의 커버리지는 상당히 넓다. 

 

 

 

실제로 알랭 브루몽이라는 세계적 와인 명가에 대한 마디랑 지역의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포도를 매입해 자신의 레이블로 양조하는 등 지역 포도 농가와 와인 생산자들을 위해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리에 앉자 마자 내어주신 그랑 크뤼 블랑 드 블랑 샴페인, Champagne Pierre Legras, Grand Cru Blanc de Blancs Brut 2006. 노오란 황금색 컬러만큼이나 크리미한 과실 풍미와 산뜻한 미감, 복합적인 이스티 뉘앙스가 매력적인 버블이었다. 하지만 이미 수입 물량이 모두 솔드 아웃 되었다고^^;;

 

 

 

생햄과 올리브, 야채 샐러드로 입맛을 다시며 참석자 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면 스크린에서는 알랭 부르몽 와인 사진들이 끊임없이 돌아가고,

 

 

 

샤토 몽투스의 공식 홍보대사 오동환님께서 알랭 부르몽과 샤토 몽투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었다. 보르도 좌안 마고(Margaux) 지역에서 1년간 재배 및 양조 실습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오동환님.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보르도 농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오동환님이 와인을 접했던 초기에 큰 감명을 받았던 와인 중 하나가 바로 샤토 몽투스였는데 이렇게 홍보대사를 맞게 되어 영광이라는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Alain Brumont is an Appellation himself."

 

'알랭 브루몽 자신이 곧 (마디랑) 아펠라시옹 자체'라는 말은 과장이나 허언이 아니다. 알랭 부르몽이 마디랑(Madiran, 화이트는 빠셰헝 뒤 빅 빌 드 빅빌 Pacherenc du Vic-Bilh) 아펠라시옹의 실질적 발전과 명성에 끼친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일 뿐이다. 이는 마디랑 내부는 물론 대외 와인 업계와 언론, 고객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몽투스와 알랭 브루몽 씨에 대한 세간의 찬사들. 와인 하나하나도 훌륭하지만 와이너리와 알랭 브루몽 씨에 대한 전반적인 찬사가 훨씬 더 많다. 그만큼 특정 와인만 단기간에만 확 높은 평가를 받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와인들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증거.

 

 

알랭 브루몽 씨와 그의 와이너리 약력. 1979년 샤토 부스카세를 상속받은 이래 이제까지 마디랑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며 확고한 지위에 올라섰다.

 

 

 

마디랑, 그리고 화이트 와인 아뻴라시옹인 빠셰헝 뒤 빅 빌. 유사한 지역에서 규정에 따라 레드를 생산하면 마디랑, 화이트를 생산하면 빠슈헝 뒤 빅 빌 AOC가 된다. 중세 이후 명성을 떨쳤으나 필록세라에 의해 황폐화된 후 재건의 길을 걸어왔다. 물론 그 재건의 길을 이끌어 마디랑을 세계 와인 지도에 다시 올려놓은 사람이 바로 알랭 브루몽 인 것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출처: 와인폴리(https://winefolly.com/review/wines-of-southwest-france/)

 

마디랑/빠쉐헝 뒤 빅 빌 지도. 보르도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오면 증류주로 유명한 아르마남의 남서쪽에 붙어 있다.

 

 

 

이제 본격 시음, 아니 드링킹 타임.  화이트부터.

 

 

 

Vinocus 713 White 2015 Cotes de Gascogne  /  비노쿠스 713 화이트 2015 꼬뜨 드 가스코뉴

 

처음 마셔보는 비노쿠스의 자체 레이블 와인. 비노쿠스 10주년을 기념해 여러 번의 테이스팅과 협의를 거쳐 공들여 만든 제품이다. 자연 속 풀밭에 들어온 듯 풋풋한 풀 향기에 상큼한 레몬 라임 풍미가 더해져 산뜻하고 깔끔하다. 식전주는 물론 샐러드나 신선한/데친 해산물 등과 환상적으로 어울릴 스타일.

 

콜롱바르(Colombard)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블렌딩하여 스테인레스 스틸 통에서 리와 함께 숙성했다.

 

 

 

Vinocus 713 Red 2014 Madiran  /  비노쿠스 713 레드 2014 마디랑

 

'713 레드'는 나중에 마셨지만 나온 김에 함께 소개한다. 매콤한 스파이스와 함께 블랙커런트, 자두 등 (검)붉은 과일 풍미. 미디엄풀 바디에 쫀쫀한 탄닌을 지닌 와인이지만 지나치게 무겁거나 거칠지 않게 음용성을 잘 살린 와인.

 

타나(Tanna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베르베 프랑(Cabernet Franc)을 블랜딩해서 저온 침용을 거쳐 양조한 후 리와 함께 12개월 숙성했다. 클래식 마디랑 스타일이라고.

 

 

 

두 와인의 레이블 하단에는 글귀가 있는데 구약성경 신명기 7장 13절의 내용이라고. 물론 '713'이라는 와인 이름도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곧 너를 사랑하시고 복을 주사 너를 번성하게 하시되 네게 주리라고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 소생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네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하게 하시고 네 소와 양을 번식하게 하시리니"

 

대표님이 와인에 담고 싶었던 염원을 알 것 같기도 하다.

 

 

 

글귀의 내용이 좋은 만큼 와인의 의도도 참 좋다. 비노쿠스 창립 10주년인 올해는 판매이익의 10%, 내년 11주년에는 11% 이런식으로 매해 1%씩 올려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의도만으로도 자주 구매해 마시고 싶은 와인이다.

 

 

 

La Gascogne de Alain Brumont, Gros Manseng - Sauvignon 2015 Cotes de Gascogne

라 가스코뉴 드 알랭 브루몽 그로 망상 소비뇽 2015 꼬뜨 드 가스코뉴

 

칠링하는 과정에서 전면 레이블이 떨어져 나갔다ㅋㅋㅋㅋ  최근에 구매해서 마신 와인인데 상당히 좋다. 특히 여름용으로 강추하는 와인. 시음기는 링크로 대체.

 

 

La Gascogne d'Alain Brumont, Gros Manseng-Sauvignon 2016 / 라 가스코뉴 달랭 브루몽 그로 망상-소비뇽 2016

갑자기 화이트 와인이 강하게 땡긴 날. 냉장고에 칠링되어 있던 화이트 중 한 병을 골랐다. 마디랑(Madiran)의 맹주인 알랭 브루몽(Alain Brumont)의 화이트. 그의 플래그십 와인인 샤토 몽투스(Chateau Mon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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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가리비 구이.

 

 

 

베제카 올리브 오일을 끼얹으니 더 맛있어짐. ㅇㅈ

 

 

 

La Gascogne de Alain Brumont, Rose Tannat - Syrah - Merlot 2015 Cotes de Gascogne

라 가스코뉴 드 알랭 브루몽 타나 시라 메를로 2015 꼬뜨 드 가스코뉴

 

가리비를 보니 로제 와인이 땡겨서. 요 녀석도 최근에 집에서 마셨다. 감바스와도 찰떡 궁합.

 

 

La Gascogne d'Alain Brumont, Tananat-Syrah-Merlot Rose 2016 / 라 가스코뉴 달랭 브루몽 타나 시라 메를로 로제 2016

최근 애용하는 이마트의 아르헨티나산 냉동 대하. 올리브유/버터에 마늘과 스파이스를 넣고 요리하면 껍질에 밴 기름까지 맛있기 때문에 쪽쪽 빨아먹게 된다. 따 놓았던 부르고뉴 피노를 포기하고 새로운 로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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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준비되어 있던 꼬치.

 

 

요렇게 예쁘게 구워졌다.

 

 

 

Chateau Bouscasse Blanc 'Les Jardins' 2010 Pacherenc du Vic-Bilh / 샤토 부스카세 블랑 레 자르당 2010 파쉐헝 드 빅빌

 

도드라지는 미네랄리티, 인동 아로마. 시트러스와 핵과 풍미에 꿀 뉘앙스. 길게 이어지는 산미의 여운. 2010년 빈티지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생생한 와인으로 남불 화이트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점토와 석회질 토양에서 자란 쁘띠 꾸르뷔(Petit Courbu)와 쁘띠 망상(Petit Manseng)을 블렌딩하여 낮은 온도에서 압착한 후 16-18도에서 발효하여 10-12개월간 숙성하며 바토나주(batonage)를 진행한다. 

 

 

 

소시지. 흰식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Chateau Montus Blanc 2013 Pacherenc du Vic-Bilh / 샤토 몽투스 블랑 파쉐헝 뒤 빅빌

 

노오란 황금빛 컬러에 바닐라, 목재 등 오크 뉘앙스와 함께 왁스와 석고 같은 미네랄 또한 느껴진다. 매끈하면서도 유질감이 느껴지는 바디를 타고 시트러스와 핵과 풍미가 매력적으로 드러나며 가벼운 산화 뉘앙스와 꿀 힌트가 여운을 남긴다. 

 

2010은 딸 빈티지, 2013은 아들 빈티지라 같이 사진을 찍었음^^;;

 

 

 

몽투스 블랑 또한 샤토 부스카세 블랑과 같이 쁘띠 꾸르뷔와 쁘띠 망상을 블렌딩했다. 토질 또한 똑같이 점토-석회암질인데 희안하게도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부스카세는 싱그럽고 섬세하다면 몽투스는 풍만하고 대범하달까. 저온에서 천천히 압착하여 600리터 오크에서 14-15개월 정도 숙성하며 바토나주를 진행했다. 

 

설명에 의하면 쁘띠 꾸르뷔는 바디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부여하며 꽃과 신선한 과일 풍미를 드러낸다고. 쁘띠 망상은 미네랄리티와 함께 복합미를 형성한다. 

 

 

Le Chardonnay d'A;ain Brumont 2009 / 르 샤르도네 달랭 브루몽 2009

 

처음 만나는 알랭 브루몽의 샤르도네. 진한 골드 컬러에 코를 대자마자 느껴지는 유산향이 매력적이다. 풍부한 이스트 풍미에 어우러지는 가벼운 산화 힌트, 살구, 자두, 열대과일 등 다양한 노란 과일 풍미. 샤르도네 비허용 지역에서 만든 와인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그리고 잘 숙성된 샤르도네다.

 

석회-점토질의 북향 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를 가지를 제거하지 않고(whole bunch) 압착하여 오크통에서 발효했다.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오크 숙성하며 바토나주. 600리터 드미 뮈(demi-muid)와 228리터 부르고뉴 오크통을 사용했다. 새 오크 비율은 20%. 눈에 보이면 사야 할 샤르도네다. 

 

 

 

Le Pinot Noir d'Alain Brumont 2009 / 르 피노 누아 달랭 브루몽

 

나중에 마셨지만 La Collection Chardonnay와 함께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잘 익은 붉은 베리와 체리, 커런트의 풍미가 적절히 눌러진 매콤한 스파이스, 말린 토마토 뉘앙스와 함께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와인으로 구조감과 복합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 역시 와잘잘, 와인은 잘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든다. 피노누아든 샤르도네.

 

적색, 주황색 점토에 둥근 자갈이 섞인 토양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를 옵티컬 선별 기계로 철저히 골라 발효 전 25도에서 3-4주 정도 저온 침용을 거친다. 새 오크 비율 60% 오크통에서 숙성.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라 꼴렉시옹 달랭 브루몽(La Collection d'Alain Brumont)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프랑스(가스코뉴)에서 새로운 품종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두 와인 모두 2009년 빈티지가 서빙되었는데 이로써 나의 결혼 빈티지와 딸, 아들 빈티지가 모두 출동했다. 럭키!!

 

 

 

Chateau Bouscasse Rouge Vieilles Vignes 2007 Madiran / 샤토 부스카세 루즈 비에이으 비뉴 2007 마디랑


신선한 삼나무와 흑연 뉘앙스와 함께 커런트,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 검은 과일 풍미가 싱싱하게 뿜어져 나온다. 10년을 훌쩍 넘긴 와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린 느낌. 화이트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샤토 부스카세의 와인들은 전반적으로 젊은 느낌인 듯. 

 

하지만 이 와인을 만들어내는 포도나무는 50-100년 수령의 고목들이다. 철분 함량이 높은 점토-석회질 토양에 식재된 올드 바인 타나 100%로 양조하며, 3-6주 침용 후 새 오크통에서 28도로 발효를 진행한다. 14-16개월간 100% 새 오크통에서 숙성. 

 

 

 

Chateau Montus Rouge 2014 Madiran / 샤토 몽투스 루즈 2014 마디랑


설정한 시간 만큼의 디캔팅 효과를 즉시 낸다는 에어레이터를 부착해 서빙한 샤토 몽투스. 4시간 에어레이션 효과로 설정했다. 직설적인 부스카세에 비해 몽투스는 조금 더 복합적이다. 잘 익은 검은 과일 뿐만 아니라 신선한 붉은 과일 풍미가 함께 드러나며 오묘하게 복합적인 뉘앙스가 감돈다. 

 

남향, 남서향의 일조량이 좋고 배수가 잘 되는 둥근 자갈이 섞인 갈색/오렌지색 점토층 포도밭에 심어진 30년 이상 수령의 타나와 카베르네 소비뇽에서 그루 당 5-6송이만 수확하여 양조한다. 3-6주간 침용하고 28도에서 발효를 진행하며 펀칭 다운(pigeage)을 한다. 12-14개월 뉴 오크에서 숙성.

 

 

 

그릴에서 후덕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를 자르고 있는 오동환님.

 

 

 

고기는 마장동에서 직접 사오신 건지 사이즈가 후덜덜하다.

 

 

 

자르는 칼 또한 간지 좔좔.

 

 

 

제공된 바비큐와 함께,

 

 

 

Chateau Montus Cuvee Prestige 2000 Madiran / 샤토 몽투스 뀌베 프레스티지 2000 마디랑

 

훈제 고기와 부엽토 같은 오묘한 향기가 완숙한 검은 과일 풍미를 감싸며 명확하게 드러난다. 타닌과 산미, 풀 바디의 균형잡힌 조화 또한 훌륭. 친근하면서도 고급진 것이 마치 대가집 자제인데 털털한 성격 좋은 친구를 보는 것 같다.

 

 

 

몽투스 포도밭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에서 수확한 타나 품종만으로 양조한다. 양조과정은 기본 몽투스와 유사한데 숙성 기간이 2개월 정도 더 길다. (14-16개월) 검은 과일의 풍미와 미네랄, 초콜릿, 동물성 뉘앙스 등 복합적인 풍미가 여유롭고 풍만하게 잘 드러나는 와인. 고급지다.

 

 

 

감튀, 아니 감구(감자구이?).

 

 

 

이런 건 베제카를 뿌려줘야 제맛 ㅋㅋㅋㅋㅋ

 

 

 

Chateau Montus XL 1998 Madiran / 샤토 몽투스 XL 1998 마디랑

 

리스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와인이 나왔다. 오오... XL!! 하지만 나는 이미 꽐라가 됐.... 고혹적인 부엽토와 시나몬 등의 스윗 스파이스,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의 검(붉)은 과일 풍미에 미티한 뉘앙스. 오랜만에 만났지만 예전의 감흥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경사가 급한 남향 빈야드에서 재배한 타나 품종만 사용해 양조한다. 점토질 포도밭에는 3에서 5m까지 둥근 자갈이 섞여 있어 배수가 잘 되며, 일조량이 좋아 완숙한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침용기간 3-6주, 오크에서 유산 발효를 하며 600리터 오크통에서 36-40개월간 장기 숙성한다. 

 

 

 

콩테와 에푸아스 등장.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와인을 여유롭게 즐겼다.

 

 

 

La Gascogne de Alain Brumont, Gros Manseng DOUX(SWEET) 2014 Cotes de Gascogne

라 가스코뉴 드 알랭 브루몽 그로 망상 두(스위트) 2014 꼬뜨 드 가스코뉴

 

향긋한 플로럴 아로마에 꿀 뉘앙스. 오렌지 등 시트러스, 열대 과일 풍미에 깔끔한 산미를 동반한다.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산미와 알코올, 단맛과 풍미의 밸런스가 좋아 여러 잔 마셔도 부담이 없을 만한 스위트 와인. 치즈나 디저트 뿐만 아니라 매콤하거나 스파이시한 음식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석회질 점토 토양에 식재된 30년 수령 그로 망상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하며, 16-18도의 저온에서 발효해 적정 알코올-당도가 되면 온도를 낮춰 발효를 중단시킨다. 바토나주를 진행하며 숙성.

 

 

 

Chateau Bouscasse Les Charmes Celestes 2016 Pacherenc du Vic-Bilh

샤토 부스카세 레 샤름 셀레스트 2016 파쉐헝 뒤 빅빌

 

레몬 라임의 싱그러움과 머스크 포도의 고혹적인 달콤함이 공존한다. (라 가스코뉴 두 보다는 당도가 훨씬 높지만) 적당한 단맛에 상큼한 산미와 가벼운 쌉쌀함이 깔끔한 미감을 남긴다. 오오 쁘띠 망상의 매력은 스위트에서도 변함없구나. 요 녀석도 리스트에는 없던 녀석인데... ㅎㅎㅎ 

 

점토-석회질 토양의 30년 수령 쁘띠 망상, 그로 망상, 쁘띠 꼬르뷔를 블렌딩하는데 늦수확을 통해 나무에서 포도를 건조(응축)시켜 캔디와 같은 단맛을 낸다. 18도에서 양조하며 6개월 동안 리와 함께 숙성한다.  '레 샤름 셀레스테'는 부스카세의 스위트 라인업 중 '세컨드 와인'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Vendémiaire, Brumaire, Frimaire 등이 되지 못한 포도로 양조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충분히 품질이 좋은, 편하게 즐길 만한 스위트 와인이다.

 

 

 

정말 선물과도 같은, 즐거웠던 시음회였다. 알랭 브루몽 와인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의 대화도 좋았고. 덕분에 7월의 행복할 만남도 생겼고 ㅎㅎㅎ

 

 

 

좋은 의미를 담은 맛있는 비노쿠스 713 화이트/레드는 좋은 사람들과 나눠마셔야겠다.

 

 

 

부모님께 선물로 드릴까 하는 생각도 드네... ㅎㅎㅎ

 

 

 

 

감사합니다. 비노쿠스 대표님 & 직원분들, 그리고 몽투스 브랜드 앰버서더 님.

 

 

20190623 @ Vinocus Table(분당 궁내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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