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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와인131

Donnafugata, Lumera 2019 / 돈나푸가타 루메라 2019 Donnafugata, Lumera 2019 Sicilia / 돈나푸가타 루메라 2019 시칠리아 코를 대면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산딸기와 석류, 앵두 같은 붉은 베리 향이 가볍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신맛이 싱그럽게 느껴지며, 명확한 체리 풍미가 매끄러운 질감을 타고 편한 여운을 남긴다. 고혹적인 살몬 핑크 컬러와 함께 아름다운 레이블이 매력을 더하는 로제. 봄날의 피크닉이나 해변에서의 여름 휴가, 캠핑 등 어떤 상황에서나 무난하게 어울릴 만한 와인이다. 네로 다볼라(Nero d’Avola), 시라(Syrah), 노세라(Nocera), 피노 누아(Pinot Noir) 품종을 사용했다. 노세라는 시칠리아 북동부 토착 품종으로 컬러가 짙고 신맛이 강한 품종이다. 압착 후 섭씨 10도의 저온에.. 2021. 6. 12.
Tedeschi, Capitel San Rocco Valpolicella Ripasso Superiore 2017 / 테데스키 카피텔 산 로코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2017 주말 점심으로 간단히 피자. 이제 라지 한 판으로는 모자라는 상황이 되었다. 요즘 서오릉 피자라는 동네 피자를 자주 먹는다. 나름 재료의 질이 나쁘지 않고 풍성하게 올려줘서 좋다. (내돈내산) 아들냄이 좋아하는 페페로니 피자. 요건 딸냄이 좋아하는 치즈듬뿍 피자. 꼬릿한 치즈 향이 괜찮다. 와인은 오랜만에 발폴리첼라. 그 중에서도 아마로네 찌꺼기를 일반 발폴리첼라에 넣어 재활용하는 리파소(Ripasso)다. 리파소는 영어로 Re-pass와 유사한 의미인데, 포도를 말려서 아마로네(Amarone) 혹은 레치오토(Recioto)를 양조한 후 나온 포도 찌꺼기(marc)를 일반급 발폴리첼라에 넣어 추가 숙성해 만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고급 와인에서 나온 포도 잔여물에 와인을 다시 통과시켜 만든다는 .. 2021. 5. 1.
Vietti, Langhe Nebbiolo Perbacco 2017 / 비에티 랑게 네비올로 페르바코 2017 비에티 랑게 네비올로 페르바코(Vietti Langhe Nebbiolo Perbacco). 비에티에서 만드는 엔트리급 네비올로다. 하지만 무시해서는 안된다. '세컨드 와인은 만들지 않으며, 우리가 만드는 모든 와인은 테루아를 드러내는 와인'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생산하는 모든 와인에 정성을 쏟는 비에티의 와인이기 때문이다. 비에티는 피에몬테(Piemonte)의 대표적 생산자 중 하나다.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는 물론 바르베라(Barbera), 모스카토(Moscato)까지 허투루 만드는 와인이 없다. 한 동안 그들의 모스카토를 자주 마셨었다. 그들의 업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1961년 바롤로 최초로 싱글 빈야드 와인을 만든 것, 다른 하나는 사라져가던 화이트 품.. 2021. 5. 1.
명가의 서자들 (feat. 아침목장 화식한우 & 화식칡소) 가족 모임을 맞아 준비한 와인. 어쩌다 보니 모두 명가의 서자들(?)이다. 준비한 음식은 아침목장에서 키운 화식한우와 화식칡소. 여물에서 착안해 직접 만드는 사료로 소를 키우기 때문에 육질과 풍미가 매우 훌륭하다. 육회의 경우는 도축일에 맞춰 예약 판매만 한다. 지난번에 먹어보고 반해서 두 팩 주문한 화식한우 육회. 고기만 씹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비주얼. 갑분 육식동물... 청양고추와 소금 후추, 참기름 등 함께 보내주시는 양념만 넣어 먹어도 맛있다. 육향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배나 계란 노른자 같은 일체의 부재료를 넣을 필요가 없다. 첫 번째 와인은 R Rieussec 2016. 육회와 넘나 잘 어울린다는 지인의 제보에 매칭해 봤는데... 놀랍게도 아무것도 몰랐던 누나가 와인과 육회가 천상 궁합이.. 2021. 4. 25.
Casanova di Neri, Pietradonice 2006 / 카사노바 디 네리 피에트라도니체 2006 피에트라도니체(Pietradonice). 수준급 브루넬로(Brunello di Montalcino) 생산자로 명성 높은 카사노바 디 네리가 2000년 빈티지부터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대표적인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이다. 원래는 와이너리에서 내부적으로 소비하던 와인인데 반응이 좋아 정식 출시했다고 한다. 싱글 빈야드인 '피에트라도니체'는 돌(Pietra)과 오닉스(d'Onice)의 합성어로 밭 주변이 오닉스 채석장이었던 데서 유래했다. (참고로 오닉스는 마노의 일종인데, 마노는 화산암의 빈 구멍 내에 석영, 옥수 등이 차례로 침전하여 생긴 것으로 모양이 말의 뇌와 닮았다고 해서 마노라고 불린다. 예쁜 것은 보석으로 .. 2021. 4. 9.
Luciano Sandrone, Barolo Le Vigne 2006 / 루치아노 산드로네 바롤로 레 비녜 2006 루치아노 산드로네 바롤로 레 비녜 2006(Luciano Sandrone Barolo Le Vigne 2006). 루치아노 산드로네는 동명의 와인메이커가 1978년 바롤로 마을(Barolo di Barolo)을 기반으로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의 집안은 원래 와인을 만들던 집안이 아니었는데, 그는 일찌감치 와인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와이너리를 일구어냈다. 그의 바롤로는 이른 시기에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우아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분류되긴 하지만 전통적인 바롤로처럼 힘과 구조감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다. 산드로네를 대표하는 와인은 싱글 빈야드 칸누비 보스키스(Canubi Boschis)인데, 1989년과 1990년 빈티지가 연속으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Jr.)로부터 높.. 2021. 4. 8.
Masca del Tacco, L'Uetta Fiano 2019 / 마스카 델 타코 루에타 피아노 2019 조양마트에서 사 온 화이트 와인, 루에타 피아노(L'Uetta Fiano). 이탈리아 반도의 장화 뒷굽에 해당하는 풀리아(Puglia) 지역에서 생산하는 피아노(Fiano)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피아노는 캄파니아(Campania)에서 유래한 품종인데 피아노 디 아벨리노(Fiano di Avellino) DOCG 등 다양한 DOC 와인에 사용되는 품종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등지에서도 재배한다. 잘 만든 피아노는 질감이 좋으며 향긋한 꽃과 스파이스, 열대 과일 풍미, 견과와 꿀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동네 피자와 함께 마셨음. 아이들이 크니 이제 한 판으로는 어림도 없다. Masca del Tacco, L'Uetta Fiano 2019 Puglia / 마스카 델 타코 피아노 20.. 2021. 4. 5.
Cantina Colterenzio, Lagrein 2017 / 칸티나 콜테렌지오 라그레인 2017 오랜만에 만나는 라그레인 품종의 와인. 라그레인(Lagrein)은 이탈리아 북동쪽 알토 아디제(Alto Adige) 지역의 토착 품종이다. 이 와인 또한 알토 아디제 산이고. 주로 미디엄 바디의 가볍지만 독특한 풍미의 레드 와인을 만드는데 의외로 컬러는 진하고 신맛이 강하며 타닌 또한 많은 편이다. 자두나 검붉은 베리 풍미에 earthy한 뉘앙스나 이국적인 허브/스파이스 힌트가 더해져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품종이다. 로제 와인을 만드는 데도 사용하는 듯. 그런데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살짝 애매하다. 독일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알토 아디제의 특성 상 '라ㄱ-라인'에 가까울 것 같은데, 보통 한국에서는 라그레인으로 통용되니까 그냥 따르기로. 백 레이블에도 이태리어와 영어 외에 독일어가 함께 표기돼 있다. .. 2021. 4. 1.
499 Langhe Freisa 2017 / 499 랑게 프레이자 2017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499 랑게 프레이자(Azienda Agricola 499 Langhe Freisa). 와이너리와 품종명 모두 생소하다. 그나마 프레이자는 몇 번 마신 적이 있지만, 생산자 이름인 499는 난생처음. 499라고는 시대를 풍미한 야구 오락 'Stadium Hero'의 '사구구' 밖에 모르는데... 생산자의 이름이 499인 이유는 와이너리가 해발 499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Alba)에서 동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카모(Camo)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과 알바 사이에 바르바레스코(Barbaresco)가 있다. 유명 산지를 살짝 벗어난 언더독인 셈. 2012년에 설립한 신생 와이너리이지만 친구이자 공동 설립자인 두 명의 경력은 확실하다. 마리오 안드리온(Mario A.. 2021. 2. 13.
Josetta Saffirio, Barbera d'Alba 2012 / 조세타 사피리오 바르베라 달바 2012 처음 보는 귀여운 레이블의 와인, 조세타 사피리오 바르베라 달바(Josetta Saffirio, Barbera d'Alba). 지난번 조양마트에 갔을 때 사온 와인이다. 와인 & 위스키 애호가들의 핫플, 조양마트 방문 조주기능사 시험을 보고 마침 근처에 있는 조양마트에 방문했다. 사실은 조양마트 가 보고 싶어서 근처로 시험장을 선택ㅋㅋ 건대입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다. 최근 구의역 근처 새마을구판장 wineys.tistory.com 그네를 타고 있는 난장이 할아버지 요정이 넘나 귀엽다. 캡슐의 실루엣도 넘나 귀여운 것. 조양마트 첫 방문 때 구매했는데 온누리 상품권 적용하면 2.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빈티지가 '12년이라 상태가 괜찮을지 살짝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레이블 상태가 괜찮은 걸로 보아 .. 2021. 2. 7.
Marion, Valpolicella Borgomarcellise 2017 / 마리온 발폴리첼라 보르고마첼리세 2017 오랜만에 애정하는 베네토 와인, 마리온 발폴리첼라 보르고마르첼리제(Marion Valplicella Borgomarcellise). 명성 높은 발폴리첼라가 의례 그렇듯, 쥐세페 퀸타렐리(Giuseppe Quintarelli)와 엮여 있다. 마리온은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존의 바로 옆-_-;;인 마르첼리제(Marcellise)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15세기 마리온 백작이 소유하던 빌라라고. 1986년 측량사(sueveyor)였던 스테파노 캄페델리(Stefano Campedelli)가 매입했고, 1995년 와이프 니콜레타 포르나사(Nicoletta Fornasa), 형제(Marco)와 함께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와인메이커. 쥐세페 퀸타렐리에서 15년간 일하고 그의 제자 격인 달.. 2021. 1. 26.
퀄리티 모스카토의 대명사, 라 스피네타(La Spinetta) 모스카토는 마트에서 아무거나 싼 거 사서 편하게 즐기는 와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스카토에도 당연히 퀄리티 차이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손꼽는 모스카토 중에서도 단연 첫손가락에 꼽는 모스카토, 라 스피네타 브리코 콸리아(La Spinetta Bricco Quaglia). 레이블 덕분에 일명 '메추리'로 통하는 와인인데, 모스카토 싫어한다는 분들도 이 와인만은 마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 웬만한 귀부/늦수확 디저트 와인을 찜 쪄먹는 퀄리티. 모스카토 덕분에 현재의 라 스피네타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스카토 팔아서 번 돈으로 바롤로/바르바레스코 포도밭을 샀기 때문. 어려운 집안 큰누나가 본인을 희생해서 번 돈으로 동생들 대학 공부 시키는 스토리 같은... 잘 만드는 집은 뭐든 잘 만든다. 와잘..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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