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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밝고 편안한 안국동 칵테일 바, 공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1. 17.

안국역에서 내려 덕성여고 쪽으로 올라와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런 고즈넉한 길이 나온다. 걷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드는, 특별한 것 없지만 기분 좋은 길.

 

위 지도에서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된 길이다. 그 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바 공간이 위치한 작은 골목이 있다. 북촌칼국수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와 10m 정도 걸으면 오른쪽에 있는데, 

 

벽에 이렇게 문구가 쓰여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선배들에게 받은 문화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물려준다...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고 싶다... 이 문구만으로 뭔가 일반적인 바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오픈 시간이 2시로 알고 있는데, 도착해 보니 이미 바는 커플 두 팀이 점유하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단체 손님도 한 팀 있었고. 나는 혼자다 보니 바 좌석의 가장 바깥쪽에 앉았다.

 

백 바 등에는 유명 브랜드의 위스키와 럼, 테킬라 등의 스피릿, 각종 리큐르들이 들어차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밝은 컬러로 장식한 인테리어와 함께 자연광을 살려 밝은 분위기로 바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바 가운데는 이렇게 자연광이 들어오는 미니 정원도 있다. 이 정원은 바의 분위기를 밝고 캐주얼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바의 가운데를 반으로 갈라 바의 형태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아무래도 마주 보고 앉는 일반적인 테이블보다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바의 형태가 칵테일 바에는 더욱 잘 어울릴 테니까.

물론 정문 쪽에는 테이블도 있어서 4~6인 정도의 단체도 함께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메뉴판에는 조선시대 복식의 한국인과 서구의 신사/바텐더가 함께 있는 위트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바 공간에서 창조한 시그니처 칵테일들이 다수 소개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풍정사계 등 한국 술을 사용해 만든 칵테일도 있어서 주문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다른 목적이 있었으므로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걸로....

 

그리고 식사... 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안주(?)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상당히 평이 좋은 것 같은데, 아쉽게도 아직 준비 전이라 주문하지 못했다. 

 

출처: 네이버 지도의 바 공간 

푸드 메뉴와 클래식 칵테일 메뉴. 칵테일은 물론 메뉴에 없는 걸 주문해도 최대한 만들어 주신다.

 

내가 주문한 칵테일은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 Southwest). 캄파리(Campari)를 사용한 좀 독특한 칵테일을 부탁드렸더니 요 칵테일을 추천하시며 드셔 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예전에 집에서 만들어 본 적이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시며 집에 오렌지 블라썸 리큐르가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당근 없어서 다른 재료로 대체했다고 수줍게 대답해 드렸다;;;

 

그리고 제대로 만든 건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역시 수줍게 웃으시며,

완성작을 주셨다. 와... 확실히 다르다. 물론 나는 온 더 락 스타일로 트위스트 해서 밀도의 차이가 생기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꽉 짜인 구조감에 피트 향 사이로 곱게 드러나는 꽃과 레몬 필 향기가... 아우... 천천히 마시려고 했는데도 금세 한 잔을 비워버렸다.

 

짭짤 고소한 라이스페이퍼가 있어서... 술이 더 잘 들어갔다고 변명해 본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다음 약속이 있어서 자제해야 했지만, 시간도 어중간하게 남았고 해서 한 잔 더 주문했다.

 

리프레시를 위한 가벼운 롱 드링크 스타일로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만들어 주신 한 잔, 세컨드 서브(Second Serve). 티오 페페 피노 셰리(Fino Sherry)에 설탕(심플 시럽?)과 레몬즙을 추가한 다음 탄산수를 필업해 만드셨다고.

 

 

Second Serve | Kindred Cocktails

Posted by DrunkLab on 9/01/2015 Created by Dan Greenbaum, Attaboy, NYC. Is an authentic recipe Curator Average Amaro Montenegro, Fino sherry, Soda water, Lime juice, Simple syrup, Orange PT5M PT0M Cocktail Cocktail 1 craft, alcoholic 4.5 4

kindredcocktails.com

레시피를 찾아보니 다소 차이는 있지만 피노 셰리, 몬테네그로 아마로(Montenegro Amaro), 심플 시럽, 레몬주스(혹은 라임주스), 탄산수를 사용하며, 가니시도 레몬, 라임, 오렌지 등 다양한 시트러스를 사용한다.

 

상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으며, 가벼운 산화 향이 레이스처럼 덥혀 고혹적인 여운을 남기는 매력적인 깔끔함이다. 산뜻하면서도 들뜨지 않는 칵테일이랄까. 이것도 물 마시듯 순식간에 마셔버리고 말았다. 결국, 약속에 늦지 않음...ㅋㅋㅋㅋ

맛이 넘나 마음에 들어서 피노 셰리는 없지만, 다른 셰리(아몬티야도)를 사용해서 만들어보고 싶다. 아마로와 시트러스 주스를 적당히 사용한다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캄파리로드 패스포트 덕분에 좋은 바들을 연속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처음 방문했던 한남동 푸시풋 살룬도 예상외의 환대에 정말 행복했었는데. 공간은 자주 지나는 동선 상에 위치하고 있으니 종종 들러봐야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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