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뒤 베르뉘스 레니에(Domaine de Vernus, Régnié). 얼마 전에 다른 레니에를 넘나 맛있게 마셔서 가지고 있던 요 녀석도 빨리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녀석은 내추럴 와인이긴 했지만... 과연 요 녀석은 어떻게 다를까? 게다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와인메이커가 엠마누엘 후제(Emmanuel Rouget)의 아들이다.
중식당 루싱의 와이니 모임에서 오픈.
Domaine de Vernus, Régnié 2019 / 도멘 드 베르뉘스, 레니에 2019
어여쁜 체리 레드 컬러만큼이나 아름다운 향기다. 향긋한 붉은 꽃향기와 딸기딸기 & 검붉은 체리 풍미, 은근한 오크와 가벼운 스파이스, 오묘한 철분 뉘앙스. 입에서는 미디엄 바디에 가벼운 타닌이 선사하는 매끈한 질감. 신맛은 낮은 편이고 세이버리 한 뉘앙스의 짭조름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지금 당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상태로, 보졸레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완연히 드러낸다.
해발 320m 화강암 토양에 식재된 평균 40년 수령 포도나무에서 수확해 엄격히 선별한 포도를 90% 줄기를 제거해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한다. 저온 침용 및 하며 피자주와 흐몽타주, 델레스타주를 번갈아 진행한다. 3주 동안 발효 후 10일 동안 저온에서 안정화하며, 오크통에서 10개월 숙성한다.
도멘 드 베르뉘스(Domaine de Vernus)는 2019년 레니에(Régnié) 중심부 베르뉘스(Vernus) 마을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설립자는 프레데릭 자메튼(Frédéric Jametton)으로, 디종 출신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했던 그는 부르고뉴에서 30년 넘게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와인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 포도밭 관리자이자 와인메이커인 기욤 후제(Guillaume Rouget)는 앞서 언급했듯 부르고뉴 와인의 레전드 중 하나인 엠마뉴엘 후제의 아들이다. 본(Beaune)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2011년 가족의 와이너리에 합류해 경험을 쌓았다. 명가에서 자연스럽게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를 체득한 그는 보졸레의 포도밭도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하며, 와인 양조 또한 아버지 엠마누엘 후제와 할아버지 뻘인 앙리 자이에(Henri Jayer)의 영향을 받았다. 그가 추구하는 와인 밀도 높은 과일 풍미를 지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
포도밭은 레니에를 비롯해 모르공, 물랭 아 방, 플레리, 쉬르불 등 주요 크뤼를 포함해 12 헥타르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형과 토양 등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곳들이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약 55~60년 정도이며, 전통적인 형태인 고블레(Goblet) 스타일로 정리되어 있다. 일부 플롯은 말로 쟁기질을 할 정도로 지속 가능 농법을 적용해 관리하며, HEV3 인증을 받았다. 수확은 모두 손으로 이루어지는데, 양질의 포도알만 엄격히 선별한다. 상황에 따라 줄기는 완전히 제거하거나 일부만 제거해 사용한다.
레니에는 토양에는 모래가 많아 가볍고 향긋하며 생동감 있는 와인이 나오는 지역. 장기 숙성을 하기보다는 어릴 때 그 매력을 즐기는 것이 좋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