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 하이볼을 한 잔 마시고 진저 에일이 조금 남아서, 두 번째 칵테일로 선택한 오 헨리(O'Henry).
예전엔 스터를 해서 진저 에일의 탄산을 날린 쇼트 칵테일 버전으로 만들었다. 요것도 나름 맛있었고, 요 버전으로 만들어서 온 더 락으로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롱 드링크 버전 레시피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45ml, 베네딕틴 돔 22.5ml을 얼음 잰 하이볼 글라스에 따른 후 진저 에일 120ml로 풀 업. 가니시는 레몬 슬라이스.
위스키는 발렌타인 17년을 썼다. 칵테일 기주로 쓰기엔 넘나 좋은 위스키지만 집에 블렌디드 스카치가 없어서리.
레몬 슬라이스 대신 레몬 웨지. 남은 레몬이 웨지 형태로 잘린 거라서...
칵테일에서 가니시를 쓰냐 안 쓰냐는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 특히 레몬이나 라임 같은 시트러스는 풍미 전반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 가정집에서 레몬 라임을 항상 갖춰놓기는 어렵기 때문에 생략할 때가 많지만, 썼을 때와 안 썼을 때의 만족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가니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
양도 좀 조절했다. 남은 진저 에일의 양이 100ml가 안 되는 것 같았고 취기도 좀 오른 상태였으므로. 비율을 맞춰 위스키 30ml, 베네딕틴 돔 15ml로. 그리고 진저 에일로 풀 업.
와, 이건 상당히 맛있다. 앞서 마신 코냑 하이볼에 비해 상당히 가볍고 신선하면서도 베네딕틴의 약재향이 복합미를 더한다. 상당히 상쾌한데 안에 칼날을 숨김 듯 살짝 날카로운 느낌도 살짝 있다. 기주의 도수가 낮지 않기 때문인 듯.
쭉쭉 들어간다. 만들자마자 절반을 쭉 들이부었음.
그리고 술이 모자라서 위스키 한 잔 더. 이 녀석 나에게는 너무 독해서 일부러 커다란 스니프터 잔에 천천히 풀어가며 마셨... 는데도 상당히 힘들다. 65%에 육박하는 도수와 극 드라이한 입맛이 아무래도 나에게는 부담인 듯. 좀 더 시간을 두고 에어레이션을 해 볼 것인가, 모임에 알보용으로 들고 갈 것인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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