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열기 전부터 기대하게 되는 스시이젠(鮨いぜん).
스시이젠(鮨いぜん)... 12번째
오랜만에 방문한 스시이젠(鮨いぜん). 벌써 12번째다. 스시이젠(鮨いぜん)... 11번째2025년 첫 스시이젠. 수저와 젓가락, 받침대가 바뀌었다. 스시를 놓아주시는 접시도. 예전 검은 접시보다는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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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고정 멤버(?!)들과의 방문에 이어 1월에는 애정하는 학교 후배와 함께. 이 친구와는 매년 1월 회동이 정례화되는 듯.

준비한 사케는 칸키쿠, Pray for 2025(寒菊銘釀, Pray for 2025).

'Pray for...'는 연말을 잘 보내고 내년도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연말에만 빚는 한정주라고. 효고현(兵庫県) 산 아이야마(愛山) 40%만 남기고 깎아서 사용한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釀)다. 알코올은 15%.

나카토리무로카나마겐슈(中取り無濾過生原酒). 나카토리는 술을 짜낼 때, 가장 처음 나오는 '아라바시리(あらばしり)'와 가장 마지막에 짜는 '세메(せめ)'를 제외한, 중간 부분의 가장 맑고 깨끗하며, 균형 잡힌 맛을 내는 최고의 부분을 뜻한다. 연말 한정주인만큼 최고 품질의 사케를 선별했다는 의미.

개인적으로 칸키쿠의 계절 한정 무로카나마겐슈가 입맛에 맞는 경우가 넘나 많았었다. 직구로 구하면 가격도 상당히 리즈너블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마시게 될 듯.

일단 손부터 닦고,

경건하게 스시를 맞을 준비.

날이 추우니 따뜻한 차.

강판에 갈린 생 와사비.

호리병을 닮은 도쿠리가 귀엽다. 사이즈가 180~200ml 정도 되는 듯한데, 가볍게 마실 때의 혼술 용으로 딱 좋겠는걸?

차완무시에 굴이 올라가 있다. 익힘 정도가 딱 생이 아닌 것을 막 벗어난 정도라 굴 풍미가 확연하게 살아 있다.
개인적으로 생굴의 한계효용은 3~4개 수준에서 급격히 하락하는 데다, 최근 노로 바이러스 이슈로 생굴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굴찜, 굴전, 굴튀김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요렇게 적당히 익힌 굴이면 베스트.

차완무시로 속을 채우고, 사케 스타트. 나마자케답게 미세한 버블이 도쿠리에 맺혀 있다. 칸키쿠 나마 특유의 부드럽고 유순한 질감, 향긋한 흰 꽃 향기와 시원한 배, 향긋한 백도 풍미가 깔끔하게 드러난다. 단맛은 제법 있는 것 같지만 과하게 들이대지 않으며, 밸런스가 좋아 알코올 또한 튀지 않는다. 레이블을 확인하기 전까지 알코올이 13~14% 정도라고 생각했을 정도.

대방어 뱃살. 와사비와 소금을 찍지 않고 먹어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두 번째는 약간의 소금과 와사비로 기름기를 살짝 눌러 주었고.

부드러운 전복찜.

이 게우는 밥으로 싹싹 긁어 줘야 하는데...

은대구 구이. 술도둑이다.

이리 튀김. 호강한다, 호강해.

고등어. 김의 감칠맛과 애정하는 시소 풍미가 잘 어우러진다.

스지와 파가 듬뿍 들어간 스이모노로 중간 해장 해 주시고,

참돔 뱃살.

단정한 시마아지.

제주 한치. 시소와 유자 제스트가 정말 잘 어울리는.

큼지막한 보리새우.

한 병을 금세 비우고 두 번째, 센킨 모던(仙禽 modern).


에도(江戶) 사케의 전통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도, 오래된 것도 아닌 선한 것을 최고로 여기며 자연과 함께 술을 만들자는 모토가 적혀 있다. 야마다니시키(山田錦) 100%의 준마이슈(純米酒)인데 정미보합은 비공개. 알코올 13%.
히이레(火入) 특유의 인위적 매끈함(?)이 느껴지면서도 흰 자두 같은 과일 풍미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낮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구조감과 맛의 임팩트가 훌륭하다. 잘 만드네...
센킨, 클래식 무쿠(仙禽, Classic 無垢)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필렛으로 산 도미와 시마아지를 숭덩숭덩 썰어 담고, 대삼치도 노릇하게 구워서, 사케 한 잔. 센킨 클래식 무쿠(仙禽 クラシック 無垢). 센킨(仙禽)은 두루미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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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킨은 이것저것 마셔 봤는데, 전반적으로 구조감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라는 느낌이었다. 아직 나마를 못 마셔봤는데 어떨지 궁금.

새 잔과 도쿠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한 번씩 사용하는 건 좋다. 평상시에 안 쓰던 걸 사용해 보는 즐거움이랄까. 사케 이름인 '모던'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정소 군함말이. 크리미한 풍미가 확 부각된다.

아까미.

단새우. 아까미와 오도로 사이에 아마에비를 배치하신 게 절묘했다. 원물 본연의 단맛과 기름기가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랄까.

오도로. 마블링 좋다.

드디어 기대하던 것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새우튀김 등장!! 이게 나오면 기쁘면서 슬프다. 코스의 마무리가 다가왔다는 의미이기 때문...

고소한 붕장어. 먹다가 깨달은 사실인데, 먹장어(꼼장어)와 붕장어(아나고)를 헷갈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붕장어는 바닷장어고 꼼장어는 척추가 없는 원시 어류인 원구류에 속하는 건데, 붕장어를 원구류로 착각하고 있었음;;;

온 소바.

마지막 데마끼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 꼬리 부분만 해도 사케 한 도쿠리는 마시겠... 이날 애들 키우는 얘기를 할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시던데, 요즘 한창 교육에 민감할 시기라서 그러셨던 듯. 언제 날 잡고 본격적으로 얘기할 날이 있으면 좋겠다.

내어주시는 김에 남은 사케를 비우고, 들기름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내년 초에 또 봅시다~ 연중에 보면 더 좋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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