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앞다리살을 볶았다. 술을 마시지 않으려던 저녁이었지만,
어느새,
투올 수르 모자익(TO ØL Sur Mosaic)
수르(sur)는 덴마크어로 시다(sour)는 뜻. 투올의 수르 시리즈는 한 가지 홉만을 사용해 해당 홉의 특징을 드러내는 사워 맥주 시리즈다. 나 같은 신맥주 성애자 + 호기심쟁이들에게 딱 맞는 맥주랄까. 가급적 수르 시리즈는 보이는 대로 사고 있는데, 그래 봐야 이제 세 번째.
수르 모자이크는 이름 그대로 모자이크 홉을 사용한 사워 에일이다.
모자이크(Mosaic) 홉은 심코(Simcoe)와 너겟(Nugget) 홉의 교배종으로 망고, 시트러스, 솔(pine), 허브 등 화사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시트라(Citra) 홉'이라고도 불린다고. 복합적이면서도 깔끔한 뉘앙스로 아로마, 풍미, 쓴맛을 내기 위한 세 가지 용도로 모두 쓰인다.
모자이크 홉 외에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 맥아, 밀, 효모. 알코올 함량은 6%.
TO ØL, Sur Mosaic / 투올 수르 모자익
브라운 앰버 컬러. 풍성한 거품이 만들어내는 헤드의 지속력도 좋은 편이다. 코를 대면 솔향과 시원한 민트 허브, 그리고 가벼운 이스티 힌트가 먼저 드러난다. 하지만 연이어 폭발하는 열대과일, 청포도, 사과, 백도, 시트러스 아로마가 금세 비강을 점령해 버린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쌉쌀함 뒤로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싱그러운 새콤함이 느껴진다. 상큼한 기분이 물씬 풍기는 기분 좋은 맥주. 딱 내 스타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라거) 맥주 애호가에게 함부로 추천하기는 어려운 스타일인 것도 사실.
어쨌거나 투올의 맥주는 믿을 수 있다. 특히 사워 에일이라면. 사워는 사둬야 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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