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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208

가정식 까르보나라(Carbonara) 만들기 집에서 까르보나라 만들기. 크림을 쓰지 않고, 계란 노른자로만. 만들 결심을 한 것은 이 동영상을 본 후. 안토니오 까를루초(Antonio Carluccio)라는 이 할아버지는 요리를 참 느긋하게 시전하시는데 꼭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그런데 동영상 하단을 보니 돌아가신 것 같아 구글링을 해보니 올해 11월 7일에 명을 달리하셨다.... RIP. 재료는 매우 간단하다. 스파게티 면과 주재료라고 할 수 있는 판체타(Pancetta), 달걀 4개(처음에 3개 하려다가 너무 적어서 4개로 늘렸다)에서 노른자만, 그라노 파다노(혹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로마에서는 페코리노) 치즈, (베제카 처럼) 좋은 올리브 오일, 후추, 그리고 소금. 판체타는 일종의 이탈리아식 베이컨이라는데 (시중.. 2017. 12. 10.
[여수] 산해반점 이순신광장 부근 여수 구시가에 위치한 산해반점. 여수 3대 '중국집'에 들어간다고. 나머지 두 개는 어디... 이거 누가 정하... 이날 사람이 많았는지 음식이 너무너무 늦게 나왔다. 덕분에 처음 나온 팔보채는 사진을 찍기 전에 사라지고 두 번째 양장피는 이미 소스를 섞은 상태-.- 양장피 소스가 특이하게 슈렉을 연상시키는 청록색인데 겨자가 아니라 와사비를 쓴 것 같기도(확실치는 않음). 어쨌거나 아삭한 야채를 비롯하여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고 볶은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상당히 맛있다. 근래 먹은 양장피 중 가장 인상적. 먼저 먹은 팔보채는 큼직하고 신선한 덩어리가 굿. 소스는 특징적인 후추 향에 질척/끈적이지 않아 좋다. 소스를 수저로 떠 먹은 건 처음인 듯. 탕수육. 큼직한 고기에 지나치게 바삭하.. 2017. 8. 6.
<프레임 전쟁>, 죠지 레이코프 & 로크리지 연구소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이라는 부제가 달린 프레임 전쟁. 2007년 발간된 책이지만 현재 한국 정치 지형에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공감한 주장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로 보수-진보와 중도의 개념 정의. 보수적인 사람, 진보적인 사람이 존재하지만 '중도'라는 개념은 모호하다. 예컨대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것과 반대하는 것 외에 중도는 어떤 의미일까? 중도보다는 각각의 정치적 사안에 대해 다른 개념을 가지는 '이중개념주의자'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국가를 가정에 대한 은유를 통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조국, 모국, 대한민국의 딸 등. 이 경우 보수는 '엄부', 진보는 '자모'의 개념에 가깝다. 엄격한 아버지는 절대적 권위와 절대복종, 절제, 개인적 책임,.. 2017. 3. 5.
[대전] すし正手(스시정수) 대전에서 첫 스시. 수준급이라는 대전의 네 스시야 중 한 곳이다. 이순재 오너 쉐프 혼자 다찌를 담당하는 정갈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스시야. 디너 때는 한 분이 보조하신다고. 7인 다찌에 테이블은 없는 작은 가게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깔끔한 스시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 메뉴는 런치/디너 스시 오마카세 딱 두 가지. 점심에 방문했으니 당연히 런치 오마카세. 왼쪽에는 주류가 소개되어 있다. 점심에는 우리 포함 두 팀이 예약되어 있었다. 앞 팀이 이미 식사중이라 이순재 쉐프님은 한창 초밥을 쥐고 있던 중. 가게 로고를 자세히 보니 스시를 둘러싼 형태가 그냥 타원이 아니라 쌀 모양이다. 쌀눈이 떨어져 나간 모양까지 묘사되어 있음 ㅎㅎ 기본 세팅. 차는 녹차(아마도 말차)를 제공한다. 신선한 야채와 된장, 쯔께모노... 2017. 3. 4.
[문경] 동성반점, 화상이 운영하는 독특한 중화요리집 갑자기 떠나게 된 문경 당일치기 여행.11시 넘어 느즈막히 출발했기 때문에 문경에 도착하자 마자 점심부터. 애들도 있겠다 중국집을 검색해 봤는데 이집이 딱 걸렸다.포스팅 2개 정도 봤는데 촉이 딱 왔음.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관광철이 아니어서인지장사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문앞은 썰렁했지만 역시나 포스가 느껴짐. 화상이 하는 중국집... 간판 전화번호의 국번이 두 자리ㅋㅋㅋ 실내 인테리어도 아주...테이블과 의자도 옛 중국집의 그... 옥색인지 하늘색인지ㅎㅎㅎ 메뉴판... 간결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다.가족이랑 같이 온 게 아니면 덴뿌라랑 잡탕 같은 거 마구 시켜보고 싶은 기분. 먹어보고 나서 든 생각이지만 동네 중국집이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갈 듯. 탕수육. 시골 동네 만팔천원 치고는 좀 작다 싶었는데,.. 2017. 1. 8.
[문경] 약돌 돼지 한마리,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저렴하게 즐기자 문경 당일치기 여행. 저녁으로는 한우 쌈밥을 먹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너무 평범해 보여서.추가로 검색해 보니 그럴 듯한 돼지구이집이 검색됨. 문경 약돌 돼지 한마리.생구이를 좋아하는 아지와 의논했더니 그대로 낙점. 그런데 네비 업뎃이 제대로 안 돼서 그랬는지,공사중이라 막혀있는 길 때문인지 갈 때 조금 헤맸음-_-; 위치는 여기. 애매하면 주소를 찍고 가면 되고그것도 애매하면 호계파출소 바로 옆이므로 파출소를 찍고 가도 됨. 차림상. 이 메뉴판을 보면 누구라도 한마리 구이류를 먹을 수 밖에 없을 듯... 가격 차이가 너무 나~~ ㅋㅋㅋ그런데 한마리 구이류는 1인당 3천원의 차림비가 있으니 감안해야 함... 미취학 아동은 차림비 무료. 우리가 주문한 문경 약돌돼지 한마리. 생갈비, 항정, 갈매기, 가브리, .. 2017. 1. 8.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내용이 아니라 화법, 그러니까 레토릭에 집중한 책. 개혁이 오히려 이전 개혁의 효과를 무너트려 더 안 좋은 상황을 만들 것이다. (역효과 명제) 개혁은 아무런 효과나 소득이 없을 것이다. (무용명제) 개혁이 사회질서를 위협할 것이다. (위험 명제) 이런 수사들이 개혁이 진행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반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각각의 수사는 상호배타적 혹은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는 진보적 입장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혹은 받아칠 수 있는) 논리 구조다. 세 명제는 기본적으로 극단적인 구조를 가진다. 해소는 그 극단성을 타파하는 것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내의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2016. 12. 29.
@프렙 오랜만에 프렙. 정겹다... 장소도 만나는 사람들도. 정갈하게 준비된 테이블. 세팅만으로도 기대감이 물씬 피어오른다. 쉐프 코스.내년 2월까지.. 한 번 더 먹고 싶다. 모인 와인들... 누가 무슨 급을 가져오네 이런 얘기 안해도 인지상정이다.맨 오른쪽 말바시아 스파클링 와인 먼저 오픈... 순서대로는 아니고ㅎㅎㅎ Medici Ermete, Daphne Malvasia Secco NV 톡 쏘는 듯한 멘솔 같은 허브에 오묘한 플로럴 허브의 조화, 진저 스파이스 힌트.풋풋한 사과와 감귤 풍미에 가벼운 핵과 뉘앙스가 곁들여지며 뉴트럴한 미네랄이 느껴진다. 미디엄라이트 바디에 알코올도 낮은 편이고 풍미의 밀도도 높은 편은 아니라 편하게 술술 넘어간다. 원래 ㄱㅈ에서 수입하다가 단종된 녀석인데이날 일행 분이 너무.. 2016. 12. 24.
@김수사 처음 방문하는 김수사... 연 1회 겨우 만나는 고딩 동창 베프와 함께.근데 왜 깅스시도, 금수사도 아니고 김수사인가... 주인이 김씨인가. 다찌 자리에 앉으니 3-4인의 쉐프님들이 거리를 질주하오... 가 아니라 스시를 만드오.위에 써 있는 한자는 뭔가 하고 봤더니 정재윤(丁載潤)... 아마도 쉐프님 이름.사진은 못 찍었지만 그 왼쪽엔 정행성(丁幸聲)이 써 있는 걸로 보아 부자의 이름을 주방 위에 적어두신 듯. 근데 왜 김수사지???풀리지 않는 미스테맄ㅋㅋㅋㅋ 쉐프님들의 명찰을 힐끗 봤더니 사진 맨 오른쪽에 계신 분이 정재윤 쉐프님... 포스있다ㅋㅋㅋ그리고 아버님으로 보이는 분이 카운터에 계셨다... 이제 주방은 은퇴하시고 카운터만 전담하시는 듯. 메뉴... 전반적으로 괜찮은 가격이다. 점심에 방문할 .. 2016. 12. 9.
@정식바 훌륭한 와인리스트와 훌륭한 음식, 무엇보다 훌륭한 소믈리에 분들이 계신 곳.압구정/청담 한복판에 이런 편안하고 합리적인 바가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호기심 많은 일행들과 함께 간만에 방문.일행이 다 모이는 동안 웰컴 샴페인 한 잔 마시며 천천히 메뉴 서칭. 한 피스 남았다는 석화를 운좋게 겟. 일반적으로 굴과 곁들이는 소스 외에 바질 페스토 빛깔의 소스가 한 가지 더 나왔는데올리브유와 김을 넣어서 고소한 맛이 났다... 굴과 잘 어울렸음. 굴 상태가 너무 좋다... 깔끔한 바다 내음과 굴의 진한 풍미가 입안에 확 퍼짐. 웰컴 드링크였던 샴페인과도 잘 맞았지만동혁 쏨님의 추천을 받아 오픈한 샤블리와는 진정 궁극의 조합을 보여 줌.(그리고 감튀도 너무 맛있었음 ㅋㅋㅋㅋㅋ) Louis Michel .. 2016. 11. 29.
[논현동] 이탈리안 비스트로, 와인북카페(wine book cafe)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을 만나러,논현동 와인 북 카페로. Wine Book Cafe... 어떻게 띄어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와인북 카페인가, 와인 북카페인가... 혹은 와인 북 카페인가. 실제 카페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와인책들로 가득차 있으니 와인북 카페인 것 같기도 하고,와인책 외에 다른 책들도 있고 와인을 마실 수 있으니 와인 북카페인 것 같기도 하고.사실은 카페라기보다 비스트로이다보니 와인과 책, 커피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되려나 ㅎㅎㅎ 급하게 들어가느라 외관과 내부 사진도 못 찍었지만... 뭐, 와인북카페야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라며 나의 덤벙댐을 무마해 본다;;;;) 와인북카페 위치.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SK주유소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바로 보인다. 안에 들어가.. 2016. 11. 8.
수제 고로케 (feat. Palo Alto Brut 2015) 원래는 갈아 놓은 쇠/돼지고기를 처리하고자 고로케를 생각했던 거였는데,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고 안심하던 고기는 이미 운명하셨더라는;;; 그래서 긴급 냉동실에 있던 베이컨 소환하고 양파 1개, 파프리카 1/4개 넣고호박 1/7개 정도로 색깔만 내어서 감자 고로케를 만드는 걸로 선회. 감자는 물에 삶지 않고 대를 받치고 쪄서 전분을 최대한 살려서 으깨고, 파프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미리 볶았다가 으깬 감자와 함께 버무림.파프리카는 아삭한 식감과 향을 위해 익히지 않고 잘게 잘라서만 넣었음. 만든 것의 일부... 컨셉 별로 모양이 다름. 중간에 카레 가루를 약간 섞었고, 섞은 것과 안 섞은 것에 각각 치즈를 넣어 네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밀가루를 발라, 계란 옷을 입히고, 빵가루 입혀서, 170-18.. 2016.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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