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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락희옥 을지로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0. 30.

락희옥. 전 지점 콜키지 프리라 와인 들고 가기도 좋고, 들고 간 와인 마시다가 추가 와인 주문하거나 다른 주류로 갈아타기도 좋은 곳이다. 요즘 진행 중인 이스카이 69,000원 행사도 대박. 음식이야 검증된 곳이고.

 

 

가져간 와인 1.

 

 

내추럴 와인임에도 제법 대중적인, 요즘 이샵저샵 많이 보이는 알프레도 마에스트로(Alfredo Maestro)의 와인이다. 외계인 그려진 레이블이랑 빨간 망토 레이블 같이 귀여운 레이블 덕도 있는 듯. 

 

 

 

Alfredo Maestro, Albillo Lavamor 2018 / Kabaj, Merlot 2013

오렌지 와인메이커로 유명한 생산자들의 와인. 왼쪽은 진짜 오렌지 와인, 오른쪽은 레드 와인. 늑대와 밀회를 즐기는 빨간 모자라... 일단 이렇게 마감하면 있어빌리티 +1 추가. 알비요(Albillo)라

wineys.tistory.com

바로 요 와인... 외계인도 마셨는데 기록을 안 남겼다;;;

 

 

Alfredo Maestro, Amanda Rosado de Lagrima 2018 Vino de la Tierra de Castilla y Leon

 

맑고 영롱한 루비 컬러가 매력적이다. 청징과 여과를 안 했을 텐데(내추럴이니까) 이렇게 예쁜 색을 뽑아내다니... 놀랍네. 코를 대면 밀랍 힌트와 석고 같은 미네랄이 가장 먼저 드러나며 뒤이어 석류 등 작은 붉은 베리 풍미가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알싸한 인상과 함께 홍초같이 새콤한 산미, 아주 가벼운 수렴성. 뭔가 밸런스가 살짝 안 맞는 것 같은 살짝 애매한 인상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음식들과 즐기기에는 상당히 괜찮긴 했는데... 흠.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랄까.

 

 

엘 쿠치예호(El Cuchillejo)라는 60년 된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한 가르나차 틴토레라(Garnacha Tintorera) 100%로 양조했다. 3-5시간 정도 침용 후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하며, 발효가 끝나면 오크 숙성을 하지 않고 병입한다. 가르나차 틴토레라는 알리칸테 부셰(Alicante Bouschet)라고도 불리는데 껍질이 아닌 과육 자체도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 아마 와인의 예쁜 컬러의 상당수는 과육에서 왔을 것 같다. 침용 시간도 짧으니까.

 

 

두 번째 와인. 요즘 코스트코 등에도 싸게 풀리고 있는 샤토 테시에(Chateau Teyssier). 얼마 전 이마트 장터에 2011 빈이 나왔길래 냉큼 구입했다. 딱 먹기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18세기에 조성된 테시에 포도원을 컬트 와인 르 돔(Le Dome)으로 유명한 조나단 말터스(Jonathan Maltus)가 인수해 훌륭한 와인을 만들고 있다. 르 돔 같은 와인을 함부로 마실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대가의 손길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와인. 메를로(Merlot)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블렌딩하여 프렌치 오크에서 12개월 숙성했다.

 

 

 

가라지로부터 세상 끝으로, 조나단 말터스(Jonathan Maltus)

조나단 말터스 씨가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은 한 마디로 모던한 와인. 그리고 이를 부연하는 세 단어는 ‘규모감, 농밀함, 명료함’이다.

www.wine21.com

조나단 말터스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유쾌한 분이었다. 게다가 음악 취향이 나랑 아주 비슷하다는^^;;

 

 

Chateau Teyssier 2011 Saint Emilion Grand Cru

 

밀도 높은 삼나무와 흑연 뉘앙스 뒤로 잘 익은 블랙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와 진한 자두 풍미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10년이 지나 생생한 전성기를 구가하는 느낌으로 앞으로 10년을 더 묵혀도 아름답게 진화하거나, 최소한 본모습을 유지하며 매력을 뽐낼 것 같은 느낌이다. 구조와 밸런스 모두 완벽한 상태였음. 모인 사람들 모두 만족. 이런 와인은 박스로 사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하 저장고가 필요하다;;;

 

 

친구가 가져온 와인.

 

Kabaj, Luisa 2012 Goriska Brda 

역시나 화사한 아로마와 고혹적인 풍미, 길게 이어지는 여운. 언제 마셔도 맛있다. 셀러에 들어있는 한 병도 마시기 아까울 듯.

 

 

Cake Bread Cellars, Chardonnay 2018 Napa Valley

처음엔 마치 소비뇽 블랑처럼 풋풋한 허브와 상큼한 시트러스, 청사과, 청포도 향이 매력적으로 피어난다. 모인 사람들이 다들 소비뇽 블랑이냐고 물어봤을 정도. 아마 유산발효를 하지 않은 와인을 적절히 블렌딩 한 것이 이런 인상을 만드는 키일 듯. 은은한 바닐라 힌트와 토스티 뉘앙스가 살짝 묻어나며 상쾌한 신맛과 시트러스, 사과, 백도 풍미가 개운하다. '나파 밸리'만 보고 묵직하고 버터리한 샤르도네를 기대했다면 모두 깜짝 놀랄 듯.

 

검색해 보니 33% 새 오크에서 발효하며 8개월 간 리와 함께 숙성한다. 말로락틱 비율은 18% 정도로 낮은 편.

 

 

 

케익브레드(Cakebread Cellars) 배럴 샘플 테이스팅 세미나

신세계L&B에서 주최한 2월 8일 케익브레드 셀라스(Cakebread Cellars) 배럴 샘플 세미나.  케익브레드는 나파밸리의 저명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다른 것도 아닌 그들의 배럴 샘플을 스펙 별로 비교

wineys.tistory.com

예전에 발효 용기, 말로락틱 발효 여부, 수확 방식에 따른 풍미의 차이를 케익브레드의 오너로부터 직접 들은 적이 있는데, 케익브레드는 떼루아와 지향하는 스타일에 따라 이런 것들을 잘 조합하고 있는 듯싶다.  

 

 

20201028@락희옥 을지로점(을지로3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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