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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59

알코올과 작가들 그렉 클라크, 몬티 보챔프 지음, 이재욱 옮김. 위스키 이어북을 번역한 이재욱 씨가 번역한 책이다. 캐리커처들도 보면서 슬슬 넘기기 적당한 책. 솔직히 이름(만)을 아는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모르는 작가가 훨씬 많기 때문에 몰입이 잘 안 된다. 게다가 꼭 해당 주종에 얽힌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단지 해당 술에 대한 작가의 기호와 음주습관 정도가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닥 흥미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해당 주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거야 주류 개론서를 읽는 게 나을 거고. 그래도 데킬라 생산지역의 지도를 본 것 정도는 좋았다고 해야 하려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2. 7.
칵테일 스피릿 주영준 지음. 제목 참 중의적으로 잘 지었다. 어쨌거나 저자도 이 책의 독자들이 대략 어떤 사람들일지 생각하면서 쓴 책이다보니, 대화하는 것처럼 쉽게쉽게 읽을 수 있다. 아는 내용은 슬슬 넘어가기도 하고, 잘 모르는 내용은 좀 자세히 들여다보고. 일단, 칵테일과 리큐르 등에 대해서 잘알못이기 때문에 제법 도움이 되었달까. 브랜드들을 콕 찝어서 설명해 주고 만들어 볼 만한 칵테일을 추천해 주니까 막무가내로 검색하는 것 보다는 확실히 편하다. 근데 읽으면 읽을 수록 난 역시 칵테일 보다는 술 자체의 풍미를 즐기는 타입인 듯. 칵테일은 가끔 바에서나 전문가의 솜씨로 즐기고, 집에서는 하이볼이랑 진토닉이나 말아 마시는 걸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1. 30.
홈 바리스타 시몬 에거 / 루비 애쉬비 오르 저, 김성환 옮김. 작은 사이즈에 적은 페이지, 많은 이미지. 전반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이 장점이고, 내용이 너무 개괄적인 것이 단점. 하지만 콜드 브루 내리는 법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더치 커피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음...)과 에어로프레스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콜드 브루 내리는 법. 주중에 한 번 해 봐야겠다. 에어로프레스. 핸드 드립을 하면 아주 가끔 숏 블랙 같은 게 먹고 싶을 때나 카페 라떼가 마시고 싶을 때 방법이 없다. 근데 에어로프레느는 (조금 묽다고는 해도) 일단 비슷한 게 가능할 것 같으니, 좀 더 알아보고 구매해야겠다. 내년에 여행 계획이 많은데, 여행용으로 쓰기도 좋을 것 같고. 역시 책을 읽으면 뭐라도 얻는 게 있다... 2020. 11. 30.
보르도 전설 제인 앤슨 지음, 박원숙 옮김. 보르도 좌안 메독(+오브리옹)의 61개 그랑 크뤼 클라세 중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는 1등급 샤토 다섯 개. 그 역사와 명성은 단순히 1855년부터 시작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책이다. 그 시작은 우월한 떼루아였을 수 있으나, 그 이후의 발전은 당연하게도 권력 기반과 경제력, 무엇보다 사람의 노력이 수반된 것이다. 앞부분은 고유명사들이 많이 나와서 읽다보면 머리가 좀 멍하지만 중간 이후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이미지들도 고퀄에 큼직큼직 괜찮고... 보르도 와인, 특히 그랑 크뤼 클라세를 즐기는 분이라면 소장해도 괜찮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1. 22.
애주가의 대모험 제프 시올레티 지음, 정영은 옮김 '매주 새로운 술을 여행한다'는 컨셉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술을 편견 없이 소개하는 글. 읽기 쉽고 접해 보지 못한 특정 국가/지역의 새로운 술을 알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진진한 책이다. 15주 차에는 한국의 '푸른 병' 소주를 소개하기도 하고, 44주 차 블러디 메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한국영화 의 이름을 차용하고 김치 국물을 넣는 칵테일도 등장한다. 이외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술/음주법들, 한 번 해 볼까 싶은 방법들이 이곳저곳에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쉽게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소개한 책이라 당연히 깊이도, 체계도 없다. 위스키, 와인 등 일정 부분 주류에 내공이 깊은 분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건너뛰고 읽는 게 나을 수도. 게다가 한국 실정과 안 맞.. 2020. 11. 22.
위스키와 나 국산 위스키를 만들고 싶은 역자가 번역한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의 자서전. 대단히 간략하게 쓰여진 자서전이긴 하지만, 기억에 남는 포인트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 열린 마음으로 접근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일만 외골수로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사회 인식과 제도, 법규를 고쳐 가며 꿈을 이룰 수 있는 판을 짰다는 것. 역시, 그냥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꿈을 이루긴 어렵겠지. 최근 국내 최초 크래프트 싱글몰트 증류소를 표방한 쓰리 소사이어티 증류소(Three Society Distillery)가 미디어와 유튜버를 초청해 행사를 했던데, 국내에서도 한 걸음씩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1. 8.
<맥주 바이블> "애호가부터 전문업자까지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 제프 올워스 지음, 박경선 옮김. 675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 세계의 브루잉 전통부터 맥주를 찾고 즐기는 법, 양조 방법, 테이스팅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는 1. 맥주 알아가기 챕터부터 맥주 스타일 별로 소개하는 2. 에일, 3. 밀맥주, 4. 라거, '5. 타트 에일과 와일드 에일' 챕터 , 서빙 및 보관, 푸드 페어링, 맥주 투어 등을 다루는 6. 맥주 즐기기 등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2부인 에일을 소개하는 데 책의 절반에 가까운 300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어 요즘 유행하는 PA/IPA, 포터/스타우트, 벨지언 에일 및 세종 등의 스타일과 국가 별 에일들을 폭넓게 확인 수 있다. 페이지가 방대한 만큼, 그리고 페이지 코너마다 .. 2020. 7. 18.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 2004년 출간된 책인데 이제야 내 손에 들어왔다. 2000년대 초반쯤 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이후 보통의 책을 다시 읽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네. 제목에서 에리히 프롬의 이 연상되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는 여행을 꿈꾸지만, 그 여행의 이유나 목적, 방법 등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을 하지 않는다. 나만 해도 그저 어떤 나라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뿐. 물론 나름 2010년 전에는 그림과 미술관에 집중했었고 그 이후에는 와인(술)과 식도락에 몰두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스노 보드 마니아 사이에서 쓰는 '관광 보딩'이라는 표현의 '관광'에 가까운 것이 나의 여행이 아니었던가. 보통은 여행을 통해 더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2020. 7. 9.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MBC 시사 프로그램 의 진행자이자 20년 이상 경력의 조승원 기자가 쓴 버번 책. 버번 애호가인 그는 한국에 번번한 버번 책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다양한 원서를 참고하고 켄터키의 버번 증류소들을 직접 방문하여 얻은 정보를 집대성했다. 하드 커버에 두꺼운 책이지만 사진과 이미지도 많고, 글도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보다는 쉽게 풀어 쓴 개론과 기행문이 엮여 있어 술술 읽힌다. 이 책만 읽어도 한국에서 접하는 대다수의 버번에 대해 애호가 수준에서 필요한 정보는 거의 다 얻을 수 있을 듯. 목차에 등장하는 증류소 참고. 버번 위스키란 무엇인가? 버번 위스키 시음법 위스키 증류소 탐방 1장 켄터키 바즈타운 주변 증류소 1. 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2. 헤븐힐 Heaven .. 2020. 6. 23.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지음, 박상훈 개정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 기득권 정당의 뿌리는 해방 직후 보수 세력에서 왔고, 진보 세력은 분단과 전쟁, 그리고 독재라는 극단적 상황에 의해 정치화될 수 없었다. 게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화를 이룬 이른바 운동 세력이 민주홰 이후 정치체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정치세력화 되지도 못했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기득권 정당은 다양한 생각과 이해관계를 지닌 세력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이 노동계의 의견이 배제된 상태다. 때문에 갈등의 범위는 상당히 좁은데, 그 갈등의 차이에 비해 그 강도는 상당히 크다. 각 정치 세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갈등만 사유화하여 증폭하기 때문이다. 각 주도권 정치세력에 유리하지 않은 갈등은 중요한 이슈라 할 지라도 축소하거나 무시해 버.. 2020. 6. 20.
<토킹 어바웃 위스키> 찰스 머클레인 외 9명, 이재욱 옮김 매년 발간되는 에 실린 주요 칼럼들만 모은 책. 작년에 번역 출간된 사서 훑어보며 이 책이 매년 출간될 리는 없을 것 같고 매년 바뀌는 칼럼들이 별도로 출간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사람 생각 비슷하다. 추가로 기존 칼럼들과 앞으로 나올 칼럼들이 엮여서 나온다면 꾸준히 볼 것 같은데 과연 어떻지.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들은 오크통/숙성 관련된 내용들과 떼루아, 증류기, NAS 관련 기사들. 이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읽어 볼 만함. 2. 마무리 숙성의 시작 3. 논란의 중심에 선 숙성 연수 미표기 5. 오크통이 왕이다 6. 테루아의 영역은 이토록 광활하다 10. 증류기 제작자의 비밀 14. 셰리 오크통 숙성이 의미하는 것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 2020. 6. 14.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 (3부작) :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새로운 시기의 예술가들>, <파리는 언제나 축제> 1권.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1871-1900 :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2권.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 1900-1918 :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프루스트, 퀴리와 친구들 3권. 파리는 언제나 축제 1918-1929 : 헤밍웨이, 샤넬, 반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 1871년 파리 코뮌 시절에서부터 1929년 제 1차 세계대전 후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한 사회문화 및 예술의 변화를 소설처럼 술술 설명해 주는 책. 세 권을 합쳐 1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라 읽기가 녹록지 않지만 중간에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나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이 대단한 건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의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경제, 역사적인 주요 사건과 함께 사회..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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