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하여 Super Star 4!
그 런칭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행사장 입구.
로난 바이 클리네(Ronan by Clinet), 그리고 엑스 샤토(Ex-Chateaux).
보르도의 명가에서 만든 합리적 가격에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의 와인이다.
나 같은 데일리 와인 드링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와인들이 많이 나와서 와인 저변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찾아 마셨는지도 모른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설명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다행히(?)도 앞부분은 보르도 지역에 대한 개괄 성격의 일반적인 설명.
행사를 위해 로난 바이 클리네에서는 대표인 로난 라보르드(Ronan Laborde)씨,
엑스 샤토에서는 브랜드 엠버서더인 에두아르 프레키(Edouard Fraikin)씨가 참석했다.
원래 엑스 샤토에서도 대표 피에르 뤼르통(Pierre Lurton)씨가 참석하려 했으나
급한 개인 사정으로 아쉽게도 참석을 못 했다고.
먼저 로난 바이 클리네에 대한 설명.
한 마디로 로난 바이 클리네(Ronan by Clinet)는 보르도 우안 포므롤(Pomerol)의 명가
샤토 클리네(Chateau Clinet)가 만드는 프리미엄 데일리 와인이다.
샤토 클리네는 보르도 그랑크뤼 전시회에서 몇 번 시음해 본 적이 있는데
꾸준히 대단한 품질을 보여주는 훌륭한 샤토다.
당연하게도 평론가들의 평가와 가격 또한 상당히 높다.
1989년과 2009년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기도 했음.
'Clinet'는 500년 전 해당 지역에 포도를 처음 심은 집안의 이름이다.
포도밭 면적은 10ha전후(자료에 따라 8.64-11.27 ha 정도)로 매우 작다.
2009년 와이너리를 확장하며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한 것이 바로 '로난 바이 클리네'다.
CEO인 로난 라보르드 씨는 이 와인을 만든 이유에 대해
"그랑크뤼 샤토의 이름으로 품질을 보장하고 그랑크뤼로는 불가능한 많은 생산량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르도 와인을 즐길 수 있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퀄리티 와인을 에브리데이 로우 프라이스로 만들고 싶었다는 이야기.
CEO가 자신의 이름(Ronan)을 걸고 만들었으니 그 품질이야 믿을 만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는 로난 바이 클리네가 샤토 클리네의 철학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한 프랑(Francs), 뤼삭(Lussac), 카스티용(Castillon) 등
'보르도 우안'의 재배자들로부터만 양질의 포도를 수급한다.
풍성한 과일향이 잘 드러나는 신선한 와인을 양조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샤토 클리네처럼 복합미가 드러나고 어느 정도 구조감있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따라서 데일리 와인 수준의 가격임에도 30분 이상의 에어레이션 후에는 더욱 풍부한 맛이 살아나며
레드의 경우 몇 년 정도의 숙성 후에는 좀 더 복합적인 맛도 기대할 수 있다고.
엑스 샤토(Ex-Chateaux) 역시 로난 바이 클리네와 같이
양질의 보르도 와인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철학을 공유한다.
'샤토에서 바로 나온 와인' 이라는 엑스 샤토의 의미처럼 기반이 되는 샤토의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에 빼 놓을 수 없는 설명이 CEO이자 보르도의 슈퍼 스타인 피에르 뤼르통 씨.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한 샤토로 꼽히는 샤토 디켐(Chateau d'Yquem)과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의 CEO를 맡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
샤토 마조스(Chateau Marjosse)는 본인이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본인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고 있다.
설명을 맡은 에두아르 씨는 보르도는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지만
너무 복잡하고 즐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점이 까다롭다고 얘기했다.
게다가 빈티지 상황에 따라 품질이 많이 달라지며 가격이 비싼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과일 풍미를 중심으로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엑스 샤토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다.
여담이지만 두 와인의 중심에 있는 로난 로바르드 씨와 피에르 뤼르통 씨는 공통점이 있다.
로난 씨는 23세라는 젊은 나이로 샤토 클리네의 대표 자리에 올랐는데
현재 60세인 피에르 씨가 클로 푸르테(Clos Fourtet)의 대표가 되었던 나이 또한 23세라는 것.
음... 23세라니... 나는... ㅠㅠ
설명 이후 가이드 테이스팅이 이어졌다.
Ex-Chateaux Bordeaux Blanc 2015
녹색 식물의 가벼운 풋풋함과 함께 달콤한 열대 과일 풍미가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바디에 새콤한 산미를 타고 시트러스 등 과일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보르도의 대표적인 화이트 산지인 엉트르 두 메르(Entre-deux-Mer)에서 생산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0%로 양조했다.
숙성 필요 없이 구매 시점에서 바로 마시는 것을 추천(내년에는 내년의 빈티지가 있다!).
해산물이나 닭고기, 심지어 한식의 한상차림과도 무난히 어울릴 스타일이다.
Ronan by Clinet Bordeaux Blanc 2015
자몽, 프루츠 칵테일, 열대 과일 등 약간은 복합적인 과일 풍미.
연기 미네랄과 풋풋한 라임 아로마, 그리고 부싯돌 같은 미네랄이 뒤를 따른다.
입에서는 아삭한 산미에 은근히 복숭아 과육과 같은 살집도 느껴진다.
엑스 샤토 블랑보다는 조금 더 바디감과 구조감이 느껴지는 스타일.
메인인 소비뇽 블랑에 20% 정도의 세미용(Semillon)을 블렌딩하여 골격에 힘을 더했다.
바로 오픈해서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몇 년 정도 에이징 후에도 흥미로울 것이다.
2012년이 첫 빈티지인데 2009년부터 시작한 레드가 크게 성공하여
각지의 레스토랑/바에서 화이트를 요청하는 바람에 만들게 된 와인이라고.
워낙 레드만 만들어 온 집안이라 화이트 만드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이리 잘 만들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와인.
Ronan by Clinet Bordeaux Rouge 2014
후추 같이 톡 쏘는 스파이스, 블랙 체리에 가벼운 토스티가 마치 키르쉬 케익 같은 인상.
입에 넣으면 자두, 블랙베리, 라즈베리 등 과일 풍미가 풍성하게 피어난다.
미디엄풀 바디에 적절한 산미, 은근한 탄닌이 탄탄한 균형을 이룬다.
은은하게 여운을 남기는 초컬릿 힌트의 피니시로 마무리.
음용 전 30분 정도 먼저 열어 일부를 잔에 덜어내고 에어레이션을 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로난 씨는 한잔 후 다음 잔을 부르는 좋은 질감을 특히 강조했는데
크리미한 질감 유도하는 마세라시옹(maceration)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추천 요리는 참치 타다키, 야키니꾸 등이며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단다.
일반적인 보르도 와인과는 다르게 블렌딩 없이 100% 메를로(Merlot) 품종으로 양조했으며
포도를 사람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수작업으로 수확한 포도를 사용했다고.
Ex-Chateaux Bordeaux Rouge 2015
스테인레스 통에서 주로 숙성 후 잠시 오크 통을 들렀다가 병입된다고.
95% 메를로를 사용하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모듬 바베큐에 최적이라고 소개했다.
...
요건 번외편인데, 샤토 클리네가 한 잔 서빙되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잔이 채워진 상태였기에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되어서 빈티지도 확인을 못함ㅠㅠ
최소한 2010년대일 듯 한데 아마도 최근 출시한 2013이 아닐까.
Chateau Clinet 20?? Pomerol
향긋한 새 오크 뉘앙스, 바닐라, 특징적인 커런트와 시원한 민트.
입에 넣으면 밀크 초컬릿 드링크 같이 벨베티한 질감을 타고 짙은 과일 풍미들이 드러난다.
커런트, 자두, 블랙 체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블루베리... 방순한 과일이 복합적으로 표현된다.
미디엄풀 정도의 바디, 오크와 과일, 산미의 조화, 제법 긴 여운...
2013빈이 맞다면 상당히 선방한 듯 싶다.
이날 보르도 전시회 다녀왔는데 클리네는 시음을 못해서 비교가 안되네ㅜㅜ
간단한 설명 이후 메이커스 갈라 디너 행사가 이어졌다.
리셉셥에서 제공된 테스코 파이니스트 샴페인 프르미에 크뤼.
이 역시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히 가성비가 좋은 와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 참석자들이 입장하기 전 디너 행사장의 모습.
상당히 많은 홈플러스의 고객들을 초청한 듯 참석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저 멀리 서 계신 분은 누구인가... ㅋㅋㅋ)
디너 행사장 한켠에는 로난 바이 클리네, 엑스-샤토 외에도
슈퍼스타 4 시리즈의 모든 라인업을 시음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었다.
음, 이런 좋은 기회가... 하지만 난 이미 거의 다 돈 내고 사마셨는걸ㅋㅋㅋ
1탄. 미국 고스트 파인(Ghost Fine) 시리즈
Louis M. Martini, Ghost Pines Chardonnay 2013
Louis M. Martini, Ghost Pines Cabernet Sauvignon 2013
Louis M. Martini, Ghost Pines Zinfandel 2014
Louis M. Martini, Ghost Pines Merlot 2013
2탄. 호주 하디스 리미티드 셀러 릴리즈(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시리즈
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Chardonnay 2015
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Cabernet Sauvignon 2014
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Shiraz 2014
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Pinot Noir 2014
(피노 누아는 사실 정식 릴리즈 전에 이미 맛을 보았지만 그건 비이밀~)
제 3탄. 칠레 콘차 이 토로 와인메이커스 랏(Winemaker's Lot) 시리즈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Chardonnay 2014 (아직 셀러에ㅋ)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Carmenere 2014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Cabernet Sauvignon 2014
그리고 이날 맛본 시라.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Syrah 2014
정향정향정향... 정말 명확하게 드러나는 정향이 전체를 지배한다.
곁들여지는 시나몬, 매콤한 스파이스, 가벼운 토스티함과 스모키 뉘앙스.
가뿐한 미디엄풀 바디에 둥근 타닌, 대단한 허브 향, 체리와 검붉은 베리의 영롱함.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다.
최근 칠레 시라는 엔트리부터 상급까지 모두 주목할 만 한 듯.
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사실 위 슈퍼스타 시리즈 외에도 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슈가 된
팔로 알토(Palo Alto) 시리즈도 다 마셔 보았지 ㅋㅋㅋ
(이번에 산 2014는 아직 셀러에...) |
개인적으로 위 와인들 모두 막 시작하는 와인 초심자나
일상의 식탁에서 와인을 즐기는 와인 러버 모두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가격을 생각하면 역대급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신세계를 지나 유럽으로 와서, 로난 바이 클리네와 엑스 샤토로 화룡점정.
보르도 데일리의 런칭은 프랑스 와인, 그 중에서도 보르도 와인은 가격이 비싼 고급 와인인 데다
탄닌이 많은 레드 와인 중심이라 데일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깬 데 있다고 본다.
이렇게 신선하고 상큼한 화이트 와인과 매끈하고 프루티한 레드 와인도 있다.
행사 진행 전 언론과의 인터뷰하는 로난 씨.
엑스 샤토의 에두아르 씨도.
참가자들과 블로거들의 관심에 그들도 싫지만은 않았던 듯^^
생기기도 참 자알 생겼네^^
디너 메뉴... 전반적으로 구성과 플레이팅은 괜찮았다.
식사 시작 전 담당자의 간단한 소개.
2016년 3월 슈퍼스타 1탄. 고스트 파인 4종 런칭
2016년 7월 슈퍼스타 2탄. 하디 리미티드 셀러 릴리즈 3종 런칭
2016년 9월 슈퍼스타 3탄. 와인메이커스 랏 4종 런칭
2016년 11월 슈퍼스타 4탄. 로난 바이 클리네 & 엑스 샤토 런칭
전 세계를 아우르는 라인업이다.
설명 동안 와인들이 제공되고,
피어오르는 향기... 드디어 디너 시작,
킹크랩 케익, 철갑상어알과 관자살.
컬리 플라워 수프.
향신료에 절인 연어와 부라타 치즈, 대하를 곁들인 콥 샐러드.
블랙 트러플 소금을 곁들인 최상급 호주산 꽃등심과 푸아그라.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 케이크와 오레오 쿠키 젤라또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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