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84 위스키 바이블 위스키 바이블, 시릴 말드 지음, 김수영 옮김, 성중용 감수, 부커스.위스키의 역사, 생산 및 숙성 방법 등은 간단히 요약하고, 생산국가/지역 별 특성과 대표적인 생산자/위스키 프로파일을 소개하는 데 분량의 3/4 정도를 할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으로 전 세계 주요 위스키를 개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공부를 하기에도 참고를 하기에도 애매하다. 지역 별 초반에 등장하는 등급표의 기준도 애매하고.이 책의 가치는 외려 역사와 생산법 이후 등장하는 테이스팅 방법에 대한 소개가 아닐까 싶다. 스월링 횟수와 시간, 입에 머금고 있는 시간, 그리고 잔에 위스키를 얼마나 묻히고 잔의 어느 위치에 코를 대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향미의 프로파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도움이 된.. 2024. 12. 27. 사마의 관련 서적 2권 결국 이기는 사마의, 친타오 지음 박소정 옮김, 더봄.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사마의 관련 서적 2권을 읽었다. 결과적으로 강연을 정리한 형식의 '자기 통제의 승부사'보다는 소설 같이 등장인물의 생각과 감정선까지 표현하고 사건의 함의까지 유추한 '결국 이기는 사마의'가 조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제갈량 사후 삼국지연의를 읽는 흥미가 확 떨어지고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을 1권 내외로 정리해버리다 보니, 사실 스토리 자체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이 책들은 사마의를 중심으로 후기 삼국과 진나라 초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제법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삼국지 마니아라면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이 책 때문인지 최근 삼국지 오락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 2024. 9. 2. 가짜 노동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최근 무기력증에 빠진 상황에서 우연히 읽게 된 책. 좌파 & 우파 출신의 두 저자가 의기투합해 만든 책이다. 생각의 방향은 다르지만 문제에 대해서는 좌우가 공감한 셈. 나 그리고 한국 상황과는 조금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대략적인 논점에는 극히 공감한다. 이 책의 핵심 중의 하나는 파킨슨의 법칙. 공무원 수는 일의 분량과 관계없이 증가함을 통계학적으로 증명한 법칙이다. 유사한 논리로 일에 필요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주더라도 일의 퀄리니나 성과가 올라가기보다는 일 자체가 시간에 맞추어 늘어질 뿐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은 시간 낭비. 시간이 낭비되면 개인 생활은 무너지고 .. 2024. 7. 7. 안효주의 초밥 산책 안효주의 초밥 산책, 안효주, 여백.호텔 신라 일식당 아리아케의 주방장 출신으로 40년 경력의 일식 요리사 안효주 님의 쓴 스시 개론서. 스시의 역사부터 변천사, 지역에 따른 스타일 차이, 재료 등을 전반적으로 개괄하는 책이다. 그냥 팩트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저자의 감성이 담긴 글이라 읽는 맛이 있으면서 스시 애호가라면 상식적으로 알아둘 만한 내용들을 살뜰하게 담았다. 특히 이름이 비슷해 자주 헷갈리는 방어류에 대해서도 알아 두면 좋을 것 같다. 몸길이 80cm 이상인 대방어는 일본어로 부리인데, 20~40cm의 작은 녀석은 하마치라고 부른다. 생김새가 유사한 부시리는 일본어로 히라마사라고 한다. 방어는 위턱이 각질고 가슴과 배 지느러미의 길이기 거의 비슷한데, 부시리는 위턱의 가장자리가 둥글고 가슴지.. 2024. 6. 30. 기온 하나사키(Gion Hanasaki), 교토 가이세키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 연말연시 교토 여행 중에 들렀던 가이세키 음식점, 기온 쿄료리 하나사키(祇園京料理花咲). Gion KyoRyori Hanasaki Gion Kaiseki 12,000yen with Sashimi 14,000yen Set of dishes, serverd on an individual tray. This course is popular among the visitors from the foreign countries. Small bowl Appetiser Tempura Kyoto-beef steak Miso soup Sushi Dessert www.gion-hanasaki.com 교토 요리를 먹고 싶은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분위기와 음식 값을 확인할 수 있고 예약까지 할 수 있어서 방문했다. 지난 여행 때는.. 2024. 1. 27. 온라인 예약이 필요한 고베규 레스토랑, 비프테키 카와무라 산노미야본점(ビフテキのカワムラ 三宮本店) 교토-고베 여행 중 예약으로 찾아간 비프테키 카와무라 산노미야본점(ビフテキのカワムラ 三宮本店). 원래 다른 고베 스테이크 하우스를 추천받았는데, 연휴기간 오픈 유무가 명확하지 않았을뿐더러 예약 방법이 어려웠다.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비프테카 카와무라. 비프테키 가와무라 최고의 고베 비프, 고베 비프의 진수 비프테키 가와무라는 시장에 출시된 쇠고기 중에서도 희귀하면서 최고의 쇠고기를 엄선하여, 스테이크 달인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만을 최고의 굽기 상태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www.bifteck.co.jp 예약은 반드시 위 사이트에서 연결되는 별도 예약 사이트에서 해야 한다. 그런데 예약하면 10%의 수수료가 붙는다. 가뜩이나 비싼 가격이라 10% 수수료도 무시 못할 수준. 게.. 2024. 1. 13. 살짝 아쉬웠던 간사이-김포 아시아나 비즈니스석 탑승기(주류 중심) 교토-고베 여행을 마치고 오전 비행기로 돌아오는 여정.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예약했다. 간사이에는 아시아나 라운지가 없어서 같은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인 아나(ANA)의 라운지를 이용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게 비즈니스 라운지인지 도떼기시장인지 모를 정도. 게다가 음식 구성은 말잇못... 그냥 니싱 컵라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침 식사를 안 한 상태라 꼬약꼬약 잘 먹었다. 그리고 주류 리스트. 생맥주는 기린과 아사히가 있었던 것 같고, 사케도 한 종류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와인은 완연한 엔트리 레벨이라 마시지 않았고. 아침이라 술을 많이 마시긴 부담이 있었기에 식사를 하며 치타(知多) 하이볼을 마셨고, 경험하지 못한 위스키와 코냑을 온 더 락으로 맛만 봤다. .. 2024. 1. 13. 빅맥 & 버건디 빅맥 & 버건디. 바네사 프라이스, 아담 라우쿠프 지음, 이유림 옮김, 청담숲. 스타일리시한 표지, 눈을 잡아끄는 제목, 그리고 잡지 같은 구성.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미국인이라면 말이지. 책의 캐주얼한 스타일에 비해서 제시하는 와인들은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상당히 낯설거나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음식들도 마찬가지.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스트리트 푸드 혹은 소울 푸드인 것들일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뭔지도 모르겠는 것들도 있다. 물론 페어링의 원리나 방법론 같은 것들을 일부 캐치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낯선 음식과 와인, 그리고 환경과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은 이렇게 캐주얼한 책을 읽으려는 독자와는 핀트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의외로 글자도 작고, 내용도 많다.. 2023. 11. 27.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백혜선 지음, 다산북스.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나 보다. 책이 짧기도 했지만 집어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좋은 선생님께 피아노뿐만 아니라 감성 수업까지 잘 받으셔서 그런지 글재주도 상당하시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쓰셔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이분처럼 살지는 못할 것 같다. 한 곳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하는 성격이니까.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예전에 라는 책도 그랬지만 논다고 하는 분들도 다들 참 치열하게 사신다. 난 아직 꼭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같은 책에서는 '그냥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공해라. 성공이 나에게, 사회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 2023. 11. 27.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윤세호 지음, 크레타. LG트윈스 담당 기자인 스포츠 서울 윤세호 기자가 29년 만의 LG 트윈스 정규 시즌 우승 시점에 맞춰 출간한 책. 2011년 야구 기자가 된 이후부터 올해까지 매년 LG 트윈스의 주요 상황들을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나는 윤세호 기차가 처음부터 ㅣLG팬인 줄 알았는데, 처음엔 옆집 팬이었다고. 트윈스 담당 기자로서 취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긴 거라고. 그런 만큼 그의 글에는 상황에 따른 안타까움과 기대가 묻어난다. 트윈스 팬이라면 DTD의 암흑기를 막 벗어나는 시점부터 드디어 통합 우승을 거둔 2023년까지를 정리하는 책으로 한 권 소장할 만하다. 이제 왕조 시대로 가길 기대하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3. 11. 27. 부르고뉴 와인 부르고뉴 와인. 백은주 지음, 한스미디어. 예전에는 와인이나 관심 주류 관련 책이 나오면 무조건 샀었는데 요즘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책이 너무 많이 나오는 데다 내 수준이나 필요에 맞지 않는 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 그런데 이 책은 안 살 수 없었다. 나의 초창기 와인 선생님인 백은주 선생님이 쓰신 책이니까. 선생님의 경험과 지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이랄까. 부르고뉴 전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고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ote d'Or), 그러니까 꼬뜨 드 뉘(Cote de Nuits)와 꼬뜨 드 본(Cote de Beaune)만 다룬다. 그중에서도 주요 빌라주, 그리고 그 안에서도 핵심적인 크뤼 중심이다. 백과사전이나 참고서류의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남의 얘기를 그대로.. 2023. 11. 21. 소주의 세계사 소주의 세계사, 박현희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하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 미국 예일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소주를 통해 문명의 전파와 교류를 설명한 책. 국제 학계를 위해 쓴 책을 번역한 거라 좀 어렵다. 나 같은 일반 술꾼에게는 관심이 덜할 이야기들도 많이 섞여 있고. 그런 분들이라면 각 장 말미의 결론과 5장 정도만 정독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세계사적 입장에서 소주에 대해 쓴 글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6장의 일본과 멕시코의 사례도 재미있었고. 증류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3. 11. 9. 이전 1 2 3 4 ··· 7 다음 반응형